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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각’이라는 동북공심돈 내부, 어떻게 생겼을까?
15년 전 촬영 자료 통해 만난 동북공심돈 내부…세월을 거스르는 타임머신
2019-08-20 13:56:40최종 업데이트 : 2019-08-20 16:35:00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8월 20일 오전에 돌아 본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20일 오전에 돌아 본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수원화성 창룡문과 연무대인 동장대 사이에 우뚝 서 있는 원형의 구조물이 있다. 지금은 안전문제로 출입할 수 없는 동북공심돈은 수원 화성의 또 하나의 작은 고성(古城)이다. 화성만이 갖고 있는 공심돈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화력을 자랑한다. 층마다 개인 화기인 불랑기를 지참한 병사들이 공심돈 안에서 쏘아대는 화포만으로도 적들이 근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견고한 구조물이 바로 공심돈이다.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에는 모두 3개소의 공심돈이 있었다. 보물로 지정된 서북공심돈과 팔달문과 남수문 사이에 유실된 남공심돈, 현재 남아있는 또 하나의 공심돈인 동북공심돈이다. 둥근 원형으로 조성한 동북공심돈은 성곽 안으로 들어와 성벽의 여장과 사이를 두고 조성하였다. 작은 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동북공심돈은 통로가 나선형으로 위로 오르게 되어있어 '소라각'이라고도 부른다.소라각이라고 부르는 동북공심돈 내부는 비스듬한 나선형의 통로로 되어있다

소라각이라고 부르는 동북공심돈 내부는 비스듬한 나선형의 통로로 되어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가운데서도 가장 특별하게 조성된 동북공심돈은 기단으로 돌을 놓고 그 위에 벽돌을 이용해 축조하였다. 몇 년 전 동북공심돈을 개방을 했을 때 들어간 적이 있는데, 문 안 우측으로 잠겨 있는 곳이 있었다. 아마도 무기고나 병사들이 묵을 수 있는 온돌방으로 보인다.

화성의 전각에는 추위에도 병사들이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온돌방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공심돈 위로 오르는 나선형의 통로가 있다. 나선형의 통로 끝은 계단으로 조성해 공심돈 위에 마련한 전각을 오를수 있도록 했다. 맨 위에는 역시 전각을 지었는데 사람들이 올라 주변을 살피곤 했다.경사가 진 나선형의 끝에는 계단을 통해 위로 오를 수 있다

경사가 진 나선형의 끝은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통하면 위로 오를 수 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20일) 수원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것이라고 한다. 더 뜨거워지기 전에 몇 곳을 돌아보리라 마음먹고 이른 시간에 길을 나섰다. 창룡문을 지나 동북공심돈에 다다르니 더운 날씨에도 관광객 몇사람이 스쳐지나간다. 사진 몇 장을 촬영하고 장안문과 화성박물관을 둘러본 후 돌아와서 2004년 8월 24일에 촬영한 수원화성 자료를 검색해 봤다.

꼭 15년이 지났다. 당시 자료에는 서장대가 화재로 인해 소실되기 전의 모습이 있어 나름대로 소중한 자료라고 판단해서 따로 보관해 왔다. 동북공심돈과 봉돈의 내부 등을 꼼꼼히 촬영해 놓은 자료를 볼 수 있었다. 15년 만에 다시 찾아보는 동북공심돈의 내부 모습을 보니 당시의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동북공심돈은 정조 20년인 1796년 7월 19일에 완공되었다. 화성은 그 짜임새나 둘레에 비해 빠른 공정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특이하다. 아마도 많은 기물을 사용하여 축성을 하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서북공심돈과 마찬가지로 동북공심돈도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나선형의 통로를 따라 위로 오를 수 있었던 동북공심돈. 개방을 했을 당시 그 위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계단 위 출입구를 통해 공심돈 위 전각으로 오른다

계단 위 출입구는 공심돈 위 전각과 연결된다.

15년 전 소중한 수원화성의 자료가 담긴 CD를 보관하고 있는 것은, 30여 년 전부터 전국의 문화재를 답사하기 시작하면서 자료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다. 보관하고 있는 자료 CD가 3000장을 넘어서면서 한계를 느껴 몇 년 전부터는 외장하드에 담아놓고 있다.

그렇게 자료를 보관하는 버릇을 들여놓은 것이 결국 지금은 소중한 자료가 된 것이다. 물론 처음에 자료를 남겨놓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 여행 할 수 없을 때가 되면 조용히 앉아 책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하나가 수많은 자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공심돈 위에 오르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공심돈 위에 오르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겨놓은 많은 자료들을 보면 마음 든든하다. "책을 써도 100권은 쓰겠네요." 한 지인이 자료를 보면서 한 말이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가 아니라 새삼 자료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은, 세월이 가면서 문화재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을 한다고 하지만 복원이란 자체가 원형에 가깝게 할 뿐 원형은 아니다.

이른 시간에 돌아본 동북공심돈. 지금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옛 자료를 통해 동북공심돈의 내부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자료는 세월을 거슬로 가게 해주는 타임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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