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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찾아간 매여울도서관, 책과 사람이 가득 찬 일상의 풍경
북큐레이션부터 독서챌린지까지,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수원 도서관의 하루
2026-08-25 11:17:03최종 업데이트 : 2026-08-25 11:17:0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책으로 채워지는 수원 매여울도서관의 하루.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책으로 채워지는 수원 매여울도서관의 하루.


한낮 무더위가 기세를 잃지 않던 주말, 도서관이자 무더위쉼터인 매여울도서관을 찾았다. 주말에 방문한 것은 처음인데, 1층 어린이자료실부터 3층 정기간행물실까지 공간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책을 읽는 방문객이 이렇게나 많았던 이유를 게시판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달까? 독서의 달 9월 프로그램부터 인생 식물학 수업, 책 읽는 가족 공모전, 온라인 독서 챌린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자료를 찾는 이용객, 공부에 집중하는 청년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1층 로비에는 슬플 애(哀)를 주제로 선정한 도서와 함께 위로의 한 줄, 표정 그리기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독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슬픔을 주제로 선정한 도서와 함께 위로의 한 줄, 표정 그리기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1층 로비에는 '슬픔'과 관련된 도서 목록이 전시되었다. 매여울도서관은 분기별로 '희로애락'을 주제로 책을 추천하고 있는데, 지난 7월부터 9월 30일까지는 슬플 애(哀)를 주제로 한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장 옆에는 위로의 한 줄을 적거나 표정을 그려보는 참여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어린이자료실 앞이어서였을까?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남긴 삐뚤빼뚤한 글씨와 표정 그림이 가득했다. "엄마 말 안 들어서 미안", "친구들아, 인생 별거 없다.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아줘", "할 수 있어", "넌 꽃이야" 같은 문구를 읽다 보니 묘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른이 쓴 거창한 위로보다 아이들의 짧고 솔직한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구나 싶었던 순간이다.

사서가 추천한 도서와 시민들이 포스트잇으로 직접 남긴 책 추천 글이 어우러진 매여울도서관 북큐레이션 공간.

사서가 추천한 도서와 시민들이 포스트잇으로 직접 남긴 책 추천 글이 어우러진 매여울도서관 북큐레이션 공간.


도서관 안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북큐레이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보통은 사서가 추천한 책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시민들도 직접 포스트잇을 붙여 책을 소개하고 감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장 곳곳에 붙어 있는 짧은 추천 글을 읽다 보니 다른 사람의 서재를 구경하는 기분이 들기도!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신중년, 책으로 여는 새로운 길' 코너다. 어느새 신중년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인생의 다음 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들이 모여 있었는데, 제목과 소개글만 훑어봐도 한 번쯤 펼쳐보고 싶어지는 책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포스트잇에 적힌 시민들의 추천 문구까지 더해지니 책을 고르는 재미도 한층 커졌다.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선정 도서와 지역 작가의 작품, 시민들이 직접 남긴 한 줄 서평이 함께 전시된 2층 올해의 책 코너이다.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선정 도서와 지역 작가의 작품, 한 줄 서평이 전시된 2층 올해의 책 코너이다.

2층 로비로 향하면 올해의 책 한 줄 서평 코너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으로 선정된 일반 도서와 어린이 도서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자는 취지의 독서운동답게 책마다 시민들이 남긴 한 줄 서평도 함께 소개되었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어 지역 문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하달까? 책과 서평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은 작은 전시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다른 사람의 감상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문장과 마음에 닿은 부분은 서로 달랐고, 책을 통해 새롭게 생각하게 된 이야기도 저마다의 문장으로 남아 있었다. 짧은 서평 몇 줄을 읽는 것만으로도 한 권의 책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게 되는 시간! 다음에 읽을 책을 고르는 참고가 되기도 했고, 한 권의 책이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26 수원시 독서골든벨의 일정과 참가 안내, 학년별 출제 도서를 확인할 수 있는 어린이 자료실.

2026 수원시 독서골든벨의 일정과 참가 안내, 학년별 출제 도서를 확인할 수 있는 어린이 자료실.

다가오는 10월 9일에는 수원시 독서골든벨도 열릴 예정이다.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오전 10시에는 중학년, 오후 2시에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꿈의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접수는 8월 10일부터 시작해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1등 상금 100만 원이 걸린 행사라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도전해볼 만한 기회가 될 듯하다.

1층 어린이자료실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도서가 학년별로 나뉘어 있다. 독서골든벨 출제 도서도 따로 안내되어 있었는데, 행사 준비 기간에는 해당 도서를 도서관 안에서만 읽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다. 덕분에 아이가 책을 펼쳐놓고 있는 모습을 조금 더 오래 지켜볼 수 있었달까. 이런 핑계라면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져도 좋겠다 싶다.

출제 도서 목록에는 학년별 아동문학과 역사 동화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QR코드를 이용하면 목록을 확인할 수 있어 참가를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 서점과 수원시서점조합 등이 함께하는 행사라는 점에서도 수원시민이 함께 책을 읽고 즐기는 독서 축제라는 의미가 느껴졌다.
벽돌책 완독 프로젝트, 가족 독서문화 만들기 프로그램, 인문학 수업 등 안내가 담겨 있다.

벽돌책 완독 프로젝트, 가족 독서문화 만들기 프로그램, 인문학 수업 등 안내가 담겨 있다.

성인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도 9월을 앞두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지하 1층 강의실에서 열리는 벽돌책 완독 프로젝트 '넥서스'는 9월 12일(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함께 읽으며 AI 시대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시내 초등교사가 강사로 참여한다.

가족이 함께 책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9월 3일부터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총 3차시로 진행되는 '가족 독서문화 만들기'다. 변은혜 작가와 함께 그림책 전문 매거진의 안목을 빌려 아이와 책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는 강좌라 가족 독서에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식물의 한살이를 삶에 빗대어 생각하고 원예 활동과 그림책 만들기를 함께 진행하는 성인 대상 인문학 프로그램 인생 식물학 안내문.

식물의 한살이를 삶에 빗대어 생각하고 원예 활동과 그림책 만들기를 함께 진행하는 성인 대상 인문학 프로그램 인생 식물학 안내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인생 식물학'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9월 2일부터 11월 1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총 11회에 걸쳐 지하 1층 강의실에서 운영되며,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최선영 그림책원예지도사와 조혜정 그림책 작가가 함께하는 문화예술 교육이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삶에 빗대어 생각하고 나만의 그림책을 완성해가는 프로그램이다. 뿌리 내리기부터 줄기, 열매, 씨앗까지 식물의 한살이를 따라 원예 활동과 스토리보드 작성, 채색 등을 진행한다. 11주 동안 차근차근 그림책을 만들어 마지막 주차에는 출간기념회까지 마련되어 있어, 한 권의 책을 직접 완성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다채로운 독서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북큐레이션을 만나다!

책 한 권에서 시작해 사람과 문화로 이어지는 독서 공간을 만나다!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원새빛북런 독서챌린지'도 눈에 들어온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7세부터 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5개월간 진행되는 비대면 독서 프로젝트로, 전용 페이지에서 자녀를 등록한 뒤 독서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다. 매월 독서왕 20명을 선정해 도서 구입 지원금 5만 원도 제공한다.

특히 아이들의 이름으로 도서를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책을 읽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서가 다른 아이에게 책으로 이어지는 경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여울도서관을 둘러보고 나니 책 한 권을 읽는 일에서부터 토론하고, 만들고, 나누는 활동까지 독서를 즐기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위를 피해 찾은 도서관이었는데, 책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풍경까지 한가득 안고 돌아왔다.

[매여울도서관 이용 안내]
○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매여울로 57 (신동)
○ 운영 시간
어린이자료실: 평일 09:00 ~ 18:00 / 주말 09:00 ~ 18:00
○ 종합자료실: 평일 09:00 ~ 22:00 (금요일은 18:00까지) / 주말 09:00 ~ 18:00
●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 대표 전화번호: 031-5191-1474
○ 홈페이지 https://www.suwonlib.go.kr/m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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