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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성연구회, 정조대왕 능행차 길 모니터링
왕의 행차로였던 만안교, 사근행궁, 지지대고개, 괴목정교
2024-04-04 16:53:38최종 업데이트 : 2024-04-04 16:53:3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왕의 행차로로 안양에 있는 만안교왕의 행차로로 안양에 있는 만안교

정조대왕은 1789년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현륭원으로 모신 이후 해마다 수원에 행차했다.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7박 8일까지 13차례나 행행(行幸)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행차가 1795년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어머님인 혜경궁홍씨를 모시고 행차한 을묘년 행행이다.

왕의 행차로로 안양에 있는 만안교비

왕의 행차로로 안양에 있는 만안교비

창덕궁을 출발해 한강의 배다리를 건넌 후 노량행궁, 시흥행궁, 안양의 만안교를 지나고 사근행궁을 거쳐 지지대고개를 넘었다. 지지대, 괴목정교, 일용리, 여의교, 만석거, 영화정, 기하동, 대유평, 영화역, 관길야를 지나 장안문으로 들어와 화성행궁에서 머물렀다.

왕이 행차하던 길을 필로(蹕路)라고 하는데 지지대고개부터 현륭원까지 필로에 그 지역의 지명을 새긴 표석과 장승을 세웠다. 장승은 지지대고개 등 11곳에 세웠고 표석은 지지대고개의 '지지현' 등 20여 개를 세웠다. 표석에 대한 기록은 화성성역의궤와 1831년 편찬한 화성지와 1899년에 편찬한 수원군읍지에 자세히 나오는데 두 기록에 차이가 있어 표석이 적게는 16개에서 많게는 20개 정도로 추정된다. 
왕의 행차로에 있던 사근행궁터

왕의 행차로에 있던 사근행궁터

지지대에는 축대에 '지지대'라는 글자를 새겼고 괴목정교 주변에는 영조가 지나갔던 것을 기념해 '경오' 주필대, 사도세자가 지나갔던 것을 기념해 '경진' 주필대를 세웠다. 현재 장승은 모두 사라졌고, 표석은 지지현, 괴목정교, 상유천, 하유천, 안녕리, 만년제 등 6개만 남아 있다. 주필대는 지지대 글자가 새겨진 축대만 남아 있고 경오와 경진이 새겨진 축대는 사라졌다.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위원회에서 지난 3일 정조대왕 능행차 길을 답사했다. 평상시에는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모니터링을 했는데 이번에는 수원화성 주변으로 확장해 정조대왕 능행차 길인 만안교, 사근행궁, 지지대고개, 괴목정교를 답사하며 모니터링을 했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비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비

안양에 있는 만안교는 1795년 가을에 세운 7개의 홍예로 된 돌다리이다. 수원화성 화홍문과 쌍둥이처럼 닮은 다리인데 화홍문을 건설에 참여한 석공이 만안교를 건설하는 데 참여했다. 만안교는 원래 위치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을 했지만, 축조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수원화성 화홍문의 원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만안교는 길이가 약 30m, 폭이 7m, 높이가 6m이다. 만안교 옆에는 만안교비가 있는데 글은 서유방이 지었고 전면의 글씨는 유한지, 후면의 글씨는 조윤형이 썼다. 특히 전면의 '만안교' 글씨는 '화홍문'의 글씨와 함께 1795년 당시의 유한지 예서를 살펴볼 수 있고, 두 글씨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화홍문은 큰 홍수로 두 번이나 누각이 무너졌는데 현재 현판 글씨는 원래 글씨에서 약간의 변형이 생긴 듯이 보인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 각자와 하마비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 각자와 하마비

사근행궁터는 현재 의왕시청 별관이 자리한 곳인데 행궁의 흔적은 사라지고 '사근행궁터'라는 비석만 덩그러니 서 있어 안타까웠다. 사근행궁은 1789년 아버지의 묘를 천장하던 당시 상여가 머무르던 자리인데 1760년 아버지가 온양온천에 행차할 때 잠시 쉬어간 일이 있었고, 이때 마중한 이곳 노인들에게 경기 감사로 하여금 쌀을 나누어 주었던 연고로 행궁을 지었다고 한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지지대비는 정조대왕의 효성을 추모하기 위해 화성 어사 신현의 건의로 1807년에 세워진 것이다. 정조대왕은 아버지의 무덤인 현륭원 참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지지대 고개만 넘어가면 멀리서나마 무덤을 볼 수 없게 되므로 언제나 이곳에 이르면 왕의 행차가 느릿느릿 하였다고 해서 한자의 '느릴 지(遲)' 두 자를 붙여 지지대라고 명명했다. 비문은 서영보가 지었고 글씨는 윤사국, 전액은 홍명호가 썼다.
필로에 있던 괴목정교 표석

필로에 있던 괴목정교 표석


괴목정교는 지지대고개에서 옛 행차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있다.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앞을 지나 광교산과 효행공원 사이 도로가 옛길이다. 괴목정교 표석은 수원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겼고 복제 표석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괴목정교 표석 옆에는 '수원 팔색길을 걷다' 안내문이 있다. 왕이 행차하던 길인 필로는 수원 팔색길 중 '효행길'인데 필로에 대한 내용에 오류가 너무도 많았다. 효행길에는 이와 똑같은 안내 간판이 여럿 있는데 똑같은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즉시 수정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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