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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내 고향" 전원길 작가의 초대전시 '풍경의 법칙'
3월 22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에서 열려
2024-03-11 17:29:34최종 업데이트 : 2024-03-11 17:29: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지인들과 만남의 한 때

(왼쪽에서 네 번째)전원길 작가가 전시회 방문객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예술공간 아름(팔달구 소재)이 개관 2주년을 기념해 3월 22일까지 전원길 작가의 초대전시 <풍경의 법칙>을 선보인다.
 

수원에서 태어난 전원길 작가는 20년 만에 고향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그는 그동안 자연 속에서 살면서 '자연미술' 관련 작업을 이어갔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캔버스에 스며드는 물감의 물성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어떤 경지에 다다른 듯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고 있는 듯 했다.
 

푸른 아기 새, 162*130, 2024

푸른 아기 새 (162*130, 2024)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21년부터 2024년 초까지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유학시절부터 주변 사물의 색에 관심을 두고 사물과의 관계, 자연에서 보이는 색을 평면에 옮기며 명도의 변화를 통해 공간을 형성하거나 공간을 세우고 짓는다.

사물을 평면에 옮기지만 결코 평면이 아니다. 평면 속에 엷게 퍼져나가는 색은 빛이 되거나, 공간을 형성하거나 소리가 되기도 한다. 작가로서 오랫동안 자연과 호흡해 온 탓일까. 자연의 가장 가까운 색에 도달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엿보이는 작업이다.

 

작가와의 만남의 장을 준비하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의 장을 준비하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취재 당일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이날 홍채원 관장에 이어 전원길 작가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전 작가는 학창시절 미술작가의 꿈을 키웠다. 미술 분야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면서 10여 년간 자연과 벗하면서 작업했다.

현재는 '풍경'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색채, 모양, 대상, 돌, 나무, 물체 등을 배제하고 단순히 빛, 형상에 집중한다. 그 중 가장 집중하는 요소는 '색'이다. 작가는 색채를 화폭에 그대로 옮긴다는 생각으로 화면 위에 물감을 끊임없이 덧입히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드로잉'에도 집중했다. 사과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과가 마르고 말라서 대추알만큼 작아질 때까지 수백 장의 드로잉을 했다. 대상에서 보이는 그대로 명암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벌레가 된 것처럼 그 안에 들어가 움직이면서 사과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는 것이다. 그 흔적을 선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그리기를 했다. 그 형태가 있긴 있으되 다른 형상으로 바뀐다.

그는 "드로잉 작업과 색을 옮긴 작업이 매칭 될 때 그것이 내 풍경 작업이 된다. 풍경에는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한다.

 

새로운 몸 (41*32, 2024)

새로운 몸 (41*32, 2024)


또한 화면에 그리는 것의 덩어리나 드로잉은 공간을 형성하지만 그 주변을 벗어나면 공간의 깊이는 사라지고 원래 평면 상태로 돌아간다. 화면 전체에 공간성을 부여하면 캔버스의 색과 면은 무언가의 배경이 된다. 전체를 비우면 공간이 사라진다. 이는 물체가 있어야 공간을 실감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공간과 평면을 같은 화면에서 보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대작 풍경 2021-1, 2021-2 (162*390, 162*390) 옆에서

대작 풍경 2021-1, 2021-2 (162*390, 162*390) 옆에서


2층에서 지하로 내려갔다. 위에서 보니 대작이다. "몸으로 쓰는 에너지보다 마음을 쓰는데 힘을 쏟고, 색이 갖고 있는 색의 터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고 했다. 내안에 내재된 삶의 빛이 뜻을 실현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림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을 완성한다기보다 내안에 있는 존재로서 뜻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어떤 메시지를 찾기보다는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 하고 메시지를 만들고자 하는 곳에 내가 머무르고 싶고 또 내가 그 안에 들어가고픈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것을 생각하고 그림을 그린다."라고 작가는 말했다.

 

전원길 작가가 인터뷰에 응하고...

전원길 작가


전 작가는 "아름 2주년을 맞아 전시를 열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계속 작업한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여 기쁘게 생각한다. 내 고향 수원에 처음 개인전을 연다. 수원에 있는 지인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1997년에 영국에서 3년 정도 있었다. 그러면서 작품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때부터 색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무엇을 그릴까' 보다는 '어떻게 내 방식대로 그릴까' 하는 생각을 더 깊게 하게 되었다. 그이후로 새로운 방법에 대한 탐구를 여러 방식으로 이어올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공간, (162*130, 2024)

마지막 공간, (162*130, 2024)


전시를 함께 관람한 한 작가는 "풍경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그린 것 같아 좋다. 색의 형태가 커지거나 작아지고, 짙어지거나 약해진다. 요철과 줄기로 되어 나가는 것도 재미있고 특이하다. 시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가 쫙 밀려갔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명도의 차이, 채도의 변화도 느껴져 흥미롭다."라고 전했다. 

 

○ 실험공간 UZ. 예술공간 아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 2F. B1

-관람시간 14:00~ 19:00(매주 월요일 휴관)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예술공간아름, 팔달구정조로 834,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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