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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옛 수원시청사 있었던 자리인가요?
2017-07-18 11:53:07최종 업데이트 : 2017-07-18 11:53: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며칠째 비가 내린다. 장맛비다. 봄 가뭄으로 목말라 하던 비는 한 번 내리기 시작하자 끝 간 데 없이 쏟아진다. 게릴라성 폭우라는 이름으로 쏟아지는 물 폭탄은 변화무상한 날씨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남부지방에 줄기차게 퍼붓다가 중부지방의 어느 골짜기로 옮겨 농경지를 침수시키고, 인명피해와 농작물피해를 입힌다. 애타게 기다리던 비였다. 며칠째 내리고 있지만 전국 평균 강우량은 부족하다 국지성 폭우만 아니면 고마운 비다. 

버스에서 내려 수원천에 다달았다. 작은 우산을 받쳐 들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걷는다. 천변에서 자라는 풀과 나뭇잎들이 한바탕 물길에 휩쓸려 하류 쪽으로 쓰러져있다. 거센 물길에 자리를 잡지 못한 물고기 한 마리기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안간 힘을 쓰며 꼬리를 흔들어댄다. 어른 팔뚝크기의 물고기다. 사람들이 물고기 구경을 하고 있다. 물고기를 보는 것인지 거세게 흐르는 물 구경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물 구경을 한다. 

수원천의 거센 물결을 바라고보 있으니 옛날 동네사람들이 물 구경을 하던 생각이 난다. 장마철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이 범람하고 논둑이 무너지고 피해가 많았다. 하천이 범람하면 모두들 하천가로 달려가 물이 차오르면 걱정하고 물이 줄어들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다. 하천이 넘쳐 물이 논밭을 휩쓸어 소중하게 가꾸는 작물을 앗아갈 때는 발만 동동 구르며 애태웠다. 

지동시장입구에서 팔달문을 향해 발길을 잡는다. 팔달문이 보이는 곳 길바닥 보도블록에 대리석 표석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다. 예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다. 최근 관광열차 도로를 새롭게 개설한 이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대리석 표석은 수원행정을 담당했던 수원시청사가 있던 자리라고 적혀있다. 

팔달문과 옛수원시청사 자리
팔달문과 옛수원시청사 자리

수원면.읍사무소 자리 표석
수원면.읍사무소 자리 표석

표석은 " '수원면 · 읍사무소 및 수원시청자리' 수원의 옛 면사무소와 읍사무소 자리였다. 1949년 수원시로 승격된 후부터 수원시청이 권선구청 자리로 옮겨갈 때까지 시청사로 사용되었다."고 적혀있다. 시청사가 권선구청(현 수원가족여성회관)로 언제 옮겨갔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어떠한 연유로 시청사가 없어지고 상가건물이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으나 시청의 변천사를 함께 기록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수원의 태생을 담당했던 최초 수원면 사무소가 이곳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만해도 수원시민으로 살아가 사람으로서 수원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팔달로 1(도로명)에 있던 시청이 옮겨간 옛 권선구청(현 수원여성가족회관)로 발길을 옮겼다. 한바탕 쏟아지더니 빗줄기가 약해진다. 우산을 접고 비를 맞으면서 걷는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 수원시청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 수원시청사
  
옛 수원시청 자리였던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 도착한다. 정문 옆에 등록문화재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수원시청사로 사용했던 가족여성회관 건물이 문화청의 등록문화재로 등록 되었다.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수원 옛 청사는 등록번호 제598로 지정일은 2014년 9월 1일이다. 

등록문화재 구 수원청사가 옮겨온 자리가 팔달로 1이 아닌 종로 현 후생내과 자리라고 적혀 있다. 수원면의 자리요 승격된 수원읍의 자리요 최초 수원시청의 자리였던 팔달문 1에서 현 수원시 가족여성관으로 옮겼다고 하여 찾아왔는데 종로후생내과 자리에서 옮겨왔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그 흔적을 찾아 다시 종로 후생내과로 발길을 옮긴다. 

화성군청자리와 후생내과
화성군청자리와 후생내과
 
종로 현 후생내과 앞에 도착하니 대리석 표석하나가 있다. 표석에는 화성군청 자리가 있었다고 적혀있다. "1949년 수원군이 수원시로 승격될 때까지 수원군청 자리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1970년 까지 화성군청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표석 어디에도 수원시청이 있었다는 내용은 없다. 

수원면과 읍, 시청사가 있었던 팔달문 1의 표석에 당시의 면사무소와 읍사무소, 시청사의 이야기와 당시 건물의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는 안내문이 있었으면 좋겠다. 수원사람이면 수원의 살림을 맡았던 행정 청사의 역사를 알게 될 때 그 역사를 되새기면서 수원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수원면이 수원읍으로 승격하고, 읍이 수원시로 승격했다. 수원시는 이제는 인구 130만으로서 광역시 같은 면모를 갖추고 있다. 주민의 편의를 제공하는 청사 건물은 그 지역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수원시청의 현재 청사가 있고 과거의 청사도 보존돼있다면야 더욱 좋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과거의 흔적인 면.읍사무소자리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을 알리는 표석 하나가 주는 의미는 소중하다.

수원면사무소, 수원읍사무소, 구 수원청사 등록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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