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평화의 소녀상’ 5월의 햇살 아래 빛나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함께 이루어져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다
2014-05-03 23:44:17최종 업데이트 : 2014-05-03 23:44:1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주은
'평화의 소녀상' 5월의 햇살 아래 빛나다_2
국민의례하는 참석자들

눈부신 햇살과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이 오히려 서러운 5월 3일 오후 3시,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는 수백명의 군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슬픈 역사를 딛고 평화의 도약을 약속하는 수원 평화비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수원 평화비는 우리 근대사의 큰 비극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경각심 고취를 통해 일본의 위안부 문제의 해결 촉구와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맺힌 한을 풀어주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후세에 전하고자 지난 3월 1일 수원 평화비 건립 추진 위원회가 창립된 이래 추진위원회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평화 염원 모금 활동을 거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으로 그 결실을 이루었다. 

이날 제막식은 건립추진위원회와 수원시장, 시.도 의원, 각 기관 단체장, 위안부 할머니, 각 학교의 수원 청소년 평화나비 학생들, 수원시민등의 참여하에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이성호 상임대표의 진행으로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시작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시작했다. 

뒤이어 2부 의식 행사로 제막식 개회 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및 묵념으로 역사에 희생된 조상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제막식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하고자 자리한 수원시장, 시.도 의원 및 각 단체장, 위안부 할머니, 수원시민 등 참석자 소개에 이어 타임캡슐 봉안식을 거행했다. 
타임캡슐 봉안은 수원시장과 정진숙 수원여성단체협의회장, 율천고 2학년 김아라 학생이 대표로 하였는데 오늘의 평화비 제막에 이르기까지 함께 한 시민들의 이름과 그간의 모금 및 서명 경과와 결과를 푸른 빛의 도자기 안에 담아 소녀상 옆에 묻어 미래로 보내는 의식을 행했다. 

계속하여 이어진 경과보고에서 박은순 수원 여성회 상임대표는 감격과 슬픔으로 목이 잠겨 잠시 행사장을 숙연하게 했다. 
뒤이어 이어진 인사말에서 수원시장은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또한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법적인 사과를 받기 위해 준비해온 오늘의 제막식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하는 평화의 약속이며 이곳은 약속의 장소"라고 전해 참석자들의 결의를 다지도록 하였다. 

'평화의 소녀상' 5월의 햇살 아래 빛나다_3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사말(좌로부터 김복동,길원옥,안점순 할머니)

이날 제막식에 참여한 김복동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그 때의 악몽으로 아직도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난다며 다시는 우리 같은 전쟁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여성으로서 해결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뒤이어 길원옥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너무 많이 아파서 기억하기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후손을 위해 용기를 내어 나섰으니 대한민국의 어른 아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갈 것을 당부하였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거주하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우리의 아픔을 우리만의 아픔이게 하지 않고 모두 함께 역사적인 아픔으로 이해하고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감격의 마음을 전해 참석자들의 눈물어린 박수갈채를 받았다. 

뒤어어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작품 설명이 이어졌으며 계속하여 고은 시인의 헌시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추모시 낭독이 이어지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눈가는 촉촉이 눈물에 젖어 붉어졌다. 

'평화의 소녀상' 5월의 햇살 아래 빛나다_1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함께 하는 시민들

이날 제막식에 모습을 드러낸 '평화의 소녀상' 조각상은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작품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과 동일한 것으로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 거제도, 성남시에 이어 다섯 번째로 수원시에 세워졌다. 거칠게 뜯겨진 단발머리의 소녀는 두 손을 꼭 쥔채 의자에 앉아 있지만 두발을 땅에 온전하게 붙이지 못하고 발뒤꿈치를 들고 있어 아직도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앉아있는 소녀의 등 뒤로 바닥에 내리워진 그림자는 이미 허리가 굽은 할머니의 모습으로 가슴에 붙어있는 하얀 나비로 환생하였지만 이 땅을 떠나지 못하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 받기를 기다리는 슬픈 망부석처럼 보인다. 
옆에 놓여진 빈 의자에 앉기라도 하면 위안부 할머니의 울먹이는 평생의 한이 가슴속으로 속삭이며 밀려들 것만 같다. 소녀상의 왼쪽 바닥에는 '우리는 일본의 침략 전쟁에 끌려가 '성노예'로 치욕을 겪은 소녀들의 삶과 아픈 역사를 기억합니다. 그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수원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문을 세웁니다.'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또한 소녀상의 오른쪽 바닥에는 고은 시인이 행사에서 낭독한 헌정시가 새겨져 있다. 
꽃봉오리채 
꽃봉오리채 
짓밟혀버린 모독의 목숨이던 그대여 
저 빼앗긴 조국의 딸로 
한밤중 통곡하던 그대여 
여기 뒷날 오가는 거리의 가슴마다 
되찾을 수 없는 
단 한번의 삶 길이 담겨 있어라 

한편 수원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창립 이후 매주 화요일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통해 의견을 합하여 평화비 건립 추진을 위한 각종 행사와 모금 운동을 펼쳐 왔는데 그간의 주요 행보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3월 1일 수원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 창립 및 시민 결의 대회(수원 화성 박물관 화성행궁 광장) 
4월 5일 수원 평화비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평화 콘서트 개최 (만석 공원 야외공연장) 
4월 16일 제1122차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일본대사관앞) 
4월 17일~21일 수원평화비 건립 기금 마련 자선 바자회 (갤러리아 백화점 앞) 
4월 18일 수원 평화비 영화제 (화성박물관 영상실) 
1억인 서명 받기 운동-수원역, 의료원, 성당 등 15개 장소 
모금함 설치-행궁광장, 수원 농협 등 4개 장소 수원 청소년 평화나비 서포터즈 활동 

그 결과 6천명의 시민과 133개 단체의 도움을 받아 처음 목표로한 모금액 7천만원을 훨씬 넘는 9천만원의 성과를 냈으며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 운동도 7천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의 평화비 건립 추진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어떤 것이었냐는 질문에 박은순 수원여성회 상임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세월호 참사예요. 평화비 건립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한 약속이며 평화의 행보를 의미하는 시점에서 아직도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된 수백명의 학생들이 맞물려 있다는 아픔이 뭐라 말해야 할지... 어제도 늦도록 수원역 합동 분향소에서 봉사를 하면서 계속 눈물이 나서..."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평화의 소녀상' 5월의 햇살 아래 빛나다_4
타임캡슐을 봉안하는 수원시장

또 이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마지막 순서로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하므로서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통해 미래의 평화를 가꾸어갈 수원 청소년 평화나비 발대식을 갖고 수원의 율천고, 화홍고, 흥덕고, 권선고, 수원공고, 화홍중 평화나비 학생들이 선서 의식을 하여 미래의 평화 가교 역할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 청소년 평화나비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라(율천고2) 학생은 "역사적인 일의 처음부터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오늘 제막식에서 학생 대표로 타임캡슐 봉안을 하고 나니 자부심도 생기고 미래의 후손들에 대한 책임감도 생긴다고 할까요? 요즘은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안산에 가서 하고 있는데 나와 같은 나이의 학생들이 희생되었다는 것이 슬프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라고 그간의 감정을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 전원이 수원시청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합동 분향소로 향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조문과 마지막까지 1%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모았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