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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모과나무를 보며
2011-10-07 21:38:38최종 업데이트 : 2011-10-07 21:38:3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숙

우리 아파트에 여러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은행나무를 비롯하여 목련 나무도 자라고 대추나무도 있다. 
그런데 오늘 못 보던 과일 나무를 하나 보았다. 바로 모과나무였다. 처음엔 멀리서 사과같이 생긴 것이 열려 있어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가보니 아직 익지 않은 모과 열매였다. 나무의 줄기가 가느다란걸 보니 얼마 되지 않았지만 꽤 커다란 모과가 달려있었다. 

목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고 도라지 물을 끓여 먹는 나에게 모과나무의 열매는 참 반가운 과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모과차는 기관지에 좋은 차다. 예전에는 차보다 모과주로 술을 담가 먹었지만 지금은 술보다 차로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아파트 모과나무를 보며_1
우리 아파트 모과나무를 보며_1


모과나무는 과실과 목재도 좋지만 꽃과 수피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나무이다. 모과 열매를 보고 수피를 감상하려 눈을 나무 줄기로 돌렸는데 아직 우리 아파트의 모과나무는 어려서 그런지 수피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원래 모과나무 수피는 비늘모양으로 조각조각 떨어지며 얼룩얼룩한 매끄러운 줄기에는 군데군데 혹같이 돌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잘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몇 년 안에는 쑥쑥 자라서 멋진 수피를 자랑할 것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모과는 날것으로 먹으면 과일이라 할 수 없는 시큼하고 떨떠름한 맛이 난다. 또한 생김새도 울퉁 불퉁이고 크기도 제멋대로이니 과일을 망신시킨다는 이야기가 나 올만도 한 것 같다. 
그러나 모과는 어엿한 과일이며 자연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즈음은 각광받고 있다. 못생겼지만, 그 향기는 어느 과일에 비길 바 없이 향기롭다. 그래서 나는 자연 방향제로 모과를 구입해서 차안에 놓아두기도 했었다. 차에 놓아두면 그 향이 진하게 퍼지는데 시중에서 구입하는 방향제와 달리 자연의 향이라 그런지 진해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모과를 잘게 썰어서 말렸다가 차를 만들거나 모과주를 담가 먹게 되면 향기에 이어 그 맛이 일품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향이 함께 해서 그런지 모과차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모과차를 직접 담고 싶다면 모과를 2㎜ 두께로 얇게 썰어 말려두었다가 생강 1쪽과 함께 끓이거나, 살짝 삶아 꿀이나 설탕에 재었다가 뜨거운 물에 넣어 마시면 된다. 나도 올해 모과를 꼭 구입해서 꿀에 재워두야겠다. 

모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당분과 함께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C가 들어 있고, 타닌 성분이 있어 떫은맛이 나며 유기산이 들어 있어 신맛이 난다. 신맛이 강해 맛이 없지만 모과를 먹게 되면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기능을 좋게 하므로 속이 울렁거릴 때나 설사할 때 먹으면 편안해지는 묘약이 된다. 또한 신진대사를 좋게 하여 숙취를 풀어주고, 가래를 없애준다. 그래서 한방에선 음식에 체하여 토하고 설사를 하는 증상에 사용되며 각기병,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에 효험 있는 약재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아울러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도 있어, 잘 익은 모과를 썰어 말려서 매일 달여 마시면 진해, 거담, 패렴, 기관지염 등에 효염이 있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 모과나무를 보며_2
우리 아파트 모과나무를 보며_2


이러한 모과나무가 우리 아파트에 있어 직접 먹지 않아도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금은 초록색의 울툴불퉁 모양이지만 하루하루 익어가며 노랗게 변하고 향기도 아파트 전체를 진동시킬 것이다. 오가며 매일 매일 확인하는 재미에 빠질 것 같다. 또한 아직 어린 모과나무지만 모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을 보니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박정숙, 모과, 열매, 수피,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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