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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늦게 잡은 붓 끝에서 피어난 따뜻한 설렘… 《삶이 그림이 될 때》
한림도서관에서 이경임 작가의 첫 수채화 아크릴화 개인전 열려
2026-10-26 10:17:17최종 업데이트 : 2026-10-26 10:17:15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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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임 작가 개인전 《삶이 그림이 될 때》 포스터 가을 빛깔이 한층 깊어가는 10월,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한림도서관 1층 로비(한림홀)가 따뜻한 색채와 묵직한 붓 터치로 가득 채워졌다. 높은 층고와 통유리창 넘어 들어오는 포근한 햇살 아래, 평소 책을 빌리러 오가던 동네 주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로비 중앙으로 모여들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등에서 현대 건축의 거장들과 프리츠커상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무지한 강좌')를 이끌며 에너제틱한 삶을 이어온 이경임 작가의 첫 개인전 《삶이 그림이 될 때》가 열리고 있는 현장이다. 지적 탐구를 그치지 않던 강사이자 연구자였던 그녀가 연필과 붓을 잡고 캔버스 위에 펼쳐낸 예술적 결실을 마주하기 위해 한림도서관을 찾았다. 스페인 건축과 유럽 문화, 인문학을 넘나들며 시민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이경임 작가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처음 그림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찾아온 선과 색이 준 따뜻한 위로와 설렘"을 이웃들과 나누고자 정성껏 준비한 자리다. 전문 미술 교육을 오랫동안 받은 거장의 화려한 기교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삶을 정성스럽게 바라봐 온 작가 특유의 깊은 시선과 뜨거운 열정이 작품 마다 녹아 있어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전시장 입구 안내판에 적힌 작가의 [초대의 글]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정겹고 따뜻하게 맞이한다.
작품들 사이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경임 작가 "늦은 나이에 비로소 붓을 잡았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가득 엄청난 기쁨이 밀려왔고, 이제는 그 기쁨이 소소한 일상이 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순간들이 연필 끝의 정갈한 데생으로, 물의 맑음을 품은 수채화로, 그리고 선명한 마음을 담은 아크릴화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만큼 제 안의 진심을 오롯이 채워 넣은 이 특별한 여정에 여러분을 따뜻하게 초대합니다."
넓은 오픈형 갤러리 공간에 들어서면 수채화, 아크릴화뿐만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는 섬세한 연필 소묘 인물화들이 빼곡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중에서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랫동안 멈추어 서게 만든 대표작은 단연 연필 소묘 작품인 <리스본 야간열차>와 아크릴화 <그래도 넌 예쁘다 여전히>다. 대표작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속 주인공 배우 제러미 아이언스의 깊고 고뇌 어린 눈빛,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묻어나는 주름 하나하나를 정교한 연필 선으로 포착해 낸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인물의 서사와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스페인과 유럽의 건축·문화를 오랫동안 깊이 있게 탐구해온 작가답게, 그녀의 인문학적 내공과 고뇌가 그림의 선 하나하나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와 함께 가을 햇살 아래 그늘진 고풍스러운 유럽의 골목길, 창가에 소박하게 피어난 꽃 화분, 싱그러운 포도덩굴이 흐드러진 아크릴화 등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일상의 소소하지만 빛나는 순간들이 정성스러운 붓 터치로 재탄생해 한림도서관 로비를 한층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아크릴화 <그래도 넌 예쁘다 여전히> 도서관 로비라는 탁 트인 공간 덕분에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며 감동을 나눴다.
책을 빌리러 왔다가 뜻밖에 멋진 전시를 감상하게 되었다는 권선구 탑동 주민 김OO 씨(50대)는 연필 소묘 작품인 <리스본행 야간열차> 앞에서 한참을 서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건축 관련 강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던 터라, 도서관 로비에서 작가의 그림을 직접 마주한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전했다. 김 씨는 "작품 속 인물의 깊은 눈빛이 매우 강렬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처음 붓을 잡고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고 망설이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삶의 큰 자극과 용기를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아이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았다가 뜻밖의 선물을 만난 주민도 있었다. 아동자료실에 들렀다가 로비 한편에 놓인 아크릴화 <그래도 넌 예쁘다 여전히>를 감상한 학부모 이OO 씨(30대)는 알록달록하게 피어난 꽃 그림을 보자마자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멀리 있는 미술관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까운 동네 도서관에서 멋진 미술 작품을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 참 반갑고 감사하다"며, "작품 하나하나마다 작가의 따뜻한 진심과 정성이 온전히 느껴져 바쁜 일상 속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도서관 이용 주민이 전시작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수원시 한림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대여하는 장소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자유롭게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1층 로비(한림홀)는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동네 갤러리로 거듭났다.
이경임 작가의 이번 첫 개인전은 도전 앞에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용기를,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선물한다. 결실의 계절 10월, 한림도서관을 방문해 책 한 권과 함께 따뜻한 선과 색이 전하는 온기를 직접 느껴보길 추천한다. ■ 전시 안내 전시명: 이경임 수채화 / 아크릴화 개인전 《삶이 그림이 될 때》 부제: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찾아온 선과 색으로 번지는 따뜻한 설렘 일시: 2026. 10. 6. (화) ~ 10. 28. (수) (매주 금요일 휴관) 장소: 수원 한림도서관 1층 로비 (한림홀)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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