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재즈페스티벌,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길
우중 축제지만 열정으로 가득한 축제 현장
2023-09-19 10:22:30최종 업데이트 : 2023-09-19 10:22: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많은 사람들이 광교호수공원 재미난 밭에서 진행된 수원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광교호수공원 재미난 밭에서 진행된 수원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저녁,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길을 나섰다. 가벼운 옷차림과 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마음으로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날씨 따위는 축제를 즐기고 싶은 설렘을 막지 못했다.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에 빛나는 광교호수공원 속 '수원재즈페스티벌' 


광교호수공원은 수원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원천신대호수가 마치 산소를 끝없이 발생시키는 우리 몸의 장기인 허파와 모양을 닮았으며, 푸른 숲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은 시민의 휴식처로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는 호수 수변산책로 및 잔디광장, 물놀이 시설, 오토캠핑장, 암벽등반장, 하늘전망대, 재미난 밭, 행복한 뜰 등이 있다. 즉, 숲과 운동시설, 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다. 이곳에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렸다. 

수원재즈페스티벌 무대가 있는 재미난 밭은 암벽등반장 앞 광장에 위치해있다. 초록 잔디 마당에는 가족, 연인, 친구끼리 돗자리를 깔고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119구급차와 간이화장실, 의료지원 부스도 마련되었고, 비가 왔지만 주최 측에서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비옷을 나눠주며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비 오는 것도 개의치 않고 바닥에 앉아서 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우산을 쓰지 않고 의자에 앉아 보는 광경도 펼쳐졌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푸드트럭과 지역주민센터에서 마련한 먹거리 장터가 배치되었다. 츄러스, 튀김, 스테이크, 컵밥, 뻥튀기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다. 


수원재즈페스티벌 축제현장

수원재즈페스티벌 축제 현장

행사장에는 다회용기 반납 부스가 마련되어 친환경 축제의 장을 열었다.

행사장에는 다회용기 반납 부스가 마련되어 친환경 축제의 장을 열었다.


친환경축제의 장을 열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일회용품 없는 즐거운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친환경 다회용기 쓰기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경기 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라라워시 다회용기 식기 대여 세척 전문 업체가 참가해 다회용기를 공급 및 회수하고 있었다. 

사용자들이 접시와 포크, 컵 용기로 나누어서 차곡차곡 반납하면 라라워시가 공장으로 가져가 세척해서 다시 사용한다고 한다. 행사장에서 만난 세척 전문 업체 직원은 "이런 사업체가 많이 생겼어요. 요즘은 장례식장, 병원, 공공기관 등 누구나 신청만 하면 그릇을 배달해 주고 쓰고 난 그릇을 회수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귀찮고 힘든 일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하니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어 의미있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무대


오후 4시 30분부터 바스커션, 4 Men's Piano, All that 리듬, 웅산밴드, The national Big band와 이한진, 이희주, 노동림 뮤지션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다. 각 뮤지션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휴식시간이 있었다. 

수원재즈페스티벌은 2017년부터 매년 9월 열렸다. 초반에는 금요일, 토요일 양일간 진행되었는데, 최근 하루로 축소된 듯 하다. 그래도 뮤지션이 알차게 구성된 느낌이다. 대형스크린이 중앙과 양 옆에 설치되어 멀리서도 뮤지션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고 음향과 조명 등도 완벽했다. 

필자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무대를 몇가지 소개해 본다. 오후 5시부터 공연한 4 Men's Piano팀은 피아니스트 이영경, 최현우, 김광용, 오환희 등 4명의 피아니스트가 두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었다. 피아노와 조우하며 짓는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좋았고 감미롭게 두드리는 그 피아노 울림이 어느새 빗방울처럼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 했다. 공연 중간에 "오늘 같은 날씨 재즈 듣기 참 좋은 날씨죠"라며 신나게 정말 즐기는 것 같은 무대였다. 오환희, 최현우 뮤지션은 힘이 넘치고 경쾌하며 빠르고 피아노 건만을 날아다녔고, 이영경, 김광용 피아니스트는 장난기 많은 웃음으로 청중을 사로잡았고 피아노를 장악했다. Old&New 같은 대결 느낌으로 피아노 두 대가 꽉차게 연주했으며 상대가 피아노를 칠때는 옆에서 박자를 맞추고 어깨를 들썩이는 등 리듬을 맞추기도 했고 건반을 타악기처럼 두드리며 리듬을 창조해냈다. 

올댓리듬은 탭댄스를 선보였다. 클레식, 팝 등 음악의 장르를 넘나들며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올댓리듬은 직접 관객을 무대로 초대하여 지휘자 역할을 맡겨 지휘자가 연주하는 대로 탭댄스를 이어가기도 했고 색모래 같은 것을 바닥에 깔아서 색다른 버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즐거우시죠. 즐거우시면 소리를 지르세요."라며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웅산밴드 웅산가수가 수원재즈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웅산밴드 웅산가수가 수원재즈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무대는 웅산밴드였다. 웅산은 아시아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수년간 합을 맞춰온 밴드와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저녁 7시 즈음 웅산이 등장하자 마치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그녀가 공연하는 내내 하늘은 맑았다. 웅산은 노래인 듯 인사말인 듯 '살을 풀어 복을 준다'는 내용으로 판소리의 한 대목으로 시작했으며 막내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스기타리스트 신동하, 블루스 기타리스트 최우준, 드러머 신동진과 함께한 밴드의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며 하나하나 멋지게 소개했다.

그녀는 재즈곡을 부를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도 잊지 않았으며 "재즈의 매력은 관객이 음악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라면서 "관객의 함성과 미소 짓는 모습이 뮤지션에게 영감을 주어 음악의 한 부분이 된다"라고 말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재즈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감미로웠고 사람들은 비에 음악에 푹 젖어드는 시간이었다.


비가 오는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듣기 위해 수원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비가 오는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듣기 위해 수원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서 왔다고 말한 60대 여성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언니와 함께 왔는데 해년마다 이 축제에 온다고 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어제부터 무대를 설치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고생이 많았다. 비가 와서 안타깝다. 평소 같으면 가족과 캠핑용 의자며 테이블을 설치하고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나누며 더 근사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즐겁다"라고 말했다. 비가 그칠 때쯤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누거나 사진을 찍고 음악에 맞춰 작게 몸을 흔들며 재즈의 밤을 보냈다. 내년에는 비 없이 맑은 하늘에 초롱초롱한 별과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무대는 뜨거웠고 객석은 음악에 비에 흠뻑 젖었고 행복했다.

무대는 뜨거웠고 객석은 음악에 비에 흠뻑 젖었고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수원재즈페스티벌은 실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으며 유튜브 영상으로 그 생생한 현장을 감상할 수 있다.

재즈페스티벌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ES_7Hqetkjw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수원재즈페스티벌, 수원축제, 수원가을축제, 수원, 수원시

연관 뉴스


추천 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