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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파업,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용하는 승객도 바뀌어야 한다
2012-11-20 23:08:50최종 업데이트 : 2012-11-20 23:08:50 작성자 : 시민기자   전화주

버스가 늦게 왔다고 테러를 하겠다던 그분

지난 10일 서울역부근에 위치한 지역 아동센터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봉사가 끝나는 대로 수원으로 향해 주말 아르바이트 마감을 하기로 사장님과 약속을 해두었던 터라, 한시가 급했다. 빠르게 가는 시간이 어찌나 야속하게 느껴지던지,,,,,,. 

사당역에서 7000번 버스를 타면 원천주공 2단지 앞에 내려주기에, 7000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 정거장으로 7001번 버스가 여러 대 지나가는데 반해 7000번 버스는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배차간격이 20분인 버스를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느라 모두가 지쳐갈 때쯤, 7000번 버스와 경찰차 한 대가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버스파업, 어떻게 보아야 할까?_1
저녁시간 7000번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승객 모두가 버스의 지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
경찰의 출동은 한 시민의 테러 협박 전화로 인한 것이었다고 했다. 경찰들의 상황정리와 함께, 기사 아저씨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었다. 하루 온종일 소변 볼 시간도 없이 운전을 하셨다는데, 경기대 부근에서 공사를 하느라 늦어졌다는 것이었다

버스의 특성상 지하철처럼 정확하게 시간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지하철도 사고나, 앞차와의 간격 문제로 지체되곤 한다.),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일찍 도착하기 위해 노력을 하셨을 텐데 불만만 늘어놓는 승객들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던 모양이다. 자초지종을 듣고 나니 속으로 늦은 기사 아저씨를 탓한 것이 죄송스러웠는데, 테러를 하시겠다던 그분과 일부 승객들이 다시 언성을 높였다

환승을 못했는데 어떻게 배상을 할 것이냐, 다른 버스는 제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왜 이 버스만 늦은 이유가 무엇이냐 등 끊임없는 불만에 기사님이 고생을 하셨다. 잠깐 잠든 사이 다들 화가 누그러졌는지 조용해져 있었고, 평소보다 빨리 수원에 도착해 아슬아슬하게 아르바이트 마감을 마칠 수 있었다.

버스파업,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고등학생이었더라면 이번 버스파업을 두고 마냥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라 하겠지만, 대학생인지라 가볍게 넘기기가 쉽지 않다. 통학시간의 반을 차지하는 버스를 타지 못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긴 시간을 통학에 할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반대하는 것에서 이번 버스 파업이 시작되게 되었다는데
, 일부 시민들은 버스파업으로 가져오게 될 개인적인 피해 생각에만 급급한 것 같다
물론 나 또한 처음에는 내가 얻게 될 피해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버스기사님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법안 통과를 떠나 버스파업은 승객 문제가 원인이 되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버스를 이용하는 우리의 자세도 변해야 할 때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기사님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줄 아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정 시간에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더라도, 조금은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보자.
버스파업을 두고 영역 싸움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정당한 요구 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어찌 되었든 원만하게 해결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버스파업이 버스 운영 중단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이번 기회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버스의 소중함을 배워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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