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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찾아온 가을 ‘갱년기’
‘불청객이 아닌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기로 만들자’
2009-03-13 13:56:23최종 업데이트 : 2009-03-13 13:56:23 작성자 : 시민기자   장지현
요즘 들어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우울해지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별것도 아닌 일에 흥분한 듯 얼굴이 붉어지고 잠을 잘 못 이루는 4, 50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나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온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사람의 일생에 가을이라 불리는 '갱년기'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현상이기에 자연스럽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생활과 건강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갱년기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제 1장. 불청객 갱년기 맞이하기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는 노화되고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이러한 과정으로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으며 폐경을 맞이하게 된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으면 폐경으로 진단하는데 이는 대부분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갱년기'라고 하며. 그 기간은 평균 4∼7년 정도로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가 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체의 생리적인 밸런스가 깨어지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신체의 변화에 대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쉽게 적응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고통스럽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게 된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너무 급격하거나 적응 능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일종의 적응 장애를 겪게 되는데, 이를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갱년기는 여성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남성에게도 갱년기는 찾아오기만 남성의 경우에는 호르몬이 점진적으로 감소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확연히 확인할 수 없어 일반적으로 갱년기라 함은 여성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제 2장. 적을 알고 나를 알자

갱년기 장애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신체적인 증상과 심리적인 증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이고 두드러진 신체적인 증상은 바로 '안면홍조증'이다. 이 증상은 갱년기 여성의 약 85%가 경험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혈관의 이완 때문에 나타난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식은땀이 흐르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밀어 오르는 '상열감'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느끼게 되면 겨울에도 방문을 열어젖히거나 한밤중에도 이불을 덥지 못하고 잠을 설치기도 한다. 또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망증과 우울증은 폐경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외음부가 건조해지고 질 점액 분비가 감소되는 등 생식기의 위축이 오게 되어 성교 시 통증 및 냉이나 질 출혈이 있을 수 있고, 소변 횟수가 늘어나거나 배뇨 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갱년기에는 이러한 육체적인 증상 외에도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장애증상도 동반하게 된다. 갱년기를 겪는 대부분의 4, 50대 여성은 아이들이 커서 독립을 하거나 남편이 바깥일에 정신을 쏟는 시기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여성은 더욱 강한 심리적 허탈감을 느끼게 돼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심리적인 증후군들을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다 날아가 버리고 빈 둥지에 홀로 남았다는 고독감의 표현이다.

제 3장. 갱년기 타파하기
갱년기 장애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골다공증,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당뇨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노년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나 예방을 통해 현명하게 갱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안면홍조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고, 운동으로 인한 근력의 강화는 골밀도를 증가시키므로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청소년기부터 월경통이나 냉증의 발생 시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균형 잡힌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임신 전후의 몸 관리와 철저한 산후조리를 통해서 자궁의 빠른 회복에 도달하는 것 또한 갱년기장애를 최소화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콩 단백질의 하나인 '이소플라본'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콩이나 칡 등의 음식을 즐겨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시금치, 비타민E 식품, 매실, 석류, 현미, 다시마 등이 있으며, 지나친 육류섭취나 탄산음료, 라면, 피자 등의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신체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마음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갱년기의 요인이 되는 폐경은 난소의 노화에 의한 것이며 질병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신체적 변화 과정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 폐경이 되었다고 여성으로서나 인간으로서 그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나'라는 가치를 더 존중하면서 생활한다면 갱년기 장애는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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