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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역시 금난새
경기필하모닉 2009 새해 음악회를 보고
2009-01-15 14:02:55최종 업데이트 : 2009-01-15 14:02:55 작성자 : 시민기자   권일지

앵콜~ 역시 금난새_1
앵콜~ 역시 금난새_1

지휘자 금난새는 일명 '금난새 마니아'를 몰고 다닌다. 국내에 많은 지휘자가 있지만, 유난히 '금난새'-그 이름 석자만으로 매진을 기록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1월 13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경기필하모닉의 <2009새해 음악회>에서 금난새 열풍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청중과 호흡하는 음악회,초보도 부담없어 금난새는 '이야기하는 음악가'다. 대부분의 지휘자가 청중에게 등만 보이고 무대를 내려가는 데 반해, 금난새는 연주 전부터 대화를 시도한다. 

"자..오늘 새해 첫 음악회인데요..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멋있는 팡파레 페스티벌로 힘차게 시작해보겠습니다.이호준이라는 작곡가가 미국에서 보내온 곡인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지휘자가 진행자를 자청하고 나서니,청중은 자연스럽게 초대받은 손님이 되었다. 공연장을 메우는 트럼펫 소리는 새해 벽두를 알리는 메시지로 부족함이 없고, 지휘자의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청중과 오케스트라는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베토벤의 열정이 부활한 솔리스트 연주. 두번째로 연주된 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작품 58'-
베토벤이 귓병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명곡이다.

독일의 피아니스트 게리트 지테르바르트의 연주는 따스했다. 베토벤 작품 중 서정성이 강한 협주곡으로 평가되는 제4번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2악장은 아름다운 선율이 청중의 귀를
즐겁게 해 주기 충분했다. 

지휘자가 악장별로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연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는 일도 없다. 30분에 가까운 연주를 페이지 터너(page turner:악보를 넘겨주는 사람)도 없이 연주해내는 게리트지테르바르트를 보면서, 프로의 열정을 보게 된다. 오케스트라와 연주자의 호흡은 물과 공기가 만난 듯하고,그 유순한 흐름에 청중은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재미있는 해설,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회 15분간의 휴식 시간 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을 연주할 차례. '겨울날의 환상(백일몽)'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교향곡이다. 
각 악장별로 '예습'을 하고 연주를 시작한다. 먼저 1악장을 바이올린 파트가 선보인다. "여러분..이 소리가 어떻게 들리세요? 어떻게 들으면 '왜 이렇게 안 풀리~나~'이렇게 들리기도 하지요? 다들 힘들 때에, 음악은 힘과 용기를 줍니다. 이 멜로디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데요... 2악장에서는 클라리넷과 플륫이 주를 이룹니다...자~! 클라리넷~!"

악장별로 미리 들어보고, 음악을 접하기 때문에 초보에게는 더없이 좋은 음악회라 할 수 있다. 최근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많아지는 추세에는 금난새의 몫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앵콜의 열기또한 뜨거웠다. 
연주회에 참석한 다수의 청중이 기립박수를 보냈고,그에 화답하는 앵콜곡으로, 하프 선율로 시작하는 '꽃의 왈츠'(차이코스프키 '호두까기 인형'중에서)가 연주되었다. 하프 독주 듣기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2009새해음악회의 청중은 꽃의 왈츠로 청각의 호사를 누린 셈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문화의 힘은 중요해진다. 지휘자 금난새의 말처럼,모두가 어려운 이 때에,따뜻한 음악에서 힘을 얻는 지혜가 필요하다. 클래식의 울림이 이 고비를 편안히 넘길 수 있는 정중동(靜中動)의 내공을 줄 터이다.

꼼꼼하고 따뜻한 해설이 좋았고,훌륭한 연주에,관객 모두가 하나된 호흡이 따뜻했다. 한편, '경기필하모닉 2009새해 음악회'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함께 참석해 경기도민과의 공감대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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