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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재정 개악하면 우리 아이들 생존수영교육은 어떻게 될까?
2016-06-30 22:23:51최종 업데이트 : 2016-06-30 22:23:5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지회

화, 목, 토 주3회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에 수영강습을 듣고 있다. 오전 10시 강습을 듣기 위해 서둘러 탈의를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씻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에는 이미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서로 수영복을 봐주고 수영 모자를 씌워주고 있었다. 북적 거리고 시끄러운 소리에 그 공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소속된 팀의 레인으로 갔다.

수업이 진행되려고 하는데 시작지점부터 레인이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 팀도 레인을 옮겨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의 체조하는 구령이 너무 커서 수영장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 이러한 상황이 일주일이 넘게 계속 반복되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지속적인 수업목적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러다 1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학부모들을 만나 물어보았다.
학부모의 이야기로는 지금 아이들은 수업과정으로 생존수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생존수영이란 무엇인가? 

세월호 사고 이 후 전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수영을 생존수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아직 나에겐 초등학생이 없다보니 좀 생소했다. 생존수영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들을 살펴보았다. 
생존수영 교육의 의도는 강가나 깊은 물에 빠졌을 때 쉽게 수영을 해서 빠져나오기는 어렵다. 그래서 물속에서 에너지를 작게 분배해서 물에서 버티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입고 있던 옷은 젖어서 무겁다. 그래서 그 옷을 벗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기도 한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배우는 수영이라서 생존수영이라고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물놀이 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생존수영을 교육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수영을 교과과정에 넣어 생존수영을 미리 하고 있다. 뒤늦은 교육이지만 우리나라도 이제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다행이다.

생존수영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지불되나?
 

이 같이 생존수영 교육에 필요한 비용은 교육청이 50% 지자체가 50%로 나누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으로 지자체의 예산이 없는 곳에서는 생존수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말 그대로 시의 예산에 따라 시군별로 참여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수원시의 초등학교는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원시의 모든 학교가 참여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수원시의 재정이 어려워지면 이마저도 못하게 될까 우려가 된다. 

언론보도의 생존수영과 실제로 본 생존수영수업은 달랐다

생존수영을 하는 학생들을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보도에 생존수영에 대해 나왔다. 아마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물놀이가 많아지니 사고에 대한 기사나 보도 자료로 생존수영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실제적으로 옆에서 본 상황은 언론에서 본 것과는 조금 달랐다.

먼저 오전 9시40분쯤이 되면 아이들이 성별로 각 각 탈의를 하기 위해 야단법석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3학년 전 학년이 한 번에 수영을 하려고 하니 조그만 샤워실과 탈의실은 좁기도 좁거니와 또 10시 강습에 많은 회원들이 있어 함께 몰리다 보니 더 복잡했다. 그리고 10시 강습시간에 맞춰 전 학년이 수영 전 체조를 한다. 그리고 나눠진 팀을 따라 이동한다.

지방자치재정 개악하면 우리 아이들 생존수영교육은 어떻게 될까?_1
지방자치재정 개악하면 우리 아이들 생존수영교육은 어떻게 될까?_1
지방자치재정 개악하면 우리 아이들 생존수영교육은 어떻게 될까?_2
지방자치재정 개악하면 우리 아이들 생존수영교육은 어떻게 될까?_2

기존에 수영을 배워서 영법을 할 줄 아는 팀, 영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에서 조금은 움직일 수 있는 팀, 전혀 수영을 못하는 팀으로 나눴다. 그리고 각 팀은 모자의 색깔로 구분했고, 팀별로 이동해서 연습을 했다. 1시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아이들은 샤워실에 모여 씻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기에 바빴다. 집결시간에 늦을까 아이들은 무척이나 바삐 서둘렀다. 좌석에 앉아계시던 학교의 선생님들도 이때가 되면 무척이나 바빠지셨다. 이렇게 수업은 총 5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기존 12시간에서 10시간 정도로 3학년이 되면 실시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 시간에는 왔다 갔다 하는 이동시간과 물 밖에서 준비하는 시간 모두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주별로 다른 학교들이 돌아가며 교육을 받았다. 수영장 밖 유리창에서 아이들의 생존수영수업을 보고 있는 학부모가 있어 생존수영에 대한 만족도나 효과에 대해 올라가 물어보았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잠깐 생존수영을 하는 것을 무척이나 아쉽다고 했고, 지속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어른인 나도 수영을 주 3회씩 7개월 째 배우고 있지만 수영이 쉽지만은 않다. 물론 영법으로 기술적인 것을 배우지만 능숙하게 25m 구간을 왕복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힘들다.
한 학부모님은 그래도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는 것에는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생존수영 이대로가 바람직한가? 

세월호 사건 이 후 생존수영이 정말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래서 물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것을 짧은 시간의 목표로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으로 아이들에게 물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생존수영의 교육목적이 달성되었을지도 의문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른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이 하나씩 파헤쳐칠 때마다 정말 화도 나고 미안하다. 그리고 또 그것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더 더욱 화가 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우리의 옛 속담이 있다. 우리는 왜 외양간이 망가졌는지 그래서 왜 소를 잃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소 잃은 것도 조용히,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조용히, 그리고 옆집 고양이가 바람난 이야기로 시선을 돌리게만 한다. 안타깝다.

그래도 필요한 교육이라면 시기적으로 늦었더라도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생존수영은 단순하게 한 학년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시간 편성도 늘려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예산을 만들어 줘야한다. 정부는 큰 손이라고 불리는 세금 안 낸 고액체납자들에게서 세금을 받고, 그 밖의 나라 돈 횡령 등 받아야 하는 것은 모두 받아 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서 예산을 확보해서라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
수원시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어쩌면 지방재정제도 개악 현실화로 생존수영교육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매년 1천800억 원의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생존수영을 오는 학교들이 없다. 초에 봤던 학교들 외에는 더 이상 오지 않는 것 같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필요하다고 생각된 것을 줄이고 없애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개악 추진으로 인해 미리 예산조정으로 이런 일이 생겼다면 정부는 대신 맡아서 초등학교 3학년만이 아니라 4학년 5학년 6학년까지 지속적인 교육으로 생존수영교육을 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밝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정부방침에도 맞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방재정개편, 생존수영, 초등학교3학년, 지방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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