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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태풍 소식에 자식을 걱정하는 우리 엄마
2012-08-28 07:19:45최종 업데이트 : 2012-08-28 07:19:4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랍니다_1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랍니다_1

정신없이 바람이 불고 있다. 곧 태풍이 다가올 거라는 소식에 온 나라는 비상이다. 사실 TV뉴스를 잘 보지 않는 나로서는 단지 태풍이 올 거라는 정도에만 관심이 있었고 그냥 여름이면 항상 겪는 일이겠거니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수위가 많이 다른가보다.

인터넷으로 연일 대피요령이라던지 피해예상 규모 및 풍속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니 조금씩 염려가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타지에 있는 자식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도록 엄마가 무척이나 걱정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딸이고, 작년 강남역에서의 물난리를 알고 있는 부모로서는 걱정이 안 될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이번 태풍은 수위가 높게도 우리나를 비껴가지 않고 서울과 수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말이다.

이런 날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워낙 오랜 시간을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오랜만에 같이 있으면 무척 반갑다가도 혼자서 살아온 세월에 익숙해져서 조금 불편한 느낌도 갖고는 했었는데 오늘은 가족들이 무척이나 보고 싶은 하루다.

이틀 연속 걱정의 목소리가 가득한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단단히 준비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렇게 큰 태풍을 겪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오리무중이다.
그런 나를 아시는지 엄마는 연신 걱정이시다. 나는 그래도 엄마를 안심시키며 걱정말라고 말을 건낸다.

아침 출근전 엄마와의 통화는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인데 매일 의무처럼 전화를 받기도 하고 물론 통화가 끝나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잠을 다시 청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오늘은 엄마와의 통화 후 다시 눈을 부치지 못하고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귀를 연신 기울이고 있다.
평소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확연히 다른 태풍의 바람소리는 이렇구나 느끼고 있다. 아직 비도 내리지 않고 태풍의 영향권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음에도 이렇게 큰 소리의 바람이라면 태풍이 다가온 후 엄청난 영향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 든다.

어제 회사에서도 사실 이런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각종 전기시설관리자들이며 건물 유리창에 보기에는 흉하지만 젖은 신문지를 부착하거나, 테이프를 유리창에 붙이는 일이 시작되었다.
물론 옥외에 설치되어 있는 간판들도 관리 대상이 되었고, 화장실에 있는 창문들조차도 전부 테이프를 부착하고 태풍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어제 수영장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자녀가 있는 분들로부터는 다음날 아이들의 휴교소식을 알려주셨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 한번도 겪지 않았던 일인지라 '와 부럽다'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이 태풍의 위력이 다시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베란다 창문 밖으로 들려오는 웅웅거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면 창문을 완전히 닫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이 바람소리는 사람을 위협하는데 있어서는 이미 성공한 것같다. 최근에 배가 아파서 혼자서 병원에서 진찰을 하고 검사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기고 보니 무척이나 엄마가 그리운 하루다.

항상 소중한 것은 필요한 순간에는 옆에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아가야함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또 다짐해본다.
또한 큰 피해없이 무사히 태풍이 지나만 가기를 다시금 바래본다. 많은 사람들의 염려가 다시 평온으로 바뀔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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