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의 낯선 풍경 느끼다
2010-10-29 13:13:52최종 업데이트 : 2010-10-29 13:13:52 작성자 : 시민기자 장지현
|
어느 날 주위를 문득 둘러봤을 때,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해 마치 '이곳이 그동안 내가 매일 다니던 곳일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할 때가 있다. 변화 속의 낯선 풍경 느끼다_1 옛말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요즘 같이 모든게 최고속인 시대에는 3, 4년만 지나도 모든 것들이 곤충채집을 하던 우거진 숲에는 큰 도로가 나고, 졸졸 물이 흐르던 작은 약수터는 정갈하고 커다란 공원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인간생활의 편리를 위한 이러한 변화를 당연히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아주 가끔은 속상해질 때가 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재잘거리며 다니던 등하굣길, 그리고 방과 후 언제나 찾았던 반가운 놀이터, 그리고 쉴새없이 뛰어다니던 동네 뒷동산. 이 모든 장소들이 이제 나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제는 아련하게만 떠오르는 옛 모습들이 가끔은 그리워질 때는 이런 생각들을 하곤 한다. 편리한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 빠른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가끔은 불편하더라도, 그리고 느리더라도 그 속에서 삶의 여유와 추억를 되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정작 이렇게 말하면서도 변화하는 내일에 발맞추기 위해 오늘도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 이것도 생각처럼 쉽지 많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래도 지금처럼 아주 가끔은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기분좋게 회상할 수 있는 소소한 추억을 가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