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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
2011-10-03 23:38:20최종 업데이트 : 2011-10-03 23:38: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아파트 안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면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손 놀림이 분주하기만 하다. 오늘이 1년에 두 번 있는 아파트 안에서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예전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낼 때 즐거움 중의 하나가 시골 5일장에 엄마 꽁무니에 붙어서 따라 다니다 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어느것 하나 눈길을 발길을 붙잡지 않은게 없었는데 특히나 엿장수의 현란한 가위질과 신명나는 노래와 걸쭉한 입담이 어린 나이에도 볼거리 중의 볼거리로 꼽혔으니 말이다.
그런 옛추억을 더듬어 볼수 있는 엿장수의 신명나는 한판이 아파트 야시장안에서도 볼 수가 있었다.

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1
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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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2
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2


어르신들을 동네 아이들을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끌어 들이는 광경은 정말 스스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흡입력이 있는것 같다. 함께 어울리다보면 저절로 흥이나고 박수도 쳐주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을 주는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오랜만에 동네 사람들 모두가 흥겨운 잔치 한판을 구경한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꼬마 바이킹이었다. 오색 찬란한 꼬마 전구를 치장한 바이킹은 단연 야시장에서 돋보이는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신나는 음악소리에 맞추어서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타는 재미에 흔들거리는 감각까지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충분하였고 맘껏 소리 지르면서 그 분위기를 즐기려는 아이들의 모습은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정말 이웃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먹거리가 풍부하고 뻥튀기 튀는 모습도 볼거리고 긴 문어발을 잘라서 구어 주는 먹거리 또한 예전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다. 장터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파전이나 동동주를 파는 곳에서는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야시장의 분위기에 취해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인정에 취하듯 분위기에 젖어서 시간이 흘러 가는 것 같다.

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3
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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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4
아파트 안에 야시장이 열린 날_4


도시에 살면서 이런 야시장에 사람들이 모여 드는 건 예전의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고 향수를 떠올리면서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경험해 보았던 그리움 때문에 더욱더 애착이 가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끄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소통이 있어야 하고 추억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진것 같아서 소통이 될 수 있는 추억거리가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요즘에 어울릴 수 있는 잔치판 속에 함께 한 것 같아서 야시장으로 인해서 들뜬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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