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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도 경쟁력이다
행복한 개똥철학
2011-04-21 09:53:44최종 업데이트 : 2011-04-21 09:53:44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첫째는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썰렁한 유머에도 냉정한 머리로 뜨거운 가슴인양 호탕하게 웃어주기. 
두 번째는 재미없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것처럼 고개가 아프도록 끄떡이고, 눈이 시리도로 맞추어주며, 또한 동료나 부하직원들이 만들어 가는 분위기도 띄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여 가면서 방송이 진행되었다. 

남편은 입버릇처럼 이야기 한다. '내가 직장에는 상사와 동료들에게 아부하고, 가정에서는 부인과 자식들에게 아부하며 산다. 그래도 그것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면 까짓것 아부쯤이야 한다.' 

이러한 남편의 행동이 가족에게는 자상한 가장으로 비치겠지만, 직장 상사에게 이러한 행동을 보였을 때는 '치졸한 아부'로 보였을 수 있다. 또한 직장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이러한 서비스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는 다정다감한 직장상사로 여기질 수 도 있고, 아니면 후배들에게 까지 아부하는 상사로 여겨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배에게 보이는 행동은 매너 있는 행동이기에 다정다감한 직장상사로 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형님 집 조카며느리는 우리가 방문해도 첫 인사만 겨우 할 뿐 이후는 말도 잘 하지 않고 썰렁한 분위기를 만들며, 자신들이 임시거처로 사용하는 방에 들어가 얼굴도 잘 볼 수 없는 개인주의적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부딪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친절과 매너 그리고 아부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아부는 친절, 매너와 같은 뜻으로 이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뜻으로 해석 되어왔다. 이유는 자신은 점잖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친절이나 관심이 남다른 사람은 치졸하게 설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관습일 것이다. 

남편은 자신의 논리를 개똥철학이라고 한다. 내가 설거지를 할 때 옆에서 재미있는 유머라며 썰렁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는 그것이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아양이요, 아부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든 언제나 앞서는 남편은 실수와 질책도 받겠지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을 시키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꽁무니만 빼는 사람들이 언제나 잔소리와 비판하기를 즐긴다는 논리를 편다. 그러면서 비판과 잔소리를 듣더라도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살아가야한다는 남편의 개똥철학이 행복한 우리 가정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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