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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적인 자아상실의 문제
2011-01-28 22:02:57최종 업데이트 : 2011-01-28 22:02:5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서구사회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이 이룩한 문명에 대해 회의에 빠지고 안정감을 잃는다. 이에 새로운 인식이 대두 되었는데 그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전통과의 단절, 전위적 실험성 등 본질적인 면에서는 모더니즘의 논리적 계승이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으나 몇 가지 모더니즘과 구분되는 특징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자아의 중요성이나 총체성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자아상실의 문제를 중요시 하며, 두 번째 필연성보다는 우연성을, 미리계획 된 질서보다는 임의성을 중시한다. 세 번째 구심점도 축도 없으며, 절대적인 확실성도 없다. 네 번째 전통적인 계급질서의 붕괴, 억압된 것의 복귀현상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매끄러운 논리가 해체되고 실체와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게 된다. 여기서는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새로운 인식을 접해보고자 한다.

우상의 눈물_1
우상의 눈물_1


고2가 되면서 반편성이 끝나고 새로운 담임은 '자율'이라는 단어로 아이들의 가슴을 부풀게 한다. 임시반장이 된 이유대는 '재수파' 들의 눈에 메스껍게 보였다는 이유로 린치를 당하게 된다. 가정방문을 한 담임은 유대에게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반장 감으로 임형우가 적당하다는 의견 일치를 보고, 문제아 최기표의 가정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유대어머니에게 듣는다.

담임은 유대에게 반을 위해 협조를 바라며, 또한 최기표를 부반장을 시키고자하는 저의를 보임으로써 선생님이 절대적인 존재가 아닌 상대적인 존재임을 인식하게 한다. 
춘계 교내 체육대회를 위해 정해진 체육복 외에 마스게임용 체육복을 하나 더 사야하는데 재수파 2명은 사지 않았다. 담임이 2벌을 준비해 주었지만 둘은 칼로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최기표 그는 철저하게 악했고 그의 표정은 음울하고 독기 서린듯하여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했지만 피해를 입은 아이 마저도 기표를 나쁘게 말하지는 않았다.

2학년에 유급된 재수파는 20여명이었지만 조직은 아니었고 그냥 기표를 중심으로 해서 우발적으로 악을 저질렀다. 그들의 미리 계획되지 않은 임의적인 악의 행동은 전통적인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으로 보여 지기까지 한다.

5월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 반장인 임형우는 드디어 재수파에게 당한다. 그 이유는 형우가 5월 고사 때 기표가 또다시 유급되지 않을 정도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커닝페이퍼를 기표에게 전달하자 기표는 선생님께 커닝페이퍼를 내보인다. 
선생님이 분개하자 아이들은 자기의 짓이라며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감독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들고 선생님은 그것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매듭짓고 더 이상 그 일은 확대되지 않는다.

유대와 정수는 담임과 시험지를 채점하면서 형우가 재수파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을 끝내 담임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데 채점이 끝날 무렵 병원에서 연락이 와, 형우의 처참한 꼴을 보게 된다.

형우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도 끝내 그 상대를 입에 올리지 않음으로써 반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 사건 후 기표는 사흘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 후 기표는 결석하지 않았고 담임선생이 가끔 기표에게 학급사무를 맡기는 게 눈에 띄었다.

그러던 중 형우는 기표의 가정형편을 반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 한다. 기표 아버지가 중풍에 걸려 누워있는 이야기, 기표 어머니의 심장병, 그런 부모를 위해 버스 안내원을 하던 여동생이 몸이 약해 급기야 술집에 나간 이야기를 하며 그를 돕기 위한 모금을 한다.

반 학부형 중 모 일간지 편집국장을 지내는 학부형이 있어 신문 미담 란에 기표의 효성과 재수파의 우정 어린 피 뽑기며 급우들로부터 시작된 친구 돕기 운동이 자세하게 났다. 
그 후 사회 각계에서 성금과 위문편지가 오고, 재수파를 중심으로 한 기표의 이야기가 영화화된다는 소문이 파다해진다. 그러나 어느 날 기표는 결석을 하고 그의 여동생 편에 보낸 편지의 맨 앞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

이 작품은 합법적인 권력 편에 있는 담임과 반장 역할을 충실히 행하는 형우가,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의리와 진실을 가장한 위선자로 그려내어 권위에 내재된 비열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그들은 폭력의 상징인 최기표의 존재를 희화시켜 사회가 강요하는 가식과 위선으로 가면을 씌우나, 최기표는 자신에게 집중된 타인의 시선을 무섭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가정환경을 자선을 가장하여 고스란히 드러내어 한 개인을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뜨린,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적인 자아상실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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