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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에겐 커다란 의미" 선경도서관에서 만난 최형숙 작가
오는 17일까지 '인두화로 꽃피우다' 전시회 열려
2024-03-11 11:17:18최종 업데이트 : 2024-03-11 11:17:16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소정 최형숙 개인전 《인두화로 꽃피우다》 전시 전경

소정 최형숙 개인전 《인두화로 꽃피우다》 전시 전경


수원도서관사업소 선경도서관(팔달구 신풍동)은 1층 중앙홀에서 5일(화)부터 17일(일)까지 소정 최형숙 제7회 개인전 《인두화로 꽃피우다》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 소재는 '인두화'다. 최형숙 작가는 처음 서예, 문인화, 실경산수화, 그리고 한국화 중 채색화를 했다. 몇 년 전부터 인두화를 배웠고 이번에 전시한 것이다. 인두화는 나무, 대나무, 상아 따위 표면에 인두로 지져서 그린 그림 또는 그 기법을 말한다. 

최형숙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최형숙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최형숙은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55년 전 미술학원을 했다. 그 후 결혼과 함께 찾아온 경력단절, 목장 일과 육아 그리고 집안 애경사로 중첩된 20년 공백은 최형숙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져왔다. 삶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간다움이란 삶에 예술이 필요할까? 그건 사치일까. 여유 있을 때나 즐기는 것일까. 내 삶에서 예술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가치가 있을까? 내 분수에 맞지 않게 지나친 생활을 마땅히 그렇게 여기듯 당연시한 것일까? 

최형숙에게 당연시(當然視)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남편과 함께한 목장은 자연을 가깝게 하면서 감각적으로 직접적, 개별적, 구체적 감성적 인식을 형성하게 했다. 개척이 아닌 함께임을 배웠다. 목장에서 고단함은 세상 도리에 맞는 경우일지 모른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바뀌면 내 삶이 바뀐다. 세상 이치를 가슴에 품었다. 아니 내 속사정을 자연이 품어주었다. 자연 속 동·식물을 주로 그린 작품에 최형숙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보이는 것에 집중했던, 눈을 즐겁게 드러내는 예술 작품인 망막 예술(Retinal Art)에서 이야기 예술로 눈뜨게 했다.

골목길, 인두화

골목길, 인두화

접과청산난피화(蝶過靑山難避花)라 나비는 청산을 지나다 꽃을 피하기 어렵고,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우거진 나무 그늘과 싱그러운 풀이 꽃보다 낫다.

황국단풍(黃菊丹楓)이라 노란 국화, 붉은 나뭇잎,
한로삭풍(寒露朔風)이라 찬 이슬과 겨울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시든다.


최형숙 작가는 "지난날 야생화 잡초에서 조형을 보고 아름다움을 살펴 찾으려는 심미적 즐거움을 찾았다."라면서 "이제 이를 화폭으로 끌어들여 공감과 이해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라고 덧붙였다. 

예술은 인생과 함께 묵어 익어 간다. "서예, 문인화, 실경산수화 뿐 아니라 채색, 유화, 수채화, 분채, 인두화인들 어떠하리. 인간사(人間事)는 세상사(世上事)요 자연사(自然事)"라고 말하며, 최형숙 작가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인두화 작업 모습

 '이건희인두화창작소'에서 인두화 작업 모습
최형숙 작가는 '이건희인두화창작소'(팔달구 신풍동)에서 인두화를 처음 접하고 배웠다.


인두화는 자연사를 드러낸다. 한 발짝 들어가 인간사를 표현한다. 이제 몸 이상으로 커다란 공간과 작업은 무리가 있다. 채움보다 덜어냄을 생각하게 한다. 자연은 그런 최형숙에게 또 다른 선물한 것이 인두화다. 어렵고 힘든 세월의 시간을 태워 만들어진 작품, 내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나를 품어줌으로써 작품이 완성된다.

인두화가 가지는 의미, 그림을 가진 의미, 자신을 태우면서도 너의 그 한마디 말도 없이 그저 웃음으로 품어주는 인두화는 최형숙 작가에겐 커다란 의미다. 시커먼 인두화는 백발 최형숙의 벗이다.

젊음에 꿈꾸었던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삶. 자칫 덧없이 흘러가는 무정세월(無情歲月)이 될 뻔했던 삶을 흥미롭게 했다. 예술을 통해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삶을 도와준다. 

최형숙 삶을 바꾸는 예술, 앞으로 달라질 삶. 최형숙 삶 속 예술은 여전히 삶을 예술보다 흥미롭게 하고 있다. 아마도 최형숙은 자신 삶에다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을까.

소정 최형숙 개인전 《인두화로 꽃피우다》 포스터

소정 최형숙 개인전 《인두화로 꽃피우다》 포스터


■ 소정 최형숙 개인전 《인두화로 꽃피우다》
○ 기간 : 2024년 03월 05일(화) ~ 2024년 3월 17일(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 예약 : 자유 관람
○ 해설 : 사전 예약
○ 장소 : 선경도서관 1층 중앙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123-69 (신풍동))
○ 주차 : 관내 주차장
○ 대상 : 전체 관람
○ 작가 : 최형숙
○ 장르 : 인두화
○ 계정 : E-mail : micro-i77@hanmail.net
○ 문의 : 031-246-2445

소정 최형숙 작가

소정 최형숙 작가


■ 최형숙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화분과 이사
국제창작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인두화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종로미협 회원
한국여성작가회 운영위원, 청석회
한국화 구상회 회원
한사랑회
채인회

개인전 7회
단체전 25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동아 국제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금상 2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최우수상 2회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우수상 2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우수상 (한국화)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우수상 (한국화)
한국 서화미술대전 특선 3회, 우수상 1회, 특선 2회, 입선 2회, 초대작가
사) 한국참종이 협회전 (인두화)
제40회 한국미술제 특선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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