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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친구야
2011-10-16 01:41:07최종 업데이트 : 2011-10-16 01:41: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은정

모르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울려댄다. 필자는 원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 습관이 있어 계속 무시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울려대던 핸드폰이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문자가 한통 왔다. 대학교 동기인 00인데 이 문자 보면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다. 

어라? 무슨 일이지? 그 사람과는 학교 다닐 때에도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 의아해 했는데 곧 이어 친한 친구에게서 동기 모임이 오랜만에 있는 것 같은데 갈것이냐는 문자가 왔다. 아~ 동기모임을 주최하는 친구가 연락을 한 것인데 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으니 기자가 전화를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오랜만이다 친구야_1
오랜만이다 친구야_1


그렇게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약속 이틀 전에 연락을 돌린 친구는 꼭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다른 친구들에게서도 오랜만의 모임이니 가자는 연락이 왔다. 
그리하여 모임장소에 나가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오랜만에 동기들을 보는 거라 어색하기도 했고 친한 친구들이라는 연락을 하고 지내니 괜찮지만 그동안 연락도 없던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조금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약속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모임 장소인 고기집을 들어가자 모두들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색할 거라 생각했던 친구들도 역시나 친구는 친구인지라 무척 반가웠다. 성격 좋은 친구들은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걸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5년이 흘렀다. 그 사이 많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했었던 모습들이 학교를 다닐 때 그 모습이었고 그것이 신기하며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보기도 했다.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집이 어딘지 물으며 바로 가까이에 산다며 이웃사촌이라는 친구도 있었다. 
친구 사이라는 것이 이렇다. 오래동안 보지 않았다고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예전 이야기를 하며 웃을 수 있고 지금 서로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미소 지을 수 있다. 초등학교처럼 너무 어릴 때가 아닌 불과 몇 년 전이다 보니 그리 먼 기억이 아니기에 모두들 하나의 이야기 소재가 나오면 제각각 이야기하기 바빴다.

지방에서 초중고를 나와 대학교를 이곳으로 온 기자로서는 초중고 동창회는 가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랜만에 한 대학교 동창 모임이 뜻 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간단하게 한 잔의 술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각자 집으로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다들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지만 조만간 다시 한 번 모이자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나 연락책 역할을 하는 친구는 이제 자기 전화번호를 꼭 입력해 놓고 전화를 하면 받으라는 당부까지 하여 모두를 웃게 하였다.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람도 마음이 맞고 통하는 것이 있으면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는 것 없던 시절에 알게 된 친구는 말 그대로 그냥 친구가 된다. 오랜만에 기분좋은 자리를 다 같이 만든 것 같아 뿌듯해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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