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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십, 스마트(하드+소프트) 파워
변화를 읽고, 전통적인 힘과 새로운 힘의 접점을 찾는 것
2009-01-28 17:01:22최종 업데이트 : 2009-01-28 17:01:22 작성자 : 시민기자   권오기
버락 오바마. 그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유권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답했다. '모두가 이번에는 반드시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바로 그 변화다!' 또한 국제사회를 향해 '미국의 진정한 힘은 무력이나 경제력의 과시가 아니라 미국의 이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추종자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수용한데 있다. 또한 더 이상 '하드 파워'만으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지향함을 뜻한다. 이러한 새로운 리더의 조건을앞서 통찰한 이가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이며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 이론의 세계적 석학인 조지프 나이! 그는  '리더십 에센셜'을 통해 오늘날 리더십이 처한 위기를 통렬하게 진단하고, 새로운 리더십 자질에 대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오바마는 미국이 인종주의 같은 뿌리 깊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민자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대부분의 사회에서 힘든 일이다. 그 자체로 부시 행정부에서 심하게 손상된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힐러리 조언자로 시작했기 때문에 주변의 조언자였다. 오바마 진영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이미 힐러리에게 조언하고 있어, 오바마 진영에 가담할 수 없었다. 경선이 끝난 뒤 오바마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내가 아니어도 소프트파워를 잘 이해하고 있다. 행동과 선거운동 방식을 지켜보면 소프트파워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고, 이미 소프트파워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정치학계의 석학인 조지프 나이(71)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는 오바마 당선자는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의 자질을 겸비한 지도자"라며 "부시 행정부 8년 동안 손상된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 파워를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이상적 목표를 흠모하게 만들고, 가치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게 만들어, 자국이 원하는 것을 얻는 힘"으로 정의한다. 소프트파워는 군사력과 경제력에 기반한 하드파워와는 대립되는 개념으로 문화·아이디어·가치·대외 원조·국제 교류 등을 지칭한다. "힐러리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그의 경험에 인상이 깊었다. 오바마는 그런 경험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선거운동을 통해 아주 훌륭한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췄음을 잘 보여줬다. 소프트파워 자질 가운데 감성과 지성, 소통하는 능력이 충분하고, 하드파워 자질 가운데 아주 특별한 조직능력을 보여줬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월 13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로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천명했다. 그의 '똑똑한' 외교가 일방주의로 비판받던 현 조지 부시 행정부의 외교 노선과 어떻게 차별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러리는 "미국 혼자 현안들을 해결할 수 없고, 미국 없이 세계가 이 현안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의 국가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전 지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자협력외교를 강조한 것이다. 힐러리는 "외교정책은 경직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원칙과 실용주의의 결합에 바탕을 둬야 하며, 감정과 편견이 아닌 사실과 증거에 뿌리를 둬야 한다"며 실용주의적 현실주의 노선의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 정부 역시 군사력 사용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어디까지나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교에 방점을 찍은 힐러리의 발언은 하드 파워만을 앞세운 지난 8년 동안의 대외 정책이 고립을 자초했다는 문제 의식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외교 정책은 균형감각을 잃어왔다"고 비판했다. 

힐러리는 "한국, 호주, 아세안 등 오랜 우방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강화해나갈 것, 유럽과의 전통적인 신뢰를 다져나갈 것, 새로운 동맹국으로 부상한 인도와의 경제·정치적 동반자관계 수립을 다짐했고, 중국, 러시아와 긍정적인 협조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등 전 세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테러, 핵확산,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 주요한 안보·경제적 문제에 대한 전 지구적 협력을 제안했다. 힐러리는 적성국인 북한·이란·시리아·쿠바 등과의 직접적인 대화와 포용에 나설 것임을 밝히고,  힐러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핵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시급성을 갖고 행동할 것"이라며 "6자회담은 북·미 접촉의 기회이자 북한에 압력을 주는 매개체"라고 말해 6자회담의 틀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란에 대해서는 "오바마와 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기간 동안 이들 적성국과의 정상회담 주장에 대해 '유약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던 힐러리는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서 오바마 포용정책의 최전선에 설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직접 대화의 방식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오바마 당선자는 중국과 아시아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발언해 왔다. 어린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살아본 경험도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등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많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계속 저평가되는 것은 주요한 위험이 될 수 있고, 미국 내 일자리 문제에도 큰 압박이 될 것이다. 이 점은 오바마 정부에게 압박 요인이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이나 대만 문제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유사할 것이다." "1996년 클린턴-하시모토 선언 이후 미일관계는 미국의 탈냉전기 동아시아정책의 근간이었다. 미·중·일은 동아시아정책의 3각축이다. 3국 사이의 양자관계가 중요하다. 미일은 동맹관계지만, 미중은 동맹관계가 아니다." 

부시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미사일방어(MD)체제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정책은 
"아마도 변함없이 계속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과 진행 중인 이지스함 시스템에 대한 공동연구도 계속될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복을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다른 문제다. 폴란드의 요격미사일기지와 체코의 레이더기지 설치 등 유럽에서 문제이다. 동아시아에서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는 논란이 많지 않다."  한국의 미사일방어체제나 비확산구상에 참여에 대하여 "전적으로 한국의 결정에 달린 문제다
."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스마트 파워' 논쟁이다. 소프트 파워라는 말을 1990년대 초 처음 쓰기 시작한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는 21세기 정보화세기 세계정치에서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하드 파워 못지않게 문화.가치.정책 같은 소프트 파워가 절실하게 필요하며 21세기 미국의 성공 여부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균형을 이룰 줄 아는 스마트 파워에 달려 있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들어 내년 대통령선거의 정책 개발을 위해 미국의 대표적 정책연구소들이 스마트 파워에 대한 본격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라크 내정이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하고 철군 논의가 진행된다면 스마트 파워 논쟁은 본격화할 것이다. 이 논의의 중요성은 단순히 이라크전의 공과를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다. 21세기 미국의 장래를 위해 네트워크와 지식의 세기인 21세기에 힘의 내용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제대로 읽고 전통적인 힘과 새로운 힘을 영리하게 결합하는 힘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조지프 나이(71)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는 실무행정 경험을 갖춘 국제정치이론가다. 1964년 이후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외교 분야에서 보수파 석학인 새뮤얼 헌팅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쌍벽을 이룬 진보파의 석학으로 꼽힌다. 그의 주요 경력으로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 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고, 카터 행정부시 국가안보 담당 국무부 차관, 국가안보회의 비핵확산그룹 의장를 역임 했고, 클린턴 행정부시 행정부 국방차관보,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카터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공직을 맡기도 한 그는 2000년 미-일 관계 발전을 위한 <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 를 작성했고, 2007년부터 아미티지 전 부장관과 함께 스마트파워위원회를 이끄는 등 미국 외교 정책의 방향을 잡기 위한 굵직한 프로젝트의 단골 주역이다. 현재도 미국, 유럽, 일본의 자유주의적 엘리트 연대조직으로 국제 정치의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삼각위원회의 북미그룹 회장이며, 빌더버그 그룹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7년 로버트 커헤인 교수와 함께 신자유주의적 국제정치이론인 '상호의존론'을 정립했고, 최근에는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균형적 결합을 중시하는 '소프트파워론'을 주창하고 있다. 
 
국제정치는 물론 미래예측과 리더십 분야에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하지만 리더십 분야에 있어서는 조지프 나이는 자신의 이론이 다소 잘못된 방향으로 접목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저자가 직접 파워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 시대를 이끌 리더십을 재조명한다는 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 조지프 나이는 자신의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이론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현재 리더십의 구루로 재평가 받고 있는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들어 설명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란 민중의 사랑을 받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지프 나이는 그의저서 '리더쉽 에센셜'을 통해  리더는'채찍'이라 할 수 있는 군사력과 '당근'이라 할 수 있는 경제력 등 하드 파워를 이용하여 추종자들로부터 두려움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카리스마, 동기부여, 비전 제시 등의 소프트 파워를 통해 사랑받는 리더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시대와 분명하게도 다른 오늘에, 하드 파워 또는 소프트 파워를 양자 택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에 조지프 나이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는 물론 소련이나 영국, 프랑스 등 각국의 정치 리더들과 간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등 민중을 이끈 사회 지도자들과 잭 웰치, 리 아이아코카 등의 세계적인 CEO 등의 사례를 종합, 분석해 놓았다.

이 책을 통해 조지프 나이는 오늘날의 리더와 리더십이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진단했다. 또한 진단과 더불어 예측 불가능한 위기가 만연한 상황을 구하고 미래를 열어갈 리더십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현답을 제시하고 있다.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들의 관계에서 나타나며, 이들 사이에는 관계가 놓인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파워 유형과 흐름이 존재하게 된다. 즉, 리더십은 매우 입체적이면서도 유기체적인 개념이다. 그렇기에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조건에 대한 답은 이 시대가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가 확산되고 개방되고 있으며 조직체계가 평평해지고 있다. 누구나 리더가 되거나 추종자 또는 중간관리자로, 위치하게 되는 사회적 지위가 부단히 변화하고 있다.

군사적 위기든 경제적 위기든, 이제 위기 상황은 사회나 국가 등의 지리적 접근성의 제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예측할 수 없이 불시에 다가온다. 때문에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은 유동적인 관계의 흐름, 파워의 흐름을 간파하고 추종자들의 욕구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다. 조지프 나이는 이를 '상황지능(contextual intelligence)'라 이름 붙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공유된 목적을 창출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얼마만큼의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할지를 결정하고 그러한 파워 기술 즉,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이 시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격임을 밝혔다.

금융위기가 미국 국력 쇠퇴의 시작이라는 주장도 있다. "맞지 않는 얘기다. 그렇다면 미국 국력의 쇠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미국 달러는 더 강해졌다. 월가의 특정한 모델을 약화시킨 일련의 실수들과 미국 경제가 그 자체로 여전히 생산적인 경제로 남을 수 있느냐는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경기침체 이후에 미국 경제는 더 강한 경제로 남을 것이다." "금융위기로 오바마 당선자가 원하는 대로 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는 재정적자를 낳는 지출을 줄여 재정 측면에서 압박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 경기침체로 재정적자 지출을 줄여 일부 자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오르면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경기침체의 효과로 석유값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금융위기가 대외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예를 들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일 때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지만, 유가가 70달러로 떨어지면 이란은 경제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될 것이다."

2008년은 국제정치적으로 국가의 역할이 증대된 해로 기록됐다. 그루지아와 러시아의 전쟁은 다국적 안보기구인 나토의 역할에 의문을 갖게 했다. 금융위기로 금융규제 및 구제금율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증대됐다. "기술의 발전으로 비국가적 행위자가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하게 했다. 예를 들어 저렴한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비국가적 행위자들도 국가나 다국적 회사들에게만 가능했던 능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국가행위자로서 정부는 여전히 국제정치의 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비국가적 행위자가 힘을 갖게 되면서 국제정치의 장은 더욱 붐비게 됐지만, 비국가적 행위자가 국가를 대체할 수는 없다. 국가적 행위자인 정부는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 8년 동안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쇠퇴했다고 비판해 왔다. 부시 행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인가?  "이라크전이다. 이라크전은 엄청난 전략적 대실수이다. 이라크전 이전에도 일방주의로 흘러 동맹국들이나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것은 더 심각한 잘못이다."(조지프 나이 인터뷰 내용, 한겨레 신문 류재훈 특파원)
 
미국 외교전문가인 조지프 나이는 문화를 한 나라의 정치적 가치관 및 대외정책과 함께 '소프트 파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소프트 파워가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군사적 자산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컨대 18세기 유럽의 최강 대국으로 군림한 프랑스의 힘은 군대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유럽 각국의 상류사회는 프랑스 패션과 헤어스타일, 에티켓까지 본받으려 했다.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는 소프트 파워가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 나이는 특히 탈냉전 이후 미국은 지나치게 오만해졌고, 이로 인해 9·11 테러는 세계 제국인 미국의 일방주의와 오만, 편협성이 어우러져 빚은 필연적인 결과였다면서 이러한 소프트 파워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넷과 같은 상호의존적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세계화 시대에 군사력과 경제력 등 전통적인 하드 파워만으로 미국을 지탱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보혁명으로 국가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권력과 힘이 중앙정부로부터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네트워크로 분산되었고, 국제 금융시장 안정화나 지구 기후변화, 국제 테러, 국제 마약범죄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극초강대국이라고 해도 통제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 소프트 파워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나 국제기구와 협력하면서 훨씬 다자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다. 당선 직후 연설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그런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런 기대가 너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행동이 예상된다. 다자적 이슈들, 예를 들어 기후온난화, 제네바협약 및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 등에서 가장 분명한 변화를 보이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리더십에 있어 소프트 파워(마음을 비트는 것)를 사용하는 것이 하드 파워(팔을 비트는 것이라 은유함)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선한 것도 더 나은 결과를 이끄는 것은 아니라는 균형 잡힌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또한 서로 상호배반적이거나 상호보완적일 수 있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기술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는 기술인 '스마트 파워론'을 추창한다. 특히나 조지프 나이는 부시 정권의 국제적 정책들이 실패한 까닭에 대해 지나치게 '하드 파워'를 활용한 탓이라 지적했다. 특히나 이라크 침공과 같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하드 파워'의 사용이 결국은 '소프트 파워'의 영향력마저 발휘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지프 나이의 주장은 앞으로 오바마 정권이 지향하고자 하는 국제대응 방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한 주변 4강의 제국들이 21세기 스마트 파워 키우기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한반도는 그 틈새에 끼여서 북쪽은 시대착오적인 핵전력에 기반을 두고,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스마트 파워 제국들 사이에서 21세기 한국이 생존할수 있는 힘의 구체적 청사진과 21세기를 내다 볼 수 있는 철학적 기저 위에 선 실천적 정책구상이 필요하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로 4강제국들에게 매력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 파워론은 제국형 강대국들의 제한적 매력론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본격적 매력론이다. 예를 들면 조지프 나이는 "6자 회담의 협상 틀은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중국의 하드파워가 적절히 결합해야 한다. 중국은 대북 식량이나 에너지 지원을 중단시킬 수가 있다. 또 한국은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력적인 성공 사회의 좋은 예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하드파워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얘기한 것이다."

"한국은 경제 분야와 정치적 민주화의 진척으로 다른 국가의 호감을 사고 있다며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인정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문화의 힘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지구상의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올림픽과 월드컵의 붉은 악마가 보여준 힘이 한국의 소프트 파워"였다고 지적할 수 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엄청난 성공 사례이다. 세계 12번째 경제대국이 됐고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이다. 동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매력적인 성공 신화이다. 이런 성공 신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파워가 하드 파워의 약점을 소프트 파워로 보완하기 위한 발상에서 생긴 것이라면 한국형 매력론은 과감하게 21세기의 새로운 힘인 IT기술력의 세계첨단화, 전통적인 힘인 국부를 바탕으로 안보번영력의 강화, 세계가 홀려서 따라오게 만드는 문화력을 꽃피워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힘들을 복합적으로 최적의 결합을 이끌어 낼수 있는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

붉은색 글씨 : 조지프 나이 인터뷰 내용 인용, 한겨레 신문 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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