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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2014-09-28 22:58:23최종 업데이트 : 2014-09-28 22:58: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수원시 매탄4동의 거리를 걷다보면 종종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산드래미 자투리땅 가꾸기'이다. 작은 공간을 활용하여 꽃과 풀을 심어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각박한 세상을 내려놓게 만든다. 
기자는 이 '산드래미 자투리땅 가꾸기'를 취재하기 위해 길을 따라 걸으며 마치 숨바꼭질을 하 듯 사진을 찍어나갔다. 꽤나 큰 상자로 만든 듯 한 것도 있었지만 조그마한 화분여러개를 합쳐 놓은 듯 한 것들까지 작은 공간활용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것이 느껴졌다.

'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_1
'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_1

차근차근 한 장씩 사진을 찍어나가다가 눈살이 찌푸려지는 곳을 발견했다. 꽃들을 심어놓은 작은 화분 옆에 쓰레기봉투들이 널려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골목의 여러 곳이 쓰레기봉투들의 합숙소마냥 군데군데 놓여져 있었다.

처음에는 원래 쓰레기를 놓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새벽시간에 청소차로 실어갈 것들을 미리 내어놓은 줄 알고,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이 다니는 주말 오후시간에 분리되어 놓인 쓰레기라 할지라도 그리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쓰레기가 놓인 곳을 바라보는 거울이 눈에 띄었다. 
'양심거울'

그 거울 아래는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지 맙시다! 당신의 양심을 버리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이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원래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만일 원래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라면 굳이 저런 거울에 저런 문구를 썼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_2
'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_2

그리고 왜 사람들은 거리의 미관을 조금이나마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만든 화분이 놓인 이 곳에 쓰레기를 두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사람의 습성이 이러하다. 쓰레기가 한두개 놓이기 시작하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 곳에 쓰레기를 던지고 간다. 그리고 모금함에 돈이 없는 곳보다 얼마의 돈이 들어있다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 곳에 성금을 하고 가게 된다. 

거리의 깨끗한 정도를 보고 그 나라 시민의 시민의식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얼마전 인터넷상에서 '일본의 거리'라는 제목의 사진들이 올라왔고 그 사진의 댓글에는 찬사의 글들이 쓰여져 있었다. 정말 쓰레기 하나 없는 깔끔하고 정돈된 일반 주택가의 거리였는데 사뭇 우리의 거리와는 조금 다르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도 어느 정도의 시민의식 성장으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는 이제 잘 찾아볼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한명이 그 곳에 쓰레기를 버린다면 다음 사람은 죄의식없이 자신이 쥐고 있던 쓰레기를 버린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_3
'양심거울'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_3

아름다운 꽃과 풀을 찍기 위해 시작된 취재가 쓰레기투기를 고발하는 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환경미화를 위해 만든 화분옆만 아니더라면, 또 바로 그 곳을 가리키는 거울에 '양심거울'이라는 문구만 없었어도 이렇게까지 안타깝지는 않을 것이다.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두는 장소가 지정되어 있을 것이다. 새벽 이른 시간, 환경미화원들이 그 쓰레기들을 수거해가는 장소말이다. 
그 곳에만 쓰레기를 두는 것만으로도 거리는 조금더 깨끗한 모습으로 유지될 것이다. 다음에는 지나가면서 꽃과 풀을 감상하며 '산드래미 자투리땅 가꾸기'의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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