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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원과 현대의 수원이 만나는 수원 박물관 '수원 보물전'
12월 17일까지, 지정문화재와 지정문화재급 명품 유물 한 자리 모은 특별기획전
2017-11-19 13:20:08최종 업데이트 : 2017-11-20 17:17:30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수원 박물관 외관

수원 박물관 외관

조선총독부 건물이 경복궁 앞에 남아 국립 중앙 박물관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다. 일제 시대를 대표하는 건물에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을 전시하는 아이러니가 지금으로서는 상상되지 않지만 그땐 그러려니 했다. 초등학교 시절 그 건물이 총독부 건물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곳에 자주 드나들었다. 백과사전이나 책에서 보던 신기한 그림과 커다란 유물들이 있는 것도 구경거리였지만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 감동받아 고고학자 꿈을 키우던 때라 자주 가곤 했었다. 

이후 1995년도에 광복50주년을 맞아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면서 국립 중앙 박물관은 용산에 새로 터를 잡았다. 성인이 된 이후에 국립 중앙 박물관을 가 보았는데 현대식 건물에 웅장한 모습이 멋있었지만 특별한 맛을 느끼진 못 했다. 국보급, 보물급 유물들은 많지만 삼청동 골목에 있는 부엉이 박물관처럼 작은 주제로 깊이 있게 다가오는 그런 박물관은 아니었다. 어릴 적 추억이 배어있지 않아서 아쉬운 건지 박물관에 있는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당한 건지 무언가 아쉬운 국립 중앙 박물관이었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국립 중앙 박물관과 달리 수원에는 각기 특색있는 박물관이 있다. 수원역사문화와 한국 서예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원박물관과 정조시대와 수원화성 건축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수원 화성 박물관, 광교 신도시 개발 도중 발굴된 유물과 기증 유물을 전시한 수원 광교 박물관은 수원을 알 수 있는 각기 다른 주제로 운영 되는 박물관이다.

이번에 수원박물관에서는 이 3개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중 지정문화재와 지정문화재급 명품 유물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기획전 '수원 보물전'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더 친밀하고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수원 보물전'을 관람하기 위해 수원 박물관을 찾았다.
정조가 쓴 한글 편지

정조가 쓴 한글 편지

 '수원 보물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영조, 장조(사도세자), 정조 3대 어필을 볼 수 있다.
영조부터 정조까지 3대에 걸친 여러 어필과 관련 유물을 통해 조선 후기 문혜 부흥 시대 단면과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담긴 정조의 효심을 엿 볼 수 있는 어필 전시에는 '홍제전서'와 정조가 공주에게 쓴 한글 편지도 볼 수 있다. 특히 '홍제전서'는 정조에 관한 기록이나 유물 진위 여부를 대조할 수 있는 방대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책이다. 화성에서 진찬연을 한 뒤 실제 환갑 때 궁에서 벌인 연희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써 올린 정조의 시 진위를 판단할 때도 어필이나 어체로도 하지만 '홍제전서'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음으로도 입증이 된다고 한다.

영.정조시대 어필을 지나면 조선시대 명필을 볼 수 있다. 유려한 서풍을 자랑하는 안평대군부터 모든 서체의 장점을 토대로 독창적인 추사체를 창안한 추사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수원 박물관이 수집한 조선명필 글씨를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보물전은 조선시대 다양한 서체를 볼 수 있다. 흐르는 듯한 글씨에서 각이 진 글씨까지 여러 가지 서체를 보다보니 글자체로 감성을 표현하는 요즘 캘리그라피 표현기법이 조선시대 서체에서도 느껴졌다. 예나 지금이나 글에 생각과 마음을 담는 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명필을 관람하며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

조선시대 명필을 관람하며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

조선시대 명필을 만나고 나면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터럭 한올까지도 닮게 그려야했고, 대상의 정신까지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체제공 초상화를 보면 당시 권력을 가진 명재상이었음에도 사시인 그의 눈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대상을 진실되게 표현한 조선시대 초상화가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수원보물전'에 전시된 초상화는 대여섯 점 정도지만 당시 초상화를 그리는 방법이 영상으로 안내되고 있어 초상화를 쉽게 이해하고 흥미 있게 볼 수 있다. 

박물관에는 현재 살아 있는 기록이 아닌 지난 기록들이 보존되고 전시된다. 그 기록들을 관람하고 의미를 찾는 건 현재 우리들이다. 얼마나 많고 좋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느냐보다 관람객이 그곳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전시를 통해 박물관을 현재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게 하는 일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일이다.
이번 '수원 보물전'을 보면서 영정조시대 수원 화성이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고, 조선시대 서체에서 현대 캘리그라피를 보았다. 대상의 정신과 마음까지 담으려했던 초상화를 보면서는 애정을 담은 관찰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선시대 수원 유물과 현재 수원에 살고 있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수원 보물전'은 오는 12월 17일까지다. 수원시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많은 수원 시민들이 '수원 보물전'을 관람하길 바란다.
체제공 초상화

체제공 초상화

초상화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초상화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수원박물관, 수원보물전,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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