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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천·서호공원 돌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 달래요
흰뺨검둥오리 등 관찰하는 재미 쏠쏠해
2022-02-14 14:07:02최종 업데이트 : 2022-02-14 14:07:0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정조대왕이 화성축성과 함께 가뭄극복을 위해 만든 축만제(서호)

정조대왕이 화성축성과 함께 가뭄 극복을 위해 만든 축만제(서호)



코로나19 오미크론이 변이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에 따라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꽁꽁 묶여 피로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입춘이 지난 2월 두 번째 주말, 영상 10도를 웃돌 정도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많은 시민이 야외 공원을 찾아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특히, 친환경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한 서호천과 서호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청둥오리와 백로 등 겨울 철새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양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철새도래지 '서호공원'

다양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철새도래지 '서호공원'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고 있는 서호천 산책로를 따라가면 수원팔경 중 하나인 서호 낙조가 아름다운 서호공원(팔달구 화서동)이 나온다.

서호천에는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왜가리, 황로, 해오라기 등이 서식할 정도로 수질과 주변 환경이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뱀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이 늘어날 정도로 서호천의 먹이사슬이 복원돼 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져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원의 4대 하천 중 서호천 하류에 있는 '서호공원'은 조선조 제22대 정조대왕이 화성축성과 함께 인근 농민들의 가뭄 극복을 위해 만든 저수지로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항미정(杭眉亭)에서 바라보는 서호낙조'(西湖落照)는 수원팔경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또 수백 마리의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노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서호에서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

서호에서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


서호천과 서호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철새는 우리나라 주요 철새도래지인 순천만과 낙동강하구 등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수천 마리가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 다른 지역이 아닌 축만제(서호)에서 겨울 철새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서호를 찾는 철새는 민물가마우지를 비롯해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해오라기, 큰기러기, 물닭, 뿔논병아리, 중대백로, 쇠기러기 등 10여 종이 된다. 철새들을 방해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도록 산책로 주변에 '서호 철새 간이 탐조대'를 설치해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의 분류와 특징, 사는 곳 등을 자세히 설명해 시민들이 쉽게 철새들을 배울 수 있다.


'서호 철새 간이 탐조대'에서 철새를 배우고 있는 시민들

'서호 철새 간이 탐조대'에서 철새를 배우고 있는 시민들


서호공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흰뺨검둥오리'는 눈 주변에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다. 날개 끝에는 청록색의 포인트 깃이 보인다. 부리는 검은색이며 끝이 노랗고, 다리는 주황색으로 야생오리 중 대형에 속한다.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 식물의 씨앗이나 풀줄기 낱알 등을 찾아 논으로 이동한다.


서호공원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서호공원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서호공원 인공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는 겨울 철새나 텃새 화가 되면서 축만제(서호)의 인공섬에서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깃털의 방수력이 좋지 않아 날개를 벌려 깃털을 말리는 행동을 자주 한다. 배설물로 인해 인공섬 나무가 하얗게 보이는 백화현상이 나타나지만,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 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서호천과 서호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청둥오리'

서호천과 서호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청둥오리'


시민들이 잘 알고 있는 '청둥오리'는 부리가 뚜렷한 노란색이며, 머리는 금속광택의 녹색이고, 흰색의 가는 목티가 있다. 낮에는 대부분 물 위 제방 등지에서 무리 지어 휴식하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농경지와 습지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서호천에 서식하고 있는 '백로'

서호천에 서식하고 있는 '백로'


부리와 다리를 제외하고 전체가 흰색인 '백로'는 수원시 8대 깃대종 중 하나로 여기산에서 쇠백로, 대백로 등과 함께 서식하고 하천과 농경지에서 천천히 걸으며 개구리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서호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닭'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이고 체형은 통통하다. 다리는 친족을 가지고 있어 헤엄치기에 적합하며 잠수에도 능하고 습지를 걷기에도 용이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전체가 검은색을 가진 '물닭'

전체가 검은색을 가진 '물닭'



포근한 날씨에 서호를 찾은 시민들은 한가롭게 놀고 있는 철새들을 보며 "저 새는 흰뺨검둥오리고, 아∼ 청둥오리와 차이가 나네"라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았다.

철새 간이 탐조대에서 철새 특징을 살펴본 지역주민(50대 중반 여성)은 "저 많은 새도 이름이 있을 것인데, 알 수가 없다. 어떤 새는 색깔이 검고, 또 어떤 새는 색깔이 화려한데 이름은 알 수가 없었는데, 여기에 새 특징을 보면 웬만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히며 철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지역주민은 "집이 이곳이라 서호공원은 우리 가족 나들이 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다. 저녁에 되면 철새가 무척 많아지고 소리도 요란하다. 아이들이 저수지에서 날아오르는 철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즐거운 표정을 보였다.

시민기자와 함께 서호를 찾은 지역주민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철새를 유심히 관찰하고는 "서호 중앙에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인공섬이 있다. 저곳은 1만 2000㎡ 면적으로 철새들의 놀이터이자 삶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섬 전체의 나무에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가마우지 철새들의 배설물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철새가 서호에 서식하고 있다"라며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호공원 인공섬, 민물가마우지 서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서호공원 인공섬, 민물가마우지 서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서호천과 서호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는 연일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시민들이 피로도와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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