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
팔달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문열다
2013-03-29 07:55:24최종 업데이트 : 2013-03-29 07:55: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10년 넘도록 아이만 키우고, 집안살림을 전담하면서 나도 과연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어요. 자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존재감도 점점 작아지죠."

이런 고민, 주부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성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동등하게 살아왔지만 30대 이후 전업주부의 삶을 지속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노동시장에서는 주부를 '경력단절여성'이라 부른다. 경력단절여성이라 함은 임신, 출산 육아와 가족 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다. 대부분 여성들이 일할 곳이 없어서 혹은 여건이 되지 않아 선뜻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돕는 기관이 수원시에 생겼다. 바로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새일센터이다. 2013년 현재까지 전국 120여개의 새일센터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2013년 수원에는 팔달새일센터와 영통새일센터 2곳이 개관했다.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1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1

다른 어떤 것보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약점은 취업에 대한 정보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황의숙, 이하 팔달새일센터)에서는 직업교육훈련 및 여성 재취업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1 구직 상담을 통해서 직장을 알선해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 바로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팔달새일센터에는 현재 5명의 취업상담사와 2명의 직업상담사가 상주해 있다. 취업설계사는 직접적인 구직상담과 취업연계 및 구인 업체를 발굴하고 알선하는 업무까지 한다. 직업상담사는 좀더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집단상담 프로그램 및 직업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새롭게 시작된 팔달새일센터는 아직 초보 수준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여성취업설계 프로그램 2기까지 운영되었고, 직업교육훈련이 직접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팔달새일센터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상담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의 만족도와 성취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벌써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집단 상담을 통해서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는 주5일, 20시간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다.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2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2

여성 취업설계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직업상담사 이현숙 님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상담에 참여하시는 대다수 분들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이력서를 쓰는데 매우 서투릅니다. 거기다가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기는 잘 하지만 어떤 키워드를 갖고 말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면접을 볼 때 매우 어려움을 겪습니다. 5일간의 취업설계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MBTI를 통한 성격유형검사, 홀랜드 직업검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자신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와 함께 여성 유망직종 및 자신의 직업 흥미도에 맞게 도전할 수 있는 취업정보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이미지 메이킹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체계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까지 익힙니다. 막막하고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리듯 취업시장에 한 걸음 성큼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시간이 됩니다." 

교육은 한 기수당 12명의 소수그룹 상담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이 자신감을 얻고, 취업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경력단절여성들이 구직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써 보는 활동도 흥미롭다. 혼자 고민을 안고 끙끙 앓고 있으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함께 이야기를 통해서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나이가 많아서, 경험이 없어서, 아이들 때문에, 맞는 직업이 무엇일지 몰라서, 다른 사람들과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등등의 '걸림돌'을 생각해 보게끔 한다. 그리고 서로 고민을 나누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방법을 서로 제안해주면 걸림돌이 때로는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3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3

이와 함께 팔달새일센터에서는 올 해 2개의 야심찬 직업교육훈련을 시도하려고 한다. 여성가족부의 심사를 거쳐서 2가지의 훈련프로그램이 선정되었다고 말한다. 바로 '아동요리지도사양성과정'과 '단체급식조리사양성과정'이다. 상반기에는 22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여 최소한 70%이상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가족여성부에서 운영하는 새일센터이기 때문에 교육훈련 내용자체도 좋아야 하지만 이후 취업률까지 높아야 하는 것이 과제다. 최근 여성들의 유망직종, 혹은 호감있는 선호 직업을 조사하여 만든 훈련프로그램이기에 굉장히 신선하고, 신청률도 높아서 면접까지 보아야 한다고 한다. 반드시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력단절여성들이 교육을 신청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팔달새일센터의 김미경 팀장은 새일센터의 야심찬 포부와 함께 철저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노동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취업연계 사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새일지원센터의 사업들은 최소한 3년간 사후관리가 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구직자와 함께 동행면접을 해주기도 하고, 취업 후 다시 재실직자가 되신 분들을 꾸준히 상담관리하고 있습니다. 취업한 여성들의 노무상담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체에서의 여성들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들을 파악하여 예산이 지원되는 한 기업의 근로환경조성에까지 기여합니다. 취업률을 높이는 수치적인 일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책임감있게 취업 이후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4
여성들, 이곳에서 '제2의 인생' 찾으시길_4

심지어는 수원시 가족여성회관과의 연계를 통해서 육아돌봄서비스 및 밑반찬 서비스까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여성들이 가사와 양육의 부담을 줄이고 직장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소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과 친여성적인 사업으로 인해 수원시의 경력단절여성들이 모두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김미경 팀장은 인상적인 상담 사례 한 명을 이야기했다. 

"서른 다섯, 얼굴에 화상을 입은 한 여성분이 찾아왔습니다. 한번도 취업을 해 본 적이 없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새일센터의 집단상담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스로 취업을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새일센터에서 적극적으로 구직자리를 알선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삼성전자 주부 모니터요원에 합격하게 되었죠. 새일센터의 직업상담사는 인사담당자에게 구직자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삼성에서 기회를 줄 것을 제안한 결과였습니다. 서른 다섯, 얼굴화상으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했던 여성은 결국 자신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일을 통새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음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새일센터는 바로 이러한 일을 하는 곳이다.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여성취업의 도우미와 같은 곳, 팔달새일센터에 문을 두드려 희망을 잡(jop)는 여성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팔달새로일하기센터 문의전화 031-247-3470~2, 홈페이지 www.sfwomen.kr
여성취업설게프로그램 2,3기 (월2회 운영) 4.8~ 4.12 / 4.22~4.26
직업교육훈련 아동요리지도사 양성과정 4.15~6.17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