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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그날까지
아직도 노동의 어두운 그늘은 남아있다
2017-12-26 08:29:18최종 업데이트 : 2017-12-26 08:27:2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찬미

아는 동생이 최근에 학교 방학을 하고 용돈을 벌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말에 모임 자리에서 그 동생을 만나게 되었다.

"알바 잘 하고 있어?"

"언니, 나 알바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동생이 그때부터 알바 경험담을 얘기해주는데, 이렇게 알바하면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은 당일로 급여를 주는 알바를 했다고 말했다. 알바 공고문에는 주부도 가능한 쉬운 업무, 여성도 들 수 있는 작은 물건으로 전혀 힘들지 않다고 광고가 되어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여성이 들기 너무 힘든 무게의 물건을 들라고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물류센터는 힘들기로 소문나서 사람들이 다 기피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군포에 위치한 복합물류센터 일당을 받기위해 수많은 알바생들이 몰려든다.

군포에 위치한 복합물류센터

그 뿐만 아니라, 어떤 알바를 하게 되는지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일을 못한다고 구박하거나, 감독관이 자신보다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알바생들을 막 대하며 반말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일하는 중에는 감독관보다 나이가 많으신 아저씨가 있었는데, 너무 혼내고 반말을 해서 그걸 보고 있던 주변 사람들도 얼굴을 찌푸릴 정도였다고 한다.

용돈이 필요한 동생은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버텨가면서 며칠 일을 했었는데, 동생이 도저히 못하겠다며 그만 두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공지와 다른 근무시간과 급여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알바 공지에는 기본 근무시간 외의 잔업은 선택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실제 일하는 지역이 먼 지역이고 시골이라서 통근버스를 타지 않으면 집에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잔업을 다 하는 사람은 통근버스가 있고 기본근무시간만 일하는 사람은 알아서 가라고 얘기 했다는 것이다. 택시도 안 잡히는 지역에서 동생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잔업까지 다 하고 집에 왔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공지에는 급여는 익일지급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회사 사정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다음 주 수요일에 준다고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공지와는 너무 다른 상황에 당황했다고 한다.

각종 알바를 하는 청년들 그중에 하나인 편의점알바

아르바이트 근무지 중 하나인 편의점

실제로 동생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사람들도 알바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래서 이번에 바뀐 대통령이 약속을 한 것이 있다.3가지 공약인데, 알바 존중법, 근로감독관확대, 알바체당금제이다. 마땅히 되어야하는 것들인데 지켜지지 않으니 이런 공약까지 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공약인 '알바 존중법'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다.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근로감독관 확대'이다. 임금을 잘 받고 있는지 아르바이트생들의 권익을 위해 꼼꼼히 살펴보는 근로감독관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최저 시급도 안주면서 임금주의 사정을 이해해달라는 이상한 논리와 강요로 무리한 일을 하는 알바생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알바체당금제'이다. 못 받은 알바비를 국가에서 대신 주고 국가가 사업주에게 구상청구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새 정권이 들어선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러한 공약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직도 어두운 그늘에 가려 알바하고 있는 알바생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 실업이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장기알바를 하는 사람들에게 임금공지를 하고 있다.

시급에 따른 임금 공지

2018년의 최저시급은 7천530원이다. 주5일제, 하루 8시간 근무를 한다고 했을 때 한 달에 받을수 있는 금액은 157만3천770원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알바보다 못한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도 많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는 만큼 세상은 살기 힘들어 진다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누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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