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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시니어 자원활동가 <여우구슬>의 기록과 작업
2024-05-08 14:47:57최종 업데이트 : 2024-05-08 14:49: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슬기샘도서관 2층에 전시된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전시회'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에 전시된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전시회'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전시회가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여우구슬'은 11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시니어 동아리로, 소리 연기 및 그림연극 공연, 꼼지락공방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어 '여우구슬'이 지닌 이미지는,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등장하는 옛날이야기에나 있을 법한 귀한 구슬로 천년을 살 것 같은 여우의 귀한 보물처럼 느껴진다. 그런 의미와 딱 맞는 이 동아리는 지난 2017년 중장년층 어르신들로 결성되었으며, 전래동화를 매개로 아이들과 순수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와 그림연극 공연, 그리고 꼼지락공방 체험은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여우구슬 시니어 자원활동가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활동이다.

전시회 현장에는 여우구슬 활동가들이 자기 자신을 직접 소개하는 자화상과 프로필, 지금까지 활동한 사진 전시, 그리고 다양한 꼼지락 공방 그림, 캘리그래피, 퀼트 등의 작품과 아이들의 체험활동 작품들까지 전시되었다.

전시 공간에는 시니어 일일 도슨트가 상주하여, 전시회에 온 아이들과 함께 작품들을 관람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전시 공간에서 열리는 그림 연극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전문 성우 뺨치는 발성과 해맑고 순수한 표정으로 여럿이 함께 파트를 나누어 전래동화를 읽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이야기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시니어 동아리 여우구슬의 그림연극 공연이 슬기샘도서관에서 있었다.

시니어 동아리 여우구슬의 그림연극 공연이 슬기샘도서관에서 열렸다.

저마다 맡은 배역 목소리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우구슬 어르신들

저마다 맡은 배역 목소리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우구슬 어르신들


그림 연극은 '깜빡 깜빡 도깨비'와 '줄줄이 꿴 호랑이' 2권의 전래동화책 내용이다. 창호지를 붙여서 만든 이야기 창이 마치 호롱불 아래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재미있는 목소리를 다양하게 내는 배우들은 동화책 그림까지 준비하여 완성도 높은 그림연극 공연을 연출했다. 한 시니어 활동가는 "우리 활동가들은 그냥 집에만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모두가 전문가들이에요."라며 여우구슬 시니어 동아리를 설명했다.

직접 그린 자화상과 프로필 사진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전관순 시니어 활동가

직접 그린 자화상과 프로필 사진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전관순 시니어 활동가

 
여우구슬 창단 멤버로 2017년부터 활동한 전관순(78세) 씨는 "도서관에 오기만 하면 활력이 넘치고 즐거워요. 그림연극을 하고 나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기다려져요."라고 말했다. 이 그림연극을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 이야기방에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으며, 모두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속시간에 늦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역사 이야기, 옛이야기를 공유하는 정도였지 이렇게 멋진 그림연극공연은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멋진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하루하루를 알차고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우구슬로 전승되는 설화는 한 학동이 여인으로 변신한 여우와 입을 맞추고 희롱하다 학동이 여의주를 삼켰으나, 하늘을 안 보고 땅을 봄으로써 땅의 이치만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영롱한 여우구슬의 힘으로 땅의 이치를 파악한 것일까? 전 씨는 "우리는 이젠 하늘을 알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도 같은 이야기를 건네며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밝고 순수함이 느껴져 웃을 줄 아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이를 초월하여 소통하고 삶을 음미하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그림책활동과 전시회 관람 그리고 종이접기

나이를 초월하여 소통하고 삶을 음미하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그림책활동과 전시회 관람 그리고 종이접기

물고기를 접어서 시니어봉사자와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는 참가자

물고기를 접어서 시니어봉사자와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는 참가자


7살 아들과 함께 종이접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엄마는 "아이와 함께 전시회 투어도 함께했다며 집이 슬기샘도서관 인근이어서 홈페이지에서 보고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이 만든 작품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아이들이 소통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할머니 교사도 여러 명 있어서 아이들 개개인에게 차분차분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슬기샘도서관 여우구슬과 함께하는 가정의 달 5월 전시연계프로그램

슬기샘도서관 여우구슬과 함께하는 가정의 달 5월 전시 연계 프로그램


물고기와 백조를 접는 종이접기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아이들은 종이접기가 끝나고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버선 퀼트 작품을 하나씩 선물 받았다.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전시회'는 오는 5월 14일까지 슬기샘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5월 11일 오후 3시 그림연극과 4시 '전시관 투어', '장명루 팔찌 만들기'가 진행된다. 5월 가정의날 슬기샘 도서관에 왔다면 2층 전시실에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전시회를 꼭 관람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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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구슬, 시니어자원활동가, 슬기샘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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