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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女性)은 여성(餘性)이 아니다
2012-01-21 09:53:59최종 업데이트 : 2012-01-21 09:53:59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얼마 전 민주통합당 대표로 한명숙 대표가 선출되고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나 마찬가지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이제 정치권에서도 '여풍(女風)'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여풍(女風)'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현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활약하는 모습은 어색하지 않다. 
언론에서도 이러한 여성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 과연 여성의 영향력은 강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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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도 여풍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했다.
 
일부 분야에서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남성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혹은 남성보다 월등한 위치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여성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야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공학 분야이다. 공과대학의 현실을 보아도, 실제 현장의 모습을 보아도 아직 여풍은 미풍(微風)에 가깝다. 여성이 공학 분야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일까. 

여성(女性)은 여성(餘性)이 아니다_2
공학분야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원래 엔지니어(Engineer)의 어원은 엔진(Engine)과 기발한 재주(Ingenuity)의 라틴어에서 나왔다. 
엔지니어라는 말은 산업혁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당시 시대에 등장하였는데, 그 때 당시 엔지니어는 힘이 센 남성이 주축을 이루었다. 기차, 선박, 자동차, 전쟁무기 생산자로 힘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여성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1970년대 까지 여성은 교사, 비서, 간호사 등에만 취직을 했고, 나머지 분야는 관심조차 없었다. 사실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보다 진출하기 어려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운동이 활발하기 이전까지 여자들은 남성의 영역에 '감히' 도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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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conomic Forum 2011 Gender Gap Report
 
공학 분야 말고도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 아직까지 성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위의 도표는 세계 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한 2011년 성 격차보고서(Gender Gap Report)인데, 전 세계적으로 교육이나 건강 분야의 직종은 성 격차가 전혀 없지만 경제나 정치 분야에서는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보다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서 조사한 바로는 한국이 106위로 나타났지만 2011년에는 107위로 1단계 더 하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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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conomic Forum 2011 Gender Gap Report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성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4W 통합센터를 통해 WIE, WISE, WIST, WATCH21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의 GIST, WISE, 스웨덴의 BRYT, 유럽지역의 WiTEC, MELLOW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여성을 위해 여성임원 할당제가 등장하였고, 기관 내 보육시설 설치 및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 Dan Kindlon은 그의 저서 "ALPHA GIRLS"에서 사회에서 활약하는 엘리트 소녀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물결만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마리 퀴리부인이 자신을 퀴리부인이 아닌 마리아 스쿼도프스카로 기억되길 바랐던 것처럼 여성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기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더 이상 여성(女性)이란 단어가 남성(男性)의 나머지라는 인식은 통하지 않는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는 사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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