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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 도서관 "당분간 안녕!"
5월15일까지 도서관 중앙 홀 대수선, 재시공 공사
2017-03-17 09:43:15최종 업데이트 : 2017-03-17 09:43: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독서대를 하나 마련했다. 우연히 도매문구점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가 눈에 쏙 들어온 것이다. 두 종류를 찾아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려는데 어째 작동이 쉽지가 않다. 계산대로 들고 와 주인아주머니께 사용방법과 차이점을 물었다. 하나는 쉽게 펼쳐져 완성된 반면 묵직한 독서대 하나는 밑 부분이 잘 펼쳐지지 않는다. 
겉면 포장에 나와 있는 설명서를 함께 들여다보며 연구한 끝에 드디어 해결할 수 있었다. 금액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디 가서 한번 시험을 해볼까나' 독서대 구입기념으로 사용해보고 싶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에 그냥 훗훗 웃음이 나왔다. 

그 와중에 제일 먼저 생각난 곳이 집에서 가까워 자주 가는 호매실 도서관이다. 미리 다 읽은 그림책과 시집을 반납할 생각과 함께 독서대를 꾹 집어넣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뿐하다. 깔끔한 외관과 친근감이 감도는 도서관 입구로 들어섰다. 휑해 보이는 다른 날과 달리 1층 중앙 홀에서는 수원문학인 도서 40권이 전시된 '수원 문학 작가의 아름다운 동화이야기'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호매실도서관은 공사중
1층 중앙홀에서 열리는 도서전시회 모습
호매실 도서관 당분간 안녕!_2
2층 휴에서 원화전시가 열려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윤수천 작가의 '꺼벙이억수' 시리즈부터 '눈물바다', '두근두근 새 친구 사귀기' 등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해줄 도서들이 전시되어 누구든지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새 학기 친구들과의 관계형성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주제의 도서로 꾸며져 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가 되어 있어 지나다니는 아이들이 눈여겨보는 모습도 보인다.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보니 3월에도 변함없이 휴 공간에서 원화전시가 열리고 있다. 일부러 원화전시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조근 조근 책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를 하려는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갤러리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벽면을 활용한 달마다 펼쳐지는 원화전시는 아이들뿐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 어른들에게도 눈길과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연이네 서울 나들이'로 원화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제국시기, 그리 넉넉지 않은 사람들의 보금자리였던 창신동에 살아온 우리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따뜻한 그림책이다. 어른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빨래터의 모습도 서울 한복판 전차가 지나가는 모습, 유독 신기하게 여겨졌던 서양 사람을 바라보면서 옥수수수염머리로 표현한 작가의 센스가 재밌다. 

구경이 끝난 후 3층 열람실로 향했다. 드디어 처음으로 독서대를 시험해볼 차례이다. 에세이집을 한 권 뽑아서 자리로 가지고 왔다. 책을 펼치고 독서대에 올려놓고 페이지를 고정시키는 장치가 있어 사용해봤다. 만족도는 컸다. 적당한 위치로 고정을 시켜서 고개를 푹 숙이지 않아도 좋고, 일일이 손으로 꽉 붙잡고 놓칠세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호매실 도서관 당분간 안녕!_3
햇살을 받으며 책을 보는 아늑한 곳도 도서관에 있다.
 
특히 필사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학생에게는 유용한 면이 많을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촌스럽게 독서대 하나가지고 유세를 떨고 부산을 떠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처음 사용해본 만족도는 좋다. 

요즘은 사람들 나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앞좌석에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노트북을 꺼내 작업을 한다. 그 옆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옆을 놓고 살펴보면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나이는 좀 있어 보이는데, 각자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 
부인이 남편에게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들린다. "당분간 도서관이 휴관을 한대요." 이곳이 당신들 작업 겸 독서와 휴식을 하는 공간이라 난감한 일이 생겼다는 말투이다. 

도서관 정문 입구와 층마다 호매실 도서관 임시휴관안내문이 붙어 있다. 
호매실 도서관 대수선(천장 구조물 재시공) 공사에 따라 다음과 같이 호매실 도서관을 임시 휴관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휴관기간: 3월22-5월15일(55일간)
-휴관사유: 호매실 도서관 중앙 홀 대수선, 재시공 공사 기간 중 발생 예상되는 안전사고 예방
 

임시 휴관 중 이용 가능한 인근 도서관을 알려주는 문구도 맨 밑에 기재되어 있다. 이곳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즐겨 찾는 분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소식이다. 하지만 안전한 시설물로서 오래 이용하기 위해 당분간 불편하고 아쉬운 것은 참아야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당분간 익숙하고 좋아하는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이 들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불편을 감수해야 될 것이다. 이참에 주변 도서관에도 애정을 가지고 찾아가봐야겠다. 이웃마실 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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