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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팔달문, 남수문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팔달문, 남수문 내부 모니터링
2024-03-15 13:36:52최종 업데이트 : 2024-03-15 13:36:4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팔달문

수원화성 팔달문


수원화성은 1970년대부터 전체 복원을 시작해 대부분의 시설물이 복원되었지만, 팔달문 주변의 여러 시설물은 아직도 복원되지 못했다. 팔달문에서 남수문 방향으로 약 259m 구간의 성벽과 남동적대, 남암문, 남공심돈이 복원되지 못했고, 팔달문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약 128m 구간의 성벽과 남서적대, 남은구가 복원되지 못했다. 팔달문은 장안문과는 달리 도로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되어 있어 출입할 수 없는 시설물이 되었다.

팔달문은 1794년 완성한 수원화성의 남쪽 대문이다. 정조대왕이 팔달문이라 이름 지은 것은 산 이름이 팔달이어서 문도 팔달이고 사방팔방에서 배와 수레가 모인다는 의미로 '팔달'이라 한 것이다. 팔달문 주변은 예전부터 삼남 지방으로 통하는 길목으로 수원화성 축성 이전에도 많은 사람이 다녔던 곳이다. 

수원화성 팔달문, 상량문 현판

수원화성 팔달문, 상량문 현판


팔달문은 장안문과 규모와 형식이 거의 같고, 홍예의 크기만 약간 차이가 난다. 우진각 지붕의 중층이며 다포식 건물이다. 장안문처럼 문밖에 항아리 모양의 옹성을 쌓았고 방어를 위해 동쪽에는 남동적대, 서쪽에는 남서적대를 세웠다. 축성 당시의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홍예문 밖 왼쪽 무사석에는 공사 감독과 석공의 이름을 새긴 실명판이 있고, 조윤형이 쓴 '팔달문' 현판, 이명식이 글을 짓고 이면응이 글씨를 쓴 '팔달문 상량문'도 원형으로 남아있다.

수원화성 팔달문, 2층 문루의 뒤틀린 공포

수원화성 팔달문, 2층 문루의 뒤틀린 공포


2013년에 처음으로 문루 전체를 해체하고 수리했는데 훼손된 목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부재에 남겨져 있는 전통 기술의 흔적까지 보존한 사례라고 한다. 수리 후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 팔달문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위원회에서는 2018년에 팔달문 내부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2023년 4월에 모니터링을 한 후 1년여 만에 내부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화성사업소에 모니터링 신청을 하고 최대로 안전을 유지한 채 팔달문 내부에 들어갔다.

수원화성 팔달문, 문루의 마루

수원화성 팔달문, 문루의 마루


계단을 올라 문루 내부에 들어가니 마루에는 먼지가 쌓여 부패하고 있었다. 수원화성에 마루가 있는 다른 시설물은 장안문, 화홍문, 방화수류정, 동장대, 창룡문, 동1포루, 동2포루, 화양루, 화성장대, 서북각루, 화서문이다. 이곳들의 마루는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앉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윤이 날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 목조 건축물은 사람의 숨결과 손때가 묻어야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에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마루를 쓸고 닦아야 한다.

수원화성 팔달문, 옹성

수원화성 팔달문, 옹성


2층 문루로 올라가니 '팔달문 상량문'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기둥 위와 기둥 사이의 받침 목재인 공포가 수평 방향으로 뒤틀려 있고 기둥 위에 가로로 놓인 부재인 창방도 많이 휘었다. 옹성에는 전돌이 부서져 작은 파편이 총안과 바닥에 많았다. 여장 옥개석에도 틈이 많이 벌어졌고 전체적으로 백화현상이 심각해 보였다. 봄철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파편이 바람에 날리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수원화성 팔달문, 공사 실명판

수원화성 팔달문, 공사 실명판


남수문으로 이동해 남수문 복원 이후 처음으로 남수문 내부 모니터링을 했다. 남수문은 1796년 완성된 이후 1848년에 홍수로 무너져 재건했고, 1922년 홍수로 무너진 후 2012년에 복원했다. 남수문은 다리 길이가 95척(약 29.3m), 너비가 19척(약 5.9m)이다. 안쪽에 긴 포사를 만들어 많은 군사가 머물 수 있게 했고 작은 홍예문 3개를 세웠다.

수원화성 남수문 내부 모습

수원화성 남수문 내부 모습


남수문 포사 안으로 들어가니 포사가 좁고 길었는데 밖으로 뚫은 포혈로 비둘기가 들어와 완전히 비둘기집이 되었다. 천장은 나무로 만들었는데 위에서 누수가 진행되는 것 같았고 심하게 오염이 되었다. 조속히 수리가 필요해 보인다. 포사 위에는 사각형 전돌을 깔았는데 틈새가 벌어져 물이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수원화성 남수문 포사 지붕

수원화성 남수문 포사 지붕


문화재 모니터링에는 '목조건물에 충해 및 조류의 피해가 있는가?'라는 항목이 있다. 특히 개미나 벌로 인한 목재의 피해, 비둘기 배설물에 의한 부식 피해가 심각하다. 팔달문 등에는 철망을 둘러 비둘기의 침입을 막고 있지만 남수문의 경우는 무방비 상태로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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