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우리학교에는 사자성어 선생님이 계십니다.
계단으로 사자성어 공부하기.
2011-09-28 00:50:40최종 업데이트 : 2011-09-28 00:50:40 작성자 : 시민기자   전화주

"巧言令色(교언영색) 이 뭐야?"
"巧言令色 번지르르하게 발라 맞추는 말과 알랑거리는 눈빛"
"맞았고, 다음"

적성고사 합격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성고사 경쟁률이 천청부지로 치솟았습니다. 때문에 적성고사를 보는 반 친구들은 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쉬는 시간도 반납해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적성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워하는 부분은 단연 사자성어입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기에, 어려서부터 사자성어를 익혀와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친구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사자성어를 A4 용지 빼곡히 적어 들고 외우는 친구들을 보면, 1·2학년 때 사자성어의 중요성을 알려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 마음을 학교가 읽었나 봅니다. 학교가 계단에 사자성어 팻말을 붙인 것입니다. 학교 계단이 사자성어 선생님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사자성어 선생님, 매탄고등학교 계단을 소개합니다.

우리학교에는 사자성어 선생님이 계십니다._1
사자성어 팻말이 눈에 띕니다.
,
우리학교에는 사자성어 선생님이 계십니다._2
영어속담 팻말도 있지요.
,
우리학교에는 사자성어 선생님이 계십니다._3
교언영색을 외워볼까?


계단의 변신은 무죄

여느 날처럼 이른 아침, 학교 계단을 올라가는데 알록달록한 팻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계단에 붙어있는 알록달록한 팻말은 다름 아닌 사자성어 팻말.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계단을 오르니, 평소엔 끝도 없어 보이던 계단이 너무 빨리 끝나 아쉬운 계단이 되었습니다. 事必歸正 사필귀정 (모든 잘잘못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옴), 隔世之感 격세지감 (많은 변화를 겪어서 딴 세상처럼 여겨지는 느낌) 등 중학교 때 배운 사자성어들부터, 알지 못해 새로운 傍若無人 방약무인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함) 과 같은 사자성어까지. 첫날 계단 선생님 덕분에 사자성어 공부를 톡톡히 하였습니다.
영어 속담들도 눈에 띕니다. 영어 속담은 생소하지만, 지문 보기에 등장하는 경우가 있어 이참에 공부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

두 친구가 한 칸씩 올라가면서 계단에 있는 사자성어를 단시간에 많이 외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 나왔을 정도로, 학생들은 계단을 통해 공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게임을 통해 외우지 않아도, 매일 계단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되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공부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이같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공부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책을 통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좋은 교훈을 심어준 셈입니다.

계단 사자성어 팻말의 효과는 3학년 문학 수행평가에서 드러났습니다. 평소 사자성어를 어려워했던 친구가 좋은 점수를 받아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아침에 계단을 올라오면서 계속 보았던 사자성어가 시험에 나왔다는 것. 특별히 외우지 않았는데도, 시험지를 보니 그 뜻이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교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자성어 공부 시켜주셔서요.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