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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 아내의 사랑 비빔밥
남자의 계절 잘 나는 법
2011-09-25 11:27:28최종 업데이트 : 2011-09-25 11:27:28 작성자 : 시민기자   고제헌

하늘을 보면 지금 나는 가을의 중간쯤 와있는 것 같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요즘 기자도 왠지 모르게 허전하고 센치멘탈해 지는 것 같다.
늦은 밤 저녁 풀벌레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밤하늘도 바라보게 되고,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보고 싶기도 하다.
아내는 요즘 회사일이 부쩍 바빠져서 회사일로 정신없어하 한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일하는 아내와 총명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늘 고맙고 자랑스럽기 까지 하지만 요즘 내 기분이 많이 가라앉는다.

주말 아침 아내에게 반찬 투정을 부려본다. 아내는 아침설거지 후 옆 아파트에 서는 토요장터에 가서 이것저것 장을 봐오는 것 같다. 아이들과 공원에 나가 자전거도 타고 축구도 하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식탁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빔밥이 정성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슥슥 아내의 사랑 비빔밥_1
아내가 직접 만들어준 비빔밥^^

슥슥 아내의 사랑 비빔밥_2
슥슥 아내의 사랑 비빔밥_2

슥슥 아내의 사랑 비빔밥_3
비빔밥과 궁합이 맞는 콩나물국


나는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뭐든 비벼서 먹는 걸 무척 좋아한다.
아내의 회사 일이 많아져서 주말과 평일 저녁 잦은 야근으로 아내를 대신해서 아이들 육아에 좀 더 신경 써야 했던 몇 주가 은근히 짜증이 났었는데,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아이처럼 괜히 반찬투정으로 아내에게 짜증을 부렸던 것 같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비빔밥을 보니 미안한 마음에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비빔밥에 들어간 재료수만 아홉 가지였다. 콩나물, 시래기나물, 당근, 호박, 양파, 버섯, 소고기, 시금치, 계란까지.. 아내의 사랑까지 듬뿍 담았으니 재료는 모두 10가지가 넘었다.
아내가 만들어준 비빔밥을 슥슥 비벼 맛나게 먹고 나니 가을을 타던 내 마음 속이 뭉굴뭉굴 비누방물 같은 것이 자꾸 차올라 톡톡 터져 간지러운 것처럼 배시시 웃음만 나온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뇌의 호르몬 및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심신이 가라앉는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가을 타는 남자들은 우울한 감정을 몰아내기 위해 땀을 흠뻑 흘릴 정도의 몸을 움직여 주는 운동등이 좋다고 한다. 슬픈영화나, 슬픈소설 등을 보고 눈물을 흘려 억눌렸던 감정을 발산하고 카타르시스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 모든 것 후에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면 아마 이 가을 우울증이 뚝 떨어지지 않을까? 오늘밤은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아내와 밤하늘은 함께 바라봐야겠다. 

가을,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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