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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
가수 싸이를 보면 알수있다, 뭐가 중요한지
2013-01-25 02:36:20최종 업데이트 : 2013-01-25 02:36:20 작성자 : 시민기자   이학섭

나이가 40대 초반이면서 아직 장가를 못 든 후배가 있다. 이 친구의 지론은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여성, 특히 나의 아내가 예뻐서 나쁠거야 없지만 이 후배같은 경우는 참 쓸데 없는 생각이라며 만날때마다 핀잔을 주고 뒷통수를 한 대씩 갈겨주지만 아직도 후배의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그래서 아직 장가를 못드는거라 말하고 싶어도 이친구 주변에는 늘 여성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 얼굴 따져 보고, 저 얼굴 또 따져 보고, 그러다가는 얼굴은 예쁜데 다른 조건이 마음에 안들고, 성격이나 집안이나 다른 조건은 다 괜찮은데 이번엔 얼굴이 마음에 안들고...그렇게 어영부영 세월이 흐르다가 40대 초반의 나이가 된 것이다. 

엊그제는 TV를 보다가 우연히 SBS방송에서 '짝'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다.
그게 남자 대여섯명과 여자 대여섯명이 출연해 1주일간 특정 장송서 합숙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 가다가 남녀가 최종 선택을 통해 짝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의 성격과 내면은 물론 여성의 예쁜 얼굴이나 남성의 소위 잘 나가는 직업 같은것에 끌리고 말고 하는 심리적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라 상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이 프로에서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성이 출연했는데 한번에 4명의 남성이 일제히 데이트를 신청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 프로의 포맷상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가 나중에 최종 결말을(여성이 선택하는 남자는 1명 뿐이기에) 보여주는데 여성의 선택 여부에 따라 다른 남성들은 소위 물을 먹기도 한다.
이 프로에서 보듯 남성들은 여전히 예쁜 여성에 쏠리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그날 TV를 보다 말고 후배더러 전화 걸었다. 시간 나면 그 프로에 참가 신청을 한번 해 보라고. 나는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한 말인데 후배녀석은 시큰둥 했다. 참가신청을 한다 해서 다 받아주겠냐며.
서로 웃고 말았지만 능력도 있는 후배라 아직까지 장가를 가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하루 빨리 장가 들어서 아이를 낳아야 할텐데...

어른인 내게 인사를 바르게 하는 아이를 보거나, 일 처리를 아주 샤프하고 똑부러지게 하는 남자직원을 보면 꼭 한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친절하거나 상냥하고 인사성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예의도 바르며 위아래 알아 볼 줄 알고 사리분별이 있는 여직원을 보면 내가 오너라면 꼭 승진시켜 주고 싶고 월급도 더 주고 싶다. 

아울러 이런 경우 중매를 서 주는 일도 적잖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역시 사람은 마음의 문제이고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이 40대가 되도록 장가를 못든 후배놈 같은 남자들 때문에 우리 세상이 여성을 지나치게 성 상품화 하고 외모지상주의로 흐르게 만들고 있는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며칠 전에는 잘 아는 대학교 교직원 한명을 만났더니 한국인의 성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입시철인 지금 대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수능과 내신뿐만 아니라 성형이라는 필수과목을 이구해 대입시 자원을 한다고 했다.
물론 대학에서 얼굴 예쁜 학생을 뽑는건 아닌데 고3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이미 성형수술이 대입 필수과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요즘 가끔 TV를 보면서 여성들의 얼굴이 비슷비슷해서 헷갈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쩌다 한두번 보는 TV여서인지 TV를 보면 누가 누구인지 어리둥절 한데 그 이유는 너도나도 성형수술을 해서 다 그 얼굴이 그 얼굴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입시에 성형수술이 필수과목이 되고 입사시험을 일컬어 역시 제2의 수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다.

절대로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의 하나, 2배수까지 뽑아 나중에 면접에서 최종합격자를 바리는 대입시 면접에서 정말 예쁜 것이 눈꼽만큼이라도 작용해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데 영향을 주었다면 이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수 없다.
또한  제2의 수능이란 말 역시 기업의 면접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등학생들의 인생 목표, 어쩌면 그들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고 있는 대학 수능시험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힘든 것이 기업 입사 과정이 아닐까 한다.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개인의 능력, 즉 학벌이나 경력사항만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능력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거주지역, 아버지 직업, 그리고 외모까지도 갖춰야 한다. 
정말 때는 바야흐로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사실, 그것이 고착화 되어 가는 것인지 싶어 걱정스럽다.

언젠가 취업전문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았더니 우리나라 여성인구 중 90% 이상이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적 있다. 그 의식속에는 소위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예쁜 사람이 무엇을 해도 잘할 것이다"라는 선입관이 배어 있는것 같아 더욱 충격적이었다.

남자 연예인들중에 장동건, 현빈, 비, 원빈 이런 사람들 정말 조각같은 꽃미남들이다.
거기에 비해 가수 싸이, 이 남자는 위 조각미남들에 비해 잘생긴 얼굴이라 할수 없다. 아니 정말 못생긴 축에 든다. 그런데 그의 성공신화 대박은 무엇일까. 그것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면서. 그건 두말할 나위 없이 능력과 내면이다.
가수 싸이를 보면서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외모지상주의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외모 지상주의_1
외모 지상주의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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