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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라 바쁠 텐데 마스크가 제일 잘 팔려요”
노트·필기구 대신 노트북 필요한 온라인 개학…문구거리 상인들은 울상
2020-04-06 10:38:24최종 업데이트 : 2020-04-06 10:38: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북수동 옛길로 불리는 팔부자 문구거리에는 대향 문구점들이 있다.

북수동 옛길로 불리는 팔부자 문구거리에는 대향 문구점들이 있다.


"아이들 학교 준비물로 실내화를 미리 샀는데 온라인 개학한다고 하니 작아질까 걱정이에요. 2월에 색연필, 노트, 필기구까지 모두 준비했는데 그대로 두고 있고, 이제는 노트북, 헤드셋을 사야 하나 고민입니다. 혹시 학교에서 지원이 나온다 해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다른 학습도 병행해야 해서 구입하려고 해요." (매탄동 김미영 씨)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가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게 됐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학용품보다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스마트 기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이에 새 학기 대목을 노린 문구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손님이 찾지 않아 울상이다.
 

팔부자 문구거리는 재미있는 벽화들도 많이 있다.

팔부자 문구거리는 재미있는 벽화들도 많이 있다.


2일, '북수동 옛길'로 불리고 있는 팔부자 문구거리를 찾았다. 화성행궁 건너편에 있는 팔부자 문구거리는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그야말로 중심가였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에는 늘 학생들과 학부모로 붐볐다. 인터넷이 활성화 되고 많은 문구점이 문을 닫았지만  최근까지도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들이 코스였다. 매탄동에 거주하는 이지연 씨는 "아이들과 행궁광장에 연을 날리고 싶을 때는 꼭 문구점에 들러 사죠. 365일 할인하니 저렴하고, 아이들과 물건 구경하는 맛도 있지요"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상점들이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문구점은 더욱 타격이 크다. 원래 새 학기가 시작되는 2~3월에 손님들이 그나마 찾는 편인데 올해는 평소만큼도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 40년 넘게 '동광문구완구교재사'를 운영하는 이상분 씨는 "학교 뿐 아니라 재택근무가 많아서인지 업체와도 거래량이 10% 이상 많이 줄었어요.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 아이가 문구점 앞에서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다.

한 아이가 문구점 앞에서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다.


그나마 규모가 큰 문구점인 '대왕문구완구' 상점 앞에 '마스크 10장에 만 원'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주인은 "문구보다 마스크가 더 잘 팔린다"며 일회용 마스크를 수북하게 가져다 놓고 팔고 있었다. 평소에는 학교에서 안내하는 준비물이 입구 앞에 쌓아 놓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슬라임, 공예밴드, 생크림 공예 등 만들기 재료가 잘 팔리는지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다. 크기가 큰 장난감, 보드게임이 진열된 2층은 아예 불을 꺼놓았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용품 구매는 줄고 있지만,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이들이 사용할만한 재료들은 다양한 편이다. 아이들과 문구점을 찾은 최서연 씨는 "집에서 가지고 놀 만한 문구류가 있나 해서 문구점에 나왔어요. 유튜브 같은 영상을 즐겨보는 아이들이라 시시해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관심을 가지네요. 아이들에게 점토랑 슬라임, 보드게임을 사주었어요"라고 말했다.
 
새 학기 준비물보다 마스크가 더 잘 팔린다고 한다.

새 학기 준비물보다 마스크가 더 잘 팔린다고 한다.


팔부자 문구거리에 있는 문구점은 대부분 규모가 커서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물건에 따라서 온라인 마켓보다 가격이 비슷하기도 하고 품질은 꽤 좋은 편이다. 대부분 문구 점은 상시 할인이지만 지금은 물건에 붙여진 가격표보다 25~30%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한 문구점은 할인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

한 문구점은 할인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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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필부자 문구거리, 코로나19,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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