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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아트리움, 단원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
수원SK아트리움, 김홍도- 시대와 사람의 마음을 그리다
2026-10-26 12:20:05최종 업데이트 : 2026-10-26 12:20:04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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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 로비는 미니 살롱이 되어 김홍도 그림을 감상하는 시민들 금강산의 비경. 총석정. 1795 씨름판의 함성이 들리고, 금강산의 풍경이 음악으로 흐른다. 200여 년 전 조선의 일상이 그림과 클래식 선율을 만나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지난 10월 24일 오후 5시,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살롱 드 아트리움 시즌Ⅵ'의 마지막 공연 「단원, 조선을 그리다」는 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1745~1806)의 작품과 삶을 음악과 해설로 풀어낸 특별한 무대였다. 주말에 열려 960석의 대극장이 매진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공연은 해설자 김세환의 안내로 정조의 화성 행차를 담은 '화성원행도'에서 출발했다. 약 6,00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 속에는 왕의 행차뿐 아니라 구경 나온 백성들의 표정과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김홍도는 왕과 양반은 물론 장터의 상인, 일하는 백성, 술에 취한 선비까지 화폭에 담으며 조선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기록했다. 대표작 '씨름'에서는 승부를 지켜보는 구경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고,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의 모습은 2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친근한 재미를 전했다.
자리짜기. 길쌈과 가마니 짜는 부모옆에서 공부하는 학동. 우리네 전통적 부모상 아닌가. 무동. 국립중앙박물관 특히 정조와 김홍도의 인연은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그림을 사랑했던 정조는 김홍도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고 그에게 조선의 산천을 기록하는 특별한 임무를 맡겼다. 1788년 김홍도는 김응환과 함께 약 50일동안 금강산 곳곳을 답사하며 산수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겼다. 왕명을 받들어 조선의 국토와 문화를 기록한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당대의 자연과 풍경을 후대에 전하려는 문화적 사업이었다. 그는 왕의 눈으로 산하의 절경과 각양각색 풍속과 세태도 그리고 익살스런 세상살이의 숨은 매력도 길어 올린다.
그토록 든든한 후원자였던 정조가 1800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병과 생활고를 겪었던 김홍도의 말년은 눈물겹다. '마상청앵도' 속 선비는 말을 타고 가다 잠시 뒤돌아보며 꾀꼬리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분주한 세상에서 잠시 멈춰 자연의 소리를 듣는 장면은 그가 그의 인생을 돌아보는 듯하여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아들에게 월사금을 보내지 못해 안타까워했던 편지 속 김홍도는 위대한 화가이기에 앞서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였다. 결국 정조 승하후 6년뒤 그도 안타깝게 세상을 하직한다.
화성원행도 일부. 1795 마상청앵도. 간송미술관 열화같은 커튼콜 규모가 커진만큼 이번엔 총 11명의 아티스트가 공연을 빛내주었다. 테너, 바리톤, 메조 소프라노, 바이올린 두분의 주자, 비올라, 첼로, 창을 빛나게 노래하신 분 그런데 박종성님의 하모니카 연주가 유난히 돋보여 심금을 울렸다. 어떻게 하모니카로 그토록 유려하고 마음을 파고드는 연주를 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신고산타령엔 금강산이 춤을 추는 듯했고 고운 새타령은 꾀꼬리 소리를 앞에서 듣는 듯 하였다. 출연진은 '아름다운 나라'와 '아리랑 랩소디'를 앙콜송으로 관객의 열화같은 호응에 답하는 듯 했다.
남수동에서 오신 관람객 김동호 씨는 "이번이 살롱 드 아트리움 세 번째 관람이라며 클래식을 쉽게 접하면서 그림을 자세히 보고 해설까지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림과 음악을 접목한 기획이 살아있는 듯한 화면과 함께 신선하고,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 감상법을 선사했다. 6년째 이어져 온 '살롱 드 아트리움'의 2026년 마지막 무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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