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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다산도서관, <인문학은 어떻게 삶의 지혜가 되는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화서다산도서관에서 듣는 인문학 특강
2024-03-29 17:39:32최종 업데이트 : 2024-03-28 10:14:35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수원화서다산도서관

화서다산도서관


지난 3월 27일, 수원화서다산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인문학 특강이 열렸다. '인문학은 어떻게 삶의 지혜가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질문하는 이들과 같이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성인 대상으로 한 강의로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특강은 3월 12일부터 화서다산도서관 홈페이지와 수원시 도서관 모바일앱을 통해 신청받았다.

화서동에 위치한 화서다산도서관은 2016년 6월 개관했다. 화서다산도서관의 일반자료실은 평일에는 9시부터 22시까지, 주말은 9시부터 18시까지 이용 가능하다.(월요일 휴관) 도서관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도서를 대여할 수 있고, 공부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강의와 특강이 열리므로 도서관 홈페이지나 수원시도서관 앱을 자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인문학은 어떻게 삶의 지혜가 되는가?>

<인문학은 어떻게 삶의 지혜가 되는가?>


이번 강의를 진행한 홍승완 강사는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으며 인물학 전문가이자 책쓰기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 독서가이자 작가인 강사는 『마음편지』, 『위대한 멈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 등을 출간했다. 강의는 인문학이란 무엇이며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먼저 가장 오래된 학문인 인문학을 가장 최신의 것인 인공지능과 비교하며 수강생의 흥미를 이끌었다.

강사는 챗 GPT를 이용하여 얻은 정보가 엉망이었던 실제 사례를 보여주며 거짓 정보에 대한 이슈를 던졌다. 검색을 잘 하기만 해도 되었던 시기를 지나, 정보가 맞는지 검증하고 사색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간편하게 쓰기 위해 나온 기술은 정보의 진위를 알아차리기에 더 복잡해졌다. 세상은 복잡해졌고 인간의 인지능력과 집중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인문학 특강에 모인 수강생

인문학 특강에 모인 수강생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강사는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빈곤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던 중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만난 여성 재소자와 대화를 하게 됐다. 이 여성은 인간의 삶이 정신적인 것, 즉 인문학을 배웠냐, 배우지 못했느냐의 차이에 있다고 말했고 쇼리스는 이것을 계기로 노숙인, 마약중독자, 재소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단순 의식주 해결이 아니라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인문학 교육이 빈곤 문제의 해결이 될 희망이 될 것임을 보여 주었다. 

이어서 강사는 인문학 거장 세 명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진정한 가치를 찾는지' 이야기했다. 첫 번째 인물로 시인 호르메스를 소개했다. 유럽 문학의 최고 서사시로 평가받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의 저자이다.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모험을 통해 성장하며 성숙해가는 인물로 그를 통해 독자에게 '자신만의 인생 방향성은 무엇일까?' 질문하게 한다.
특강을 듣는 수강생

특강을 듣는 수강생


두 번째 인물로 <자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을 소개했다. 그는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유배되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검은' 흑산(黑山)을 '조금 더 밝은 검은'색인 자산(玆山)으로 바꾸어 표현하며 자신의 미래를 마냥 어둡게 보지 않았다. 자산으로 표현한 이후 그는 바다 생물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청년 어부인 장창대의 도움을 받는다. 혼자가 아닌 함께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되며 <자산어보>를 완성한다. 정약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신의 앞에 흑산이 다가왔을 때, 당신은 어떠한 자산으로 바꾸어볼 것인가?', '나의 정약전은 누구인가, 나의 장창대는 누구인가?'

마지막 인물로 번역가이자 신화 전문가인 이윤기를 소개했다. 출간한 책이 잘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그는 흑해를 바라보다 깨닫는다. 책을 그냥 번역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느끼고 100일간의 유럽 '신화여행'을 떠난다. 그는 이 여행에서 강도를 만날 뻔하고 지진을 경험하는 등 여러 가지 고난을 겪는다. 여행을 마치고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총천연색 신화 책을 만든다. 자신만의 흑해를 건넜던 경험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에서 밝혔는데,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흑해(고난)을 어떻게 대하는가? 피하는가, 맞서는가?' 메시지를 얻는다.
강의 종료 후 질문 시간

강의 종료 후 질문 시간


강의가 마무리 될 무렵, 강사는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에리히 프롬의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소유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갖고 싶은 것을 반드시 사야 하고, 집값이 나의 가치가 되어버리는 사람들에게 '소유를 잃으면 당신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시간 관계상 강사에게 짧은 질문 시간을 가졌다. 한 수강생은 자녀를 위한 인문학 교육을 따로 하고 있는지 물었다. 강사는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책을 억지로 읽히기보다는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가 읽어달라고 말하면 읽어준다. 두 번째로 서평쓰기가 중요하다. 500편 이상의 서평을 썼기 때문에 책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시키지 않았지만, 자라면 서평 쓰기를 같이 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수원화서다산도서관 지하 1층 강당

화서다산도서관 지하 1층 강당


수업을 들은 한 수강생은 "강의가 재밌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또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수강생은 "자본주의에 빠져 있던 나에게 인간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오늘 수업에서 들었던 책들을 모두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곧장 일반자료실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문학에 관심 있는 수원시민이 많았는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탐구해 보고 이를 통해 인문학에서 길어올린 삶의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은 이번에 끝났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인문학 강의가 도서관에서 열릴 것이다. 수원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강의를 신청할 수 있으니 인생에 꼭 필요한 질문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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