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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의 꽃
칸트철학에 의거한 선의지
2011-01-30 21:48:18최종 업데이트 : 2011-01-30 21:48:1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희

철학이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라는 인간의 삶에 관한 의문을 학문적으로 풀어내는 것인데, 칸트는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해석이나 경험주의 미학을 넘어서 미적 자율성을 확립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칸트 사상은 인간은 자연의 산물이니 자유의지를 행해야하고 도덕률을 지키려는 의무를 인식한 채 선의지를 가져야 하며 모든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고 스스로의 의지가 언제나 동시에 보편타당하도록 행위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칸트의 사상과 공선옥님의 '우리 생애의 꽃' 이라는 작품을 접목하여 도덕성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았다.

작품속의 나는 엄마와 둘이서만 살고 있다. 엄마는 내게 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12살이라는 나이에 맞는 생리적인 일과에도 도무지 관심이 없다. 가끔씩 외박을 하고, 내가 바라는 도덕심은 전혀 없어 보인다.

나는 그녀가 경멸스럽다. 세월이 흘러 늙은 엄마는 포목점을 해서 젊은 날 무심했던 딸에게 보상하듯 열심히 그녀를 위해 시간을 바친다. 그러던 나는 성장해서 그녀와 같이 딸 하나를 가진 과부가 된다. 엄마처럼. 그리고 나도 엄마처럼 가끔 딸의 밥을 챙기지 않고 지리멸멸한 일상의 탈출을 하기 시작한다. 이유없이,...이유없음의 상황을 우리 생애의 꽃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러던 중 어떤 남자로부터 된욕을 듣는다. 그 남자는 조직 운동을 하는데 수배중이었고 나는 남편이 없는 삭막한 집에 살고 있으니 서로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집을 방문해도 되냐는 말에 괜찮다고 했는데 그는 대뜸 내게 부도덕하다고 한다.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가, 타락인가. 타락이 부도덕함인가.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그 후 술집을 하고 있는 수자씨와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는 부도덕해지고 수자씨와의 몇 가지경험을 겪으면서 내 이유 댈 수 없는 반란의 실체를 알고 싶어서 몸부림친다. 이유 댈 수 없음, 그런 무책임, 구역질나는 그런 것들이 우리 생애의 꽃은 아니었던 것이다. 도덕성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꼭 지키지는 않아도 되지만 양심상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 작품 속의 나는 엄마의 무책임함에 경멸을 느끼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나 또한 엄마가 되어서 엄마와 같은 미망인 되어 엄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여기서 나는 아무런 인식없이 쾌락,...등을 얻기 위해 방종한 생활을 되풀이 했다. 

자유를 맘껏 주면 방종이 되지만, 자유의지는 칸트에 의하면 사람에게 책임을 부과하면 도덕법칙에 의해 선의지로 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더 이상 부도덕을 합리화시키지 않고 이유 없는 반란을 정당화시키지 않고 내 자신이나 남에게 목적으로 대해야 함을 인식한다.

어린 시절 이후 경멸을 일삼았던 엄마에게도 가슴 한켠에 연민을 품게 되고, 어린 딸에게는 내가 받은 경험을 되풀이 시켜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며, 경험에서 얻어진 것만이 수용할 수 있으며, 이 경험마저도 이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제시하며 경험과 합리적 요소(이성)의 결합만이 보편적(자연적)인 도덕의 개념임을 인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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