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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도서관에서 만난 '벽돌공장 영신연와 전'
현재와 미래 그리고 과거를 이어주는 끈으로써 역할 했으면...
2018-10-25 09:42:40최종 업데이트 : 2018-10-25 09:39: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자전거를 이용해 집에서 호매실도서관까지 가는 길목에서 가을을 만나는 즐거움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가는 길목마다 단풍이 곱게 물든 폭신폭신한 낙엽길이 만들어져서 '밟고 지나쳐도 될까?'하는 염려가 생길정도로 너무나 예쁜 가을길이다. 특히 권선구청 옆길에는 공원이 있어 눈으로 만나는 주변풍경으로 인해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호매실도서관에 도착했다. 시원스레 가로질러 가는 자전거로 인해 잠시 여행에 나선 기분까지 만끽하며 도착한 도서관입구다.

현관 중앙로비에서 만난 전시회가 낯설지 않다. 호매실도서관 특별기획전 '벽돌공장 영신연와'다. 고색동에 살면서 우뚝 솟아 오른 영신연와의 높은 굴뚝을 이래저래 지나치면서 보아온 탓일지도 모른다.
전시회에서 만난 영신연와 굴뚝의 사진 모습이 시선을 끈다.

전시회에서 만난 영신연와 굴뚝의 사진 모습이 시선을 끈다.

사진 전시와 함께 영상을 통해 벽돌공장과 관련된 주민과 공장에서 일을 했던 분들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어 잠시 둘러보면서 전시회가 전하는 의미를 살펴봤다.

때마침 꼬마아이들이 들어오면서 뭔가 신기한 듯 바라본다. 아이들 눈에는 사진 속 풍경과 모습이 어떻게 들어올까? 아마도 신기한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모습쯤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이번 전시회는 사라져가는 멀지않은 과거 인문학적 시선으로 기록한 벽돌공장 영신연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경직물, 대한방직, 푸른 지대 등 한때 수원의 살림을 책임지던 산업화 유산들이 하나 둘 현대화와 자본의 물결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온전하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서수원의 유일한 근현대문화유산 영신연와를 소중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여 이 지역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전해주는 구심점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서수원 벽돌공장 영신연와전 전시를 통해 그 작은 씨앗들이 퍼져 나가기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에서 전시회를 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색중학교 근처에서 바라본 영신연와의 굴뚝 모습이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색중학교 근처에서 바라본 영신연와의 굴뚝 모습이다.

벽돌을 생산했던 벽돌공장이 고색동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중보들 공원 내에 위치한 고색향토전시관에는 고색동지명과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기도 하다.
고색동의 예전 지명으로는 고색이, 건너말, 마룻돌, 중보편, 솔대박이라고 불렸고 또한 이곳은 노란찰흙이 많아 벽돌을 만드는 공장이 많았다는 유래가 적혀 있다.

아이들이 다녔던 고색중학교 근처에서는 벽돌공장이 자리했는 흔적인 벽돌 가마터의 모습을 봤던 기억도 있다. 학교 주변이라 자연스럽게 아이들 눈에도 들어왔고 간간히 무엇인가 궁금하여 질문을 하였던 적도 있었다. 가까이 있음으로 인하여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언제부터인가 그곳을 자주 지나갈 일이 없었는데 어느 날 그곳에 있던 가마터의 흔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 근처였는데 분명' 하면서 주위를 살피다가 그곳에 많은 수의 중고차를 세워 놓는 주차장으로 바뀌었음을 발견했다. 순간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늘 그 자리에서 봐왔던 것이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 사라진다는 것은 현재의 외관뿐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잊히기 때문이다.

고색동을 이야기할 때 전시관에서 만나는 고색동 벽돌공장 이야기가 그래도 터전과 가마가 남아 있어 뒷받침해주는 증거 자료가 되어주었는데, 이제는 가마터 대신 차량으로 채워져 있는 곳이 되었다.

현재와 미래 과거의 공존으로 가치를 따져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옛것만 고집할 수는 없는 현시점에서 의미를 잘 이어갈 수 있는 끈의 역할이 무엇이 되었든 찾아서 이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든 생각이다.

호매실도서관, 벽돌공장 영신연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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