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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에 스민 ‘수원향(香)’, 예술이 일상 가까이 다가오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시리즈 전시
2026-06-29 13:48:05최종 업데이트 : 2026-06-28 21:05:59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 전경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 전경

초여름의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에 수원의 역사와 자연, 전통의 색이 조용히 펼쳐졌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는 6월 16일부터 28일까지 이곳에서 《수원향(香)》 찾아가는 미술관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들의 작품이 넓은 벽면을 따라 차분하게 걸렸다.

이번 전시는 2026 상반기 감성기반예술단체 단체전 '자연, 그 여름의 향기'로 마련됐다. 강남철, 김순옥, 정현숙, 윤혜숙, 이호진 작가가 참여해 수원의 기억과 자연, 전통 소재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작품 수는 많지 않아도 볼거리는 또렷했다.

《수원향(香)》은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가 올해 이어가고 있는 찾아가는 미술관 시리즈다. 관람객을 기다리는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공간을 옮겨가며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북수원 주민을 만났다.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에 마련된 《수원향(香)》 전시장 내부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에 마련된 《수원향(香)》 전시장 내부

전시장에 들어서면 활옷, 수원화성, 달항아리, 꽃, 소나무, 빛과 에너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익숙한 소재들이지만 화면 안에서는 작가마다 다른 색과 질감, 이야기를 갖고 관람객을 맞는다. 낯설지 않아 눈이 머문다.

강남철 작가는 활옷과 수원화성의 이미지를 통해 전통의 상징을 오늘의 화면으로 옮겼다. 붉은 활옷의 장식성과 수원화성의 기억은 지역성과 전통미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작품 앞에서는 수원의 오래된 시간도 함께 읽힌다.

관람객이 김순옥 작가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관람객이 김순옥 작가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김순옥 작가는 달항아리와 민화적 이미지를 통해 가족 사랑과 위로의 정서를 담았다. 둥근 달항아리 형태와 부드러운 색감은 관람객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전통 소재가 생활 속 감정과 만나는 지점이 자연스럽다.

이호진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하는 모습

이호진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하는 모습

이호진 작가는 꽃과 달항아리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표현했다. 이 작가는 "달항아리와 꽃을 통해 관람객이 잠시 마음을 쉬어가길 바랐다."라고 작품에 담은 뜻을 설명했다. 작품 앞에 서면 색의 온기가 먼저 느껴진다.

관람객이 정현숙 작가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관람객이 정현숙 작가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정현숙 작가는 먹과 혼합재료를 활용해 자연의 결, 숲의 기운, 삶의 균형을 화면에 담았다. 작품 가까이 다가서면 재료의 질감이 눈에 들어오고, 소나무가 가진 시간성과 자연의 숨결이 천천히 읽힌다. 차분한 먹빛도 오래 남는다.

윤혜숙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하는 모습

윤혜숙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하는 모습

윤혜숙 작가는 빛과 에너지의 흐름을 혼합재료로 표현했다. 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빛의 흐름을 재료 안에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설명을 듣고 다시 보면 추상적인 화면 안에서 빛의 방향과 움직임이 보인다.

현장에서는 작가와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품의 재료와 제작 과정을 직접 들은 관람객은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작품을 바라봤다. 설명을 들은 뒤의 표정도 조금 달라졌다.

장안구민회관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강남철 작가 작품에서 사진 찍는 모습

장안구민회관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강남철 작가 작품에서 사진 찍는 모습

장안구민회관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 앞에서는 발걸음이 잠시 멈췄고, 관람객들은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전시가 지역 주민의 하루 속으로 들어온 장면이었다.

이번 전시를 보러 올 만한 이유는 작품 소재가 시민에게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활옷, 달항아리, 수원화성, 소나무, 꽃은 누구나 한 번쯤 보았거나 마음속에 이미지를 가진 대상이다. 그래서 작품 앞에 서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나 익숙하다고 해서 단순히 편안한 전시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작가들의 화면 안에서 달항아리는 위로가 되고, 소나무는 시간의 흔적이 되며, 활옷과 수원화성은 지역의 기억으로 다시 살아난다. 익숙한 것이 새롭게 보인다.

관람객은 작품을 보며 수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다시 떠올릴 수 있다. 동시에 자연이 주는 정서적 위로와 지역 작가의 시선을 가까이에서 만난다. 작품 설명을 곁들이면 감상은 더 쉽게 열린다. 전시장을 나설 때 여운도 남는다.

북수원전시관은 장안구 주민들이 비교적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공 전시공간이다. 멀리 있는 대형 미술관이 아니라 가까운 동네 전시관에서 지역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점도 이번 전시의 장점이다. 가족 나들이나 산책길에 들르기에도 좋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는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작가 도슨트, 전시 연계 굿즈, 시민 체험 등으로 예술과 생활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듣고, 기억할 수 있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예술이 시민의 삶을 멀리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공간에서 조용히 말을 거는 방식이다. 《수원향(香)》 찾아가는 미술관 '자연, 그 여름의 향기'는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에서 6월 28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가 주최·주관하고 수원시가 후원했다.

 

《수원향(香)》 찾아가는 미술관 '자연, 그 여름의 향기' 전시 안내 리플릿

《수원향(香)》 찾아가는 미술관 '자연, 그 여름의 향기' 전시 안내 리플릿


《수원향(香)》 찾아가는 미술관 –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편

○ 기간 : 2026년 6월 16일(화) ~ 2026년 6월 28일(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 장소 :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274)
○ 요금 : 무료
○ 예약 : 자유 관람
○ 해설 : 없음
○ 내용 : 수원 지역 작가 5인(강남철, 김순옥, 정현숙, 윤혜숙, 이호진)이 수원의 역사와 전통, 자연과 내면의 감각을 담은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활옷, 수원화성, 달항아리, 소나무, 꽃, 빛과 에너지 등 익숙한 소재를 작가별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지역 주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찾아가는 미술관 시리즈
○ 대상 : 전체 관람
○ 주최·주관 :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 후원 : 수원시
○ 주차 : 전시관 주차장 이용 가능
○ 문의 : 010-3070-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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