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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에서 열린 수원문화가족 한마음체육대회
명랑운동회 대신 등산으로 심신단련…도토리묵‧파전 안주로 막걸리 한사발이면 OK
2018-11-03 12:04:12최종 업데이트 : 2018-11-03 12:38:07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수원민예총 시조창 회원들의 공연에 모두가 취해있다.

수원민예총 시조창 회원들의 공연에 모두가 취해있다.

'수원문화가족 한마음체육대회'가 2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서수원 칠보산에서 열렸다.

송영완 수원시문화체육교육국장과 박흥식 수원문화재단이사장, 전애리 수원예총회장을 비롯한 문학, 미술, 음악 등 수원시 8개 예술단체회원 150여명이 함께 한 행사는 수원문화재단과 수원문화원이 공동주최하고 수원민예총, 한국예총수원지부가 후원했다.

용화사 앞 공터에 모인 이날, 송영완 국장은 좋은 가을 날씨 속에 칠보산에서 우리 수원문화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그리고 예술인 가족들이 함께 산을 오르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고, 우의를 다지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칠보산의 보물 한 가지를 꼭 찾아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흥식 문화재단이사장도 전에는 명랑운동회를 통해 체육대회를 개최했는데, 이렇게 등산으로 해도 괜찮은 것 같다며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애리 예총회장 역시 특유의 미소로 반갑다며 한마음체육대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등산에 앞서 수원민예총 시조창위원회 회원들의 '청산은 어찌하여'시조창 공연이 있었다. 산자락이다 보니 땅바닥에 겨우 자리를 하고 앉았다. 하지만 맑고 청아한 시조창 소리는 화평한 마음을 불러오며, 산속을 날아 향기가 되어 흘러갔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 상청하리다』 그때 '이심전심'이었을까. 누군가 선녀들을 본 것 같다며, 자기는 신선이 된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풍물패의 덕담과 지신밟기

풍물패의 덕담과 지신밟기

시조창에 이어 풍물패도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며 흥을 돋았다. 상쇠 잡이의 구성진 덕담소리가 예술이다. 가만히 들어보면 칠보산 산신령님께 2018년도 우리 수원문화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알리고, 굽어 살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지신밟기가 끝나자 상쇠의 지도로 준비운동이 시작됐다. 등산에 앞서 양팔 흔들기, 엉덩이 돌리기, 서로 손을 마주잡고 등 굽혀 펴기 등 가락에 맞춰 율동하듯 마치 체육교사 같았고, 칠보산의 체육대회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다.

정상을 향해 출발한 것은 오후 2시40분, 용화사 앞 등산로를 따라 오르던 중 한 여인에게 무슨 예술을 하시느냐고 물었다. 그는 인두화를 한다며, 버스정류장 글 판도 자신과 회원들이 제작했단다. 제 작품도 두 개가 전시된 것을 보았다며, 그림이 맘에 들고 멋졌노라고 기쁨을 전할 수 있었다. 그도 이럴 때가 제일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웃어 보였다. 예술은 정점에서 하나로 만난다는 말처럼 우리는 오랜 친구인양 즐겁게 얘기하며 오를 수 있었다. 

20분쯤 오르자 고개가 나왔다. 다시 북쪽 능선을 향해 오르자 이번에는 전망대다. 동쪽으로 수원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팔달산과 광교산이 누워있고, 밀집된 아파트단지들이 군락을 이루며 125만 인구 거대도시가 눈부시다. 

전망대에서 본 수원의 모습

전망대에서 본 수원의 모습

뒤돌아서보면 화성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이 많지 않은 넓은 땅에 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 수원시와 비교가 되어온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이번에는 또 다른 전망대와 함께 팔각정이 우뚝 솟아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올라 앉아 있으면 전망과 함께 피서하기에는 그만일 것 같았다. 어느 팀인지 한 무리가 올라가 앉더니 떠들 썩 한 가운데 내려올 줄을 몰랐다.

다시 정상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일행 한분이 되돌아 내려오는 것이다. 정상 못 미쳐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고 하산하겠다는 것이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포기를 하다니! 다리가 불편하고 힘들어도 정상에 오르면 그곳에서 하산하는 길이 있다며, 누군가가 알려준다. 등산을 하다보면 지름길이 있기 마련이다.

정상에 오르면 그 성취감은 말할 수 없다.

정상에 오르면 그 성취감은 말할 수 없다.

일행을 되돌려 함께 정상에 도착한 것은 오후3시20분, 용화사 앞 집결지에서 출발한지 40분만이었다. 정상 표지석에는 높이가 239m이고, 사람들은 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땀을 식히며 앉아서 쉬기도 했다.

그곳 정상에서 북쪽 골짜기로 내려오니 우측으로 하산길이 있었다. 용화사 방향으로 얼마나 걸었을까, 그때 서울대학교 칠보산 학술림 안내판이 있다. 그런데 칠보산 높이가 정상 표지석보다 1m가 낮은 238m로 되어있다. 의아하여 백과사전을 보니 238.8m다. 반올림과 반내림의 차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행이 끝난 것은 오후 4시였다. 인근 식당에서 도토리묵과 파전을 안주로 하여 목을 축이는 막걸리 맛이라니, 오늘 행사의 짜릿한 맛과 묘미를 더해주며 저마다 만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것이 칠보산의 감춰진 마지막 하나의 보석이 아닐까 싶었다.

 

칠보산, 수원문화가족 한마음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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