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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 미술작가회 다양한 레퍼토리 〈봄이 오는 소리〉
4월 30일까지 영통구청 2층 갤러리에서 열려
2024-04-18 13:10:27최종 업데이트 : 2024-04-18 13:10:2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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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갤러리 입구(영통구청 2층)


〈봄이 오는 소리〉의 근사한 제목이 친근감이 든다. 갤러리 주위에는 온갖 화사한 꽃들이 4월을 실감케 한다. 지난 15일 갤러리 감성의 즐거움을 안고 입구에 들어섰다. 일곱 명의 작가가 수채화, 유화, 아크릴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갤러리 전시장을 수려하게 수놓았다. 자연, 꽃, 제주도, 비구상화 등 다양한 소재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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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광경


영통구청 갤러리는 접근성이 좋고 무료 입장이라 관람하기 좋다. 필자가 취재하면서 그림만 소개하는 것 보다, 작가의 해석을 곁들이는 것이 관람의 이해도를 높일 것 같아 작가에게 유선과 메일로 부탁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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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섬


<블레드 섬>(황서연)은 동유럽 발칸 여행지인 슬로베니아 블레드 섬을 주제로 그린 작품이다. 이 섬은 풍광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관광지라 많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알프스 자락이라 더 말할 나위 없다. 작가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슬로베니아 여행에서 아름다웠던 이곳 블레드 섬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성모교회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과 여유로운 삶의 모습을 아크릴화의 묵직하지만, 진한 색감과 섬세한 붓 터치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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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만휴정)


〈休 息[쉼, 만휴정]〉(김효선)은 펜으로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한옥의 이미지를 질감 있게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날렵한 곡선에서 비롯된 지붕의 아름다움이 잘 담겼다. TV를 통해 알게 된 만휴정의 모습에 매료되어 안동을 찾은 적이 있는데, 조용히 흐르는 계곡과 주변 산세 등 쉬고 싶은 이곳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곳은 돌다리를 걸어가야 갈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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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채와 보리밭


〈제주 유채와 보리밭〉(전현진)은 유채와 보리밭의 모습을 특수한 소재를 응용하여 회화의 기법을 한 차원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작가는 일반 안료는 한계가 있는 점을 착안했다. 비즈(구슬)로 유채꽃을, 보리밭의 질감은 포크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풍요롭고 자연미가 넘치는 모습이 유별나다. 그곳에 가면 늘 넉넉하고 여유로울 것 같아 그려보았다. 필자도 제주에 일 년 근무했기 때문에 그 풍광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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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몽유도원도(전현진)〉는 김종학 선생님의 작품을 패러디하여 이상향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동양사상에 입각한 일월오봉도를 표현하려고 했다. 조선조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이 꿈속 도원에서 본 광경을 안견에게 말하여 그리게 한 것으로,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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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마다 꽃길


〈발길 닿는 곳마다 꽃길〉은 수채화로 정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원근법을 잘 살려 채도의 강도를 확연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어린 남매가 손잡고 걸어가는 앞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재미요소다. 수국은 누구나 좋아하는 꽃이다. '진심', '강한 사랑'이란 꽃말처럼 그림에서 향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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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제주도에서〉(유선경)는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과의 추억을 사진이 아닌 그림에 담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뒷모습을 표현한 것은 얼굴에 규정지어 그려 넣는 것보다 그날의 표정과 감정을 상상하여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위로 올라온 오리와 대비하여 정겨운 모습이 선연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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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과

〈청사과〉(남창옥)는 풍수학적으로 열매·결실의 상징으로 '수확'의 의미가 있다. 재물의 기운을 불러오며 '가정 주방 쪽에 걸어 놓으면 푸릇한 사과 기운에 먹을 복이 들어온다'라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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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모란꽃)


〈부귀영화〉(남창옥) 목단은 부귀화라고 불리며 부귀의 상징으로 옛 왕비, 공주의 옷 등에도 새겨넣어 부귀영화와 함께 천하제일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곤 했다.
 

작가는 동양적이며 화사한 모란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번 덧칠하면서 붓 자국을 최소화하였고, 꽃술은 두껍게 칠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배경색을 튀지 않은 색으로 표현했고, 물 자국처럼 포인트를 주어 꽃이 화사하면서도 색감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집 거실에 걸어놓으면 화사하고 좋은 기운이 느껴질 것 같아 그리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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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꿈(해바라기)


〈우리들의 꿈〉(해바라기(황모아))도 인상적이다. 작가가 해바라기를 그리는 이유는 해바라기가 뜻하는 '재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해바라기처럼 '해맑은 마음' 뿐 아니라 뜨거운 태양 아래 피워 나는 해바라기가 '우리들의 굴곡진 인생'과 닮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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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추억여행〉(황모아)을 그린 작가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여행을 다니면서 만났던 폴란드 할머니,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을 담았다. 6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주황색 지붕, 여행했을 때를 추억하며 그림을 그려보았다. 갔던 곳도 의미있지만,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기억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누구나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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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8경


〈단양8경〉(황서연)은 맑은 물과 아름다운 하늘, 여유로운 배의 기다림 그리고 물에 비치는 구름이 아름다운 단양팔경의 백미이다. 뱃머리에서 흥얼거리며 도담삼봉을 구경하는 여행자의 여유와 설렘을 상상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수채화 화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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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태


작품 〈잉태〉(황서연) 속 잉태는 생명력 다산, 출세의 등용문을 상징하고 있다. 용인 테마파크 연못 속의 잉어들 모습이다. 잔잔한 물속에서 강인함, 여유로움, 강인한 생명력으로 잉태하고 출세를 향해 노력하는 인간사와 다름없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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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삼위일체〉(서순재)는 성부(하나님) 성자(예수님) 성령(보혜사님) 등 사랑의 삼위일체를 사람들이 쉽게 느껴지도록 표현한 작품이다. 

 

갤러리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다양한 소재를 통하여 볼거리가 많아 보는 시간 내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 가족, 여행지 등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이 넓어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을 얻었다. 다른 지인들에게도 갤러리를 소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한 주제에 대한 전시회를 진행하는 것이 상례지만, 이번 전시회는 풍부한 작품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간의 대화에서도 좋은 소재거리가 된다는 점에서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흔히, 선진국이라고 할 때 경제대국, 군사강국, 문화강국이 고루 충족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이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누가 말했는가. 한국에는 미술 동호인들이 많다. 화가가 생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지인도 있다. 실상 한국사회에서는 예전의 이탈리아 피렌체처럼 미술 애호가의 층이 두껍지 않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동호인들이 야외에서 어반스케치도 하고, 친목을 나누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증폭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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