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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 개막
' 2018 수원 문화재 여행' 주제, 행궁광장에서 즐긴 수원야행 첫 날
2018-08-13 08:48:41최종 업데이트 : 2018-08-13 08:48:06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수원야행 점등식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야행 점등식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18 수원 문화재 여행'을 주제로 한 '수원 야행(夜行)'이 10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수원야행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야간형 문화향유·체험 행사인 '문화재 야행'으로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지원을 받아 작년에 처음 진행됐다. 2017년 수원야행은 관광객 19만 여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대부분 프로그램이 매진될 정도로 폭염 속에서도 여름날 밤 수원야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흘간 이어졌던 작년 야행과 달리 올해 야행은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8월 10일~11일은 수원야행 1차로 화성 남쪽 문화재가 중심이 되고, 9월 7일~8일에는 수원야행 2차가 화성 북쪽 문화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야경(夜景)·야화(夜畵)·야로(夜路)·야사(夜史)·야설(夜設)·야식(夜食)·야시(夜市)·야숙(夜宿) 등 8야(夜)를 주제로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 행사를 할 수 있는 수원야행 1차 첫 날 행궁 광장을 찾아가 보았다.

조선시대 체험 코너에서 알까기를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조선시대 체험 코너에서 알까기를 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행궁 광장에는 다양한 전통체험 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조선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과 알까기를 하고, 무형문화재 장인과 단청무늬를 그리는 체험 부스는 무료로 진행돼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 외 봉산탈춤 체험과 만들기, 혜경궁 홍씨 상사화 만들기, 취침등 만들기도 유료로 진행됐다.

무형문화재와 함께 하는 단청무늬 체험

무형문화재와 함께 하는 단청무늬 체험

행궁광장에서 무예24기와 산대놀음을 보다.


아이와 함께 단청무늬 체험을 하며 무예24기 특별 야간 공연 '장용영의 후예들'을 기다렸다. 드디어 수원야행 행궁광장 첫 번째 공연의 막이 올랐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가운데 야간 공연을 시작하며 진행자가 어색해했다. 해가 서쪽으로 지는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진행된 무예24기는 지난해 세계문화유산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한다. 북한이 단독으로 등재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광장에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무예24기를 볼 수 있는 건 수원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한 자리에서 세계문화유산 2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이 수원야행의 밤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무예24기 월도 공연 모습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무예24기 월도 공연 모습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장용영 군사들의 무예를 보고 난 뒤에는 수원야행 개막식이 진행됐다. 점등식과 함께 행궁광장에 아름다운 불빛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더위에 지친 아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른 뒤에는 행궁광장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공연 '산대놀음'을 즐겼다. 사자와 호랑이탈을 쓴 무희들의 신나는 춤은 보는 이들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산대놀음'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무대로 나와 다같이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사자와 호랑이 탈 안에 누가 들어가 있나 궁금한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가 만져보고 들춰보았다. 관객과 무희가 한데 어우러진 무대가 끝날 때쯤 해는 이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제 본격적인 야행이 시작되는 시간이 됐다.

관객과 어울러진 산대놀음 마무리 흥겨운 한마당

관객과 어울러진 산대놀음 마무리 흥겨운 한마당

야간 어차 타고 화성 한바퀴~


작년에 야행 기간 동안만 야간 운행을 하는 어차 표가 일찍 매진되어 아쉽게도 타지 못 했다. 어차를 좋아하는 아들이 꼭 타보고 싶어 한 야간 어차를 위해 1년을 기다린만큼 올해는 매표 시작 5시 전부터 줄을 서서 표를 샀다. 오후 7시, 8시, 9시 세 번 운행하는 어차 시간 중 진정한 야행을 즐기기에 알맞은 9시 어차를 탔다.

아이파크 미술관 뒤편에서 출발한 어차가 행궁광장을 지나 팔달문을 돌아서 연무대를 거쳐 화홍문과 장안문을 도는 길은 기존 어차 운행길과 같았다. 기존 어차와 같은 코스지만 화성의 야경과 시원한 여름 밤 바람은 야간 어차만의 매력이었다. 그리고 장안문 이후 어차는 화서문을 돌아 야행이 진행되는 골목을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야간 어차를 타면 야행기간 동안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 공연을 맛볼 수 있다. 수원 화성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 중 어느 것을 먼저 보아야할지 모르겠다면 야간 어차를 타고 미리 한 바퀴 둘러보며 갈 곳을 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행의 핵심인 행궁에서 진행되는 미디어 아트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 야행에서 달래기로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 수원야행은 더위를 제외하면 공연은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다만 행사 진행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어차 매표 전산장애로 1시간 기달려
 

야간 어차표를 사기 위해 현장 매표가 시작되는 5시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런데 5시가 넘어 15분이 넘었는데도 매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창구에 문의하자 직원이 전산 문제가 있어 그러니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렇게 10분만 10분만 하면서 시간은 6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큰 아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작은 아이는 아기띠로 안고 서 있는 엄마도 있고,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학생 아이들도 많았다. 시민들은 더위에 지쳐갔고 에어컨이 설치된 매표 창구 안을 원망의 눈길로 쳐다보았다.

야간어차 매표소에서 매표를 기다리는 시민들

야간어차 매표소에서 매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람이 하는 일도 그렇고 기계도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문제해결 과정에서 시민이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차 매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원은 폭염 속에 서 있는 시민이 더위를 덜 수 있게 하고, 문제 발생 원인과 해결 과정을 알려 막연히 기다리는 답답함을 해소해 주어야 했다. 야간 어차 매표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이 미흡했다. 야행 둘 쨋 날 어차 매표 진행과정에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수원야행, 행궁광장, 야간어차, 무예24기, 산대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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