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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터치펜이 설치된 슬픈 사연
2010-12-31 14:16:25최종 업데이트 : 2010-12-31 14:16:2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수원에 도서관이 생기고 약 3년 전부터 발권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책상 위에 책만 올려놓는(몇 시간 째 빈자리) 분들이 계셔서 개인 지정 좌석으로 발권 후 외출한지 1시간 30분이 지나면 자동 퇴실되는 시스템입니다. 

지역 주민은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증 카드를 발급받거나 인터넷으로 회원가입해서 아이디를 부여받으면 수원에 있는 모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고, 전자 시스템으로 구축된 점은 다른 도서관과 비교해서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러운 도서관, 하지만 뒤떨어지는 시민의식 하지만 도서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좌석 발권문제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서 대출증 카드로 발권 받은 사람은 문제가 없었지만 인터넷 아이디로 좌석을 발권 받은 사람들은 키보드 문제로 좌석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키보드 자판이 하나 둘씩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서관에서도 몇 번의 교체 작업을 시행했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판은 또다시 몇 개씩 없어졌습니다. 결국 키보드에는 꾹꾹 누를 수 있는 펜이 매달리게 되었고, 안내문도 붙어있었습니다. 

도서관에 터치펜이 설치된 슬픈 사연_1
북수원 지식 정보도서관의 키보드, '키보드 일부훼손'
 

도서관에 있는 키보드 자판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타자를 치면 그냥 빠져버리는 자판으로 잘못 구매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자판을 하나하나 빼려면 일부러 좁은 구멍을 통해 힘을 주어야만 가능합니다. 

이런 장면들을 목격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를 초래한 도서관측의 관리 소홀도 문제 되겠지만 내 물건이 아니라면 막 써도 된다는 이기심, 시민의식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도서관뿐만이 아니라 국내 관광지에서도, 해외 관광지에서도 나타난 문제 이러한 문제는 도서관의 키보드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 이화동의 천사날개 벽화는 이승기가 1박 2일에서 소개해 유명해졌지만 일부 방문객들의 낙서로 지워지는 해프닝을 겪게 되었고, 새로 옮겨진 왕십리의 날개벽화 조차 낙서들로 지저분해졌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까지 있는데 문제는 유독 동양, 아니 한국인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관광명소 중 학생감옥에는 아래 사진처럼 한글 경고문이 써있다고 합니다. 
왜 독일의 관광명소에조차 한글로 경고문이 쓰여 있을까요? 

도서관에 터치펜이 설치된 슬픈 사연_2
독일 학생감옥의 한글로 된 경고문구(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china539)
 

도서관, 날개벽화, 독일의 박물관. 모두 공공물건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내 것이 아니니까, 나만 즐기면 된다는 이기심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우리 집 물건만, 내 물건만 소중하고 아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공공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봅니다.

윤정원, 북수원도서관, 키보드, 시민의식, 이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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