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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
아마츄어 시민으로 이루어진 두번째 시민극단 공연
2011-11-30 01:26:26최종 업데이트 : 2011-11-30 01:26: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명란

2011년 5월 수원에 마을르네상스 센터가 문을 열고 수원시 전역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공모했다. 
공모 사업 중 하나로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라는 주제로 수원시민극단 2기의 뮤지컬이 수원시민소극장에서2011년 11월 28일(월) 오후7시 관객이 자리를 꽉 메우는 성황을 이루며 첫 막을 올렸다 .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1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1


연출을 맡은 김성열 단장은 뮤지컬을 통해 마을 만들기의 개념을 쉽게 이해시키고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풀고 가야할 문제점과 방법을 아마츄어 시민의 눈을 통해 재조명했다.

"이리떼다. 이리떼가 나타났다!"하는 위급한 목소리가 북소리와 울려 퍼진다. 양치기 소년이 심심해서 이리떼라고 소리쳐 동네 사람들을 골탕 먹이다가 나중에는 진짜 이리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히는 동화를 생각해내게 하듯 자칫 마을 만들기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듯 했다.

다음으로 도종환의 시 "담쟁이"가 낭송되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아마도 마을 만들기를 하면서 부딛쳐야 할 수많은 난관에 절망하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는 약속의 메시지였다.
소망, 사랑, 믿음, 어울림을 통한 르네상스 비단길 노래가 끝나고 마을 만들기 개념과 의미에 대해 출연진 각자의 생각을 발표한다.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2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2


배우가 발표할 때 관객 중 한 분이 마을의 어원이 어디서 왔는지, 마을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질문을 하여 시민극단이 추구하는 함께 참여하고 함께 어울리는 관객과의 격의 없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무대에 초대받은 청소년들을 무시하는 어른들. 그래서 화가 난 청소년들의 외침.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50여개 중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딱 하나였음을 시사하며 말로만 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아닌 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만들어 가는 마을이 되었음을 표현했다.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3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3


그리고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처럼 마을 만들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기다림이 있었고, 말만 많고, 끼리끼리 하지 말고 주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동네사람들이 격렬하게 다툰다. 마을 만들기 정말 쉽지 않다.

그 뒤로 청소년들의 힙합이 무대를 메운다. 정말 쉽지 않지만 함께 하자고 힘껏 소리지른다.
-우리의 손과 힘으로, 마을을 닮아가는 사람들의 맘으로 날이 밝듯이 우리의 미래도 밝지. 모두 르네상스 our 르네상스-
말 많던 사람들이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한동안 침묵한다. 그리고 천천히 마스크를 벗으며 고향의 봄을 부른다.
~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벗어놓은 신발을 신고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마을 만들기 주제가를 부를 때 관객을 무대로 불러 함께 춤을 추며 새롭게 각오와 결의를 다진다. 막이 내린다.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4
마을 만들기 제대로 해봐!_4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로 무대에 섰던 시민극단 배우들은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담아냈다.
시민기자인 나 또한 단원의 한 사람으로 4개월의 스터디와 연습을 통해 '조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살면서 꼭 한번은 무대에 서 보고 싶었던 소망이 실현되었음에 정말 행복하다.

이사 가고 싶지 않은 마을, 잠깐 떠나 있어도 생각나는 이웃, 굳게 닫힌 대문이 열리고 담장위로 반가운 얼굴들이 인사를 나누는 동네. 그 마을로 우리는 돌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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