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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시작되다
칠보마을 함께살이야기 …"수원은 이념과 철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중심"
2018-09-21 17:33:18최종 업데이트 : 2018-09-21 17:29: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칠보산 자락에 위치한 호매실동은 역사적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동네다. 칠보마을 함께살이 이야기를 통해서 칠보 마을을 들여다보고, 칠보산을 탐방하며, 자연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9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호매실도서관 강당에서 이루어지는 길위의 인문학 첫 강의가 시작되었다. 바로 한신대 정조교양학부 김준혁 교수의 강의로 '수원의 역사로 보는 칠보마을 이야기' 이다. 
칠보마을함께살이 이야기 '길위의 인문학' 강좌가 열린 호매실 도서관

칠보마을함께살이 이야기 '길위의 인문학' 강좌가 열린 호매실 도서관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에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가 마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의미있고 역사적인 문화재 뿐 아니라 오래된 자연에 관한 이야기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다. 수원의 역사에서 볼 때 칠보마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2019년이 수원시 승격 70주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국에서 가장 3.1운동이 격렬했던 서울, 수원, 안성 세 곳을 주목하면서 3.1운동기념사업회가 준비중이라고 한다.
한신대학교 정조교양학과 김준혁 교수의 역사 강의

한신대학교 정조교양학과 김준혁 교수

사실 수원의 역사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복권, 국왕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한 신도시 건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금과 신하가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군신공치를 이루며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고, 인재를 육성하고, 백성의 재산을 풍족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정조는 개혁과제를 내세웠다.

이미 서울은 사조세자를 죽인 정조의 반대 세력인 노론이 장악한 도시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혁신적인 사상을 펼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친위도시를 만들 필요성에 의하여 항구적인 개혁을 위해 새로이 도시를 설립한 곳이 수원이라 할 수 있다.
김준혁 교수의 저서

김준혁 교수의 저서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고자 했던 곳이 바로 수원 화산 앞 현재 융건릉 자리다. 이곳은 원래 수원 도호부 동원 자리였고, 300호 정도의 마을도 있었다. 이들을 팔달산 쪽으로 집단이주하면서 팔달산 남쪽에 도시를 건설하고 성곽을 쌓았다.

1789년 화성유수부로 승격했고, 좌의정이었던 채제공이 초대 화성유수로 임명받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부유하고, 장수하고, 인구가 번성해야 한다는 듯이 바로 華城(화성)이다. 이곳에서 상왕의 수도를 만들기 위한 개혁도시의 기반을 조성했다.
 
사실 역사를 아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수원이 125만 인구로 특례시 지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혁을 통한 혁신을 이루었던 정조의 뜻을 21세기 다시 또 이룰 수 있을까. 수원의 역사에서부터 호매실의 옛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강의로 이어졌다.
길위의 인문학을 통해서 동네와 마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강의 커리큘럼 내용

길위의 인문학을 통해서 동네와 마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호매실은 예전부터 교통로였어요. 갑자기 아파트 개발된 게 아니에요. 일제 강점기 때 1번국도를 강화하고 철도 건설하면서 이곳이 외면되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옛 교통로 중심으로 도시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호매실동에서 성균관대 일대가 역사상 호매절면지역입니다."
 
이곳의 길과 마을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통하고, 드나들고, 거주했던 곳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미 칠보산에는 신석기 시대의 유물까지 발견되었다. 현재 수원박물관에 있는 '칠보고인돌'도 아파트 개발로 발견된 고인돌이다. 그리고 출토된 '구멍무늬토기' 는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다. 돌칼도 출토되었는데 신석기 시대 이미 거대한 마을 세력들이 살고 있었다는 뜻이다.
 
또한 칠보 지역의 특이한 점은 효자들이 많았다는 기록이다. 정려문(旌閭門)은 나라에서 충신, 효자, 열녀 등 모범 되는 사람의 공덕을 알리기 위해 세운 붉은 문인데 수원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류태영 정려문이 칠보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정려문을 받은 집안의 사람들은 군역이 면제되었고, 세금을 안 내었기에 국가의 최고 특혜와 명예를 얻게 된다. 이러한 의미를 칠보지역에서 새롭게 재구성하여 마을의 스토리로 만들어갈 수도 있다.
호매실 도서관에서 열린 길위의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시민들

김준혁 교수의 입담과 재미로 즐거운 역사 강의가 시작되었다

김준혁 교수는 서수원일대의 서둔전이라는 둔전 역시 중요한 측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정조는 토지 없는 백성들을 집단 이주시켜 토지 수확량의 60%를 백성이 갖고 40%를 세금으로 내도록 했어요. 이것으로 장용영 군사들의 급여도 주었습니다. 수원이라는 신도시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백성들을 안정되게 살도록 만들고, 팔도에 이 체계를 보급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조의 뜻이 다시금 이곳에서 재현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였다.
 
정조의 개혁사상은 동학의 민족정신으로도 연계가 되며, 수원의 항일운동 정신과도 여러 모로 이어진다. 바꾸어 말하면 개혁도시 수원은 항상 앞서가는 이념과 철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중심이었던 것이다. 이번 칠보마을 함께살이 이야기 길위의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이 지역의 사람들이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동네를 더욱 자세히 알게 되는 길위의 인문학 강의

칠보마을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강의는 역사와 생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칠보산 일대를 답사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 글, 인터뷰 등으로 마을의 스토리를 나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2강은 김소라 작가의 강의로 글쓰기 수업이 이어진다. 3강에서는 류현상 수원시칠보생태교육관장의 탐방, 4강은 두꺼비논 이야기에 대해 임종길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2번의 후속모임을 거쳐 글쓰기와 책자 만들기로 마무리가 된다.

호매실도서관의 이병덕 관장은 "이번 호매실 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을 통해 듣는 강연에서 그치지 않고, 탐방과 토론, 글쓰기, 책만들기 등으로 인문학적인 배움이 확장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고 말하였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칠보마을인문학, 호매실도서관, 이병덕관장, 김준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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