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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자
2016-05-11 15:16:14최종 업데이트 : 2016-05-11 15:16:14 작성자 : 시민기자   안효정

'첫인상'
사람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는 첫인상이 좋아 보이게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한다. 

'선입견'
이미 마음속으로 판단하고 나면 고정관념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떤 대상을 판단할 때 선입견으로 인하여 그릇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자_1
책에 닮긴 수 많은 진리처럼 우리의 마음에 눈에도 여러번의 기회가 있길 바란다

올해로 5년째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1월이면 새로운 인원이 합류된다. 그런데 1월의 첫 모임에서 공교롭게 내가 첫 발제를 맡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처음이란 샘플이 되기도 하므로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다. 새해 첫 모임에 4명의 새로운 얼굴이 함께했다.

'발제자'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얼굴과 함께하는 첫 모임에 늦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린 아이들을 핑계로 작년에도 그 이전에도 난 자주 지각을 했는데, 애쓴 덕분에 모임시작 5분전에 도착하는 기특한 일을 하기도 했다. 발제글도 오탈자 체크로 오타 없이 잘 진행이 되었다. 이렇듯 나는 새로운 만남을 좋은 '첫인상'으로 시작하려고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쓰고 준비했다. 

발제 낭독이 끝난 뒤 선배님 중 한분이 말씀하셨다.
"효정씨, 신입이랑 처음 하는 모임에 발제라 신경 좀 썼네. 원래 오타 많은 사람인데, 오늘은 오타도 하나 없네."
우린 모두 공감하듯 크게 웃었다.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우리는 서로를 각자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분류하고 결정했다. 나 역시 그랬다. 손톱에 화려하게 네일 받은 친구를 보며, 속눈썹까지 붙이며 눈 화장을 진하게 한 친구를 보며, 꼼꼼하게 토론내용을 메모하며 경청하는 친구를 보며, 나는 나 나름대로의 '첫인상'과 '선입견'을 만들고 있었는지 모른다.

모임이 끝난 후 점심식사를 위하여 근처 식당으로 이동 했다. 나는 다음 일정이 있어 가능한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자고 권유했고, 점심을 먹으면서 다음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오늘 발제로 인해 함께 준비한 그림책이 너무 무거워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힘이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럼 도서관에 반납해야 할 책을 두고 가면 대신 반납해 주시겠다는 선배님이 계셨고, 참으로 감사했다.

그런데, 오늘 첫 모임에 합류한 분께서 말씀하셨다.
"선배님, 차 가져 오셨잖아요."
"네? 저 차 없는데요."
"아까 회사무실 앞에 서있던 BMW차 선배님 차 아닌가요?"
"저 차 없는데요."
"그래요? 아까 모임 때 선배님 텀블러에 BMW 로고 찍혀 있던데, 그리고 지갑도 BMW 지갑이던데요?"
"아~ 오해 하셨구나. 신랑이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얻은 거예요."
밥 먹다 말고, 우리 일행은 크게 한바탕 웃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답변은 했지만, 순간 깜짝 놀란 건 사실이었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가지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상대방은 첫인상과 주변에서 발견한 보잘것없는 작은 상황들로 선입견을 만들고 오류를 범했다. 

첫 만남에서 첫인상과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상대방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첫인상은 5초안에 결정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을 바꿀 수 없다면 선입견을 만드는 습관을 버려보아야겠다. 사람은 본인의 판단을 스스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만든 선입견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고 틀 안에 가두어버린다면 인간관계에 발전은 힘들다. 앞에 상대방을 판단하기 전에 세 번의 기회를 가져보자.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더 넓고 다양한 관계의 삶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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