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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수목원을 우리 손으로" 영흥수목원 자원봉사단 '수수랑' 활약
'수수랑' 1기 올해까지 활동 이어가, 최근 2기도 성황리 모집
2024-03-15 11:22:22최종 업데이트 : 2024-03-18 15:47: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영흥수목원이 앞에 열려있다.

눈앞에 펼쳐진 영흥수목원


수원수목원(영흥·일월) 자원봉사단 '수수랑' 1기의 활약을 살펴보고자 지난 13일 영흥수목원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도 활동을 이어가는 수수랑의 손길이 수목원 곳곳에 닿아있었다.
 

취재 당일, 봄이 찾아온 듯 수목원 야외와 온실에서 꽃들을 볼 수 있었다. 수목원 외에도 독서 공간, 정원, 카페 등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수수랑'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 궁금증이 커졌다. 
 

봉사 활동한 것을 뒷 처리를 하고 있다.

'수수랑'이 영흥수목원 정원을 관리하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

 

영흥수목원 현장에서 가드닝 봉사자 4명 및 홍보 봉사자 1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수수랑은 '수원수목원'의 줄임말 '수수'와 '랑(함께 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조사)의 합성어이다. 가드닝 봉사자들은 사계절 따라 수목을 관리한다. 봉사자들의 부지런한 손놀림 덕분에 봄이 되면 이곳은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올라오는 순을 잘 나도록 도와주는 작업을 한다.

봉사자들은 새로 올라오는 순이 잘 나오도록 돕고 있다.


이날 봉사자들은 영흥수목원의 그라스원 구역을 손질하고 새로 올라오는 순들을 관리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상인 영흥수목원 담당 주무관은 "기존에 있는 순을 한번에 다 제거하면 그라스원이 너무 휑하다. 솎아내듯이 손질하고 또 새순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나머지 부분도 잘라서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라면서 "우선 쓰러져있는 것들은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으니까 먼저 자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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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에서 나오는 새순 분얼을 살펴보고 있다. 


봉사자들은 이어서 그라스원에 있는 식물 '큰개기장'을 손질했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순도 보인다. 꽃대 역시 매우 아름답다. 꽃이 지고 난 후에도 꽃대는 보온 역할도 하고 곧게 뻗어 미관에도 좋다. 꽃대가 사라지면 새순 분얼이 나올 때 문제가 생긴다. '분얼'이란, '새끼 눈'을 뜻한다분얼이 올라오기 전에 냉해를 받아서 얼게 되면 그라스원 새순들이 죽는 것이다. 나무의 경우, 나뭇가지에 눈이 생기고 이곳에서 잎이나 꽃이 핀다. 초본류의 경우, 겨울을 나게 되면서 땅 지면 맞닿는 부분에서 분얼이 생긴다. 뿌리 옆에 새로 작은 새끼 눈이 동글동글하게 올라오는 것이다. 
 

큰게기장에 꽃대가 올라오게 솎아 주는 일을 한다.

큰개기장에 꽃대가 올라오게 솎아 주는 봉사자들

 

식물은 온도감응성이(식물체가 생물적온에 이르기까지 출수개화가 촉진되는 시기) 크다. 적산온도(작물에 필요한 열량)에 따라 눈이 자라기 시작한다. 온도감응성이 가장 낮은 식물은 개나리다.

개나리는 한겨울에도 따뜻하면 피어난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시간으로 따지면 8시간 미만의 경우 '단일식물', 12시간 햇빛을 받았을 때 '중이식물', 16시간 이상 받았을 때 꽃이 피는 '장일식물' 등으로 나뉜다. 다년생 식물들은 저온에서 꽃눈이 분화되어 올라온다. 꽃눈이 피었지만, 온도가 맞지 않거나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 꽃이 퇴화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잎이 나온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후대를 잇기 위해서다. 식물은 환경이 적합하지 않을 때는 꽃을 많이 피운다.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는 새끼를 많이 번식시키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온도가 잘 맞으면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래서 실내에 있는 식물들이 꽃을 많이 피우지 않는 이유다.
 

땅에 붙어있는 수선화가 안스럽다.

땅에 붙어있는 수선화가 안쓰럽다.

 

취재 현장에 수선화가 있었다. 현장 봉사자는 "키도 작고 꽃도 볼품없이 피었다. 그대로 땅에 심어놓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의 뿌리에 영양분을 나눴을 것이다. 캐지 않고 그대로 두면 꽃은 점점 많아지고 작아지다가 도태된다."라고 했다. 수목원은 구근식물 뿌리를 캐서 보관했다가 다시 심는다고 했다. 그 옆에 심어진 튤립이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말없이 가드닝 작업을 하고 있다.

가드닝에 집중하는 봉사자들


손수현 봉사자에게 활동 계기와 시기를 물었다. 그는 "작년부터 수수랑으로 활동 중이다. 땅을 만지고 흙을 어루만지며 물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다. 수목원이 봉사 일정과 내용을 알려주면, 각 일정에 맞춰 봉사활동을 신청하여 참여한다. 봉사활동을 하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가드닝에 필요한 도구가 다양하면 좋겠다. '수수랑' 활동이 점차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영흥수목원 홍보를 맡은 김동석 봉사자는 "수목원에서 홍보 축제가 많이 열리면 좋겠다. 이곳이 더욱 많이 알려지고 활성화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수수랑' 2기 모집 기간이 3월 14일로 종료되었다. 해설, 가드닝, 운영지원 및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 지원자들이 모인 가운데 최종 선발 과정을 거친다. 최종 선발자들은 역량 강화 프로그램, 선진지 탐방 및 간담회 운영 등을 통해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춘추 벗나무

춘추 벗나무


'수수랑' 봉사자들의 활약상을 취재한 후 영흥수목원 곳곳에 둘러보았다. 개장 후 더욱 풍성해진 모습이다. 우선 풍년화가 곳곳에 만개했다. 정조대왕 정자 인근에 영춘화도 피었다. 휴게 정원 '파고라'에 앉아 풍경소리와 바람에 춤을 추는 '그라스'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가 습지초지를 지나고 온실도 둘러보았다. 
 

메디릴라 멀티프로나

온실에 핀 '메디릴라 멀티프로나'

풍년화가 겨울을 깨고 봄 눈을 떳다.

풍년화가 겨울을 깨고 봄 눈을 떴다.

산수유가 겨울 눈을 깨뜨리고 피엇다.

산수유가 겨울 눈을 깨뜨리고 피었다.


온실에서 나와 야외를 더 둘러보았다. 만병초 군락, 비비추 군락지, 풍난화 군락, 산딸나무 군락지가 있고 산수유나무, 자작나무, 목련 등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직 눈을 뜨지 않은 군락들이 자리하고 있어 산책코스에 봄 기운이 물오르듯 하다.

수원수목원 자원봉사 '수수랑'의 활약으로 올 한 해 수목원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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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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