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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눈으로 본 빨간 머리 앤
빨간 머리 앤의 맑고 순수한 영혼
2011-02-23 20:33:01최종 업데이트 : 2011-02-23 20:33:0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임신 중 태교로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던 중 상상력과 즐거운 이야기가 많이 담긴 동화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어렸을 적 읽으며 꿈을 키워왔던 동화책을 찾게 되었다. 그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은 빨강머리 앤이였다. 성인이 되어서 읽는 빨간머리 앤 이야기가 펼쳐질지... 어렸을 때와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하면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었다. 

빨간머리 앤을 쓴 루시 모드 몽고메리 1874년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토대로 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빨강머리 앤'이며, 1904년(30세)에 완성되었다. 1909년에야 책으로 만들어진 '빨강머리 앤'이 나오자 몽고메리는 금세 유명작가가 되었다. 그 후 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계속 썼다. '앤의 우정', '앤의 사랑' 등 20여 편이 있다.
  

어른의 눈으로 본 빨간 머리 앤_1
만화로 방영되었던 빨간 머리 앤


지나치게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장황하고 수다스런 말수의 주인공 빨간머리 앤은, 에이번리의 초록지붕 집으로 잘못 입양되어온 11살 소녀다. 어려서 고아가 되고 세상 의지할 무엇도 없이 십여년을 흘러 다니며 살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분방한 상상력의 힘으로 묵묵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흔치 않은 매력을 소유한 귀여운 꼬마 아가씨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으로 시작되는 '빨간머리 앤'의 만화주제가가 너무나 딱 어울리는 좌충우돌 철없는 11살 소녀의 성장기는 사실 나역시 겪었고 비슷비슷한 많은 이야기들로 인해 이제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지만, 앤 만큼이나 정신없고 진지하며 한편 엉뚱한 작가의 필력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생명력을 발산한다. 

무뚝뚝하고 숫기 없는 매슈 아저씨와의 뿌듯한 교감, 냉정하지만 속깊은 마릴라 아주머니와의 깊은 애정, 세상 가장 막역한 친구 다이애나와의 타는 듯한 우정, 마릴라 아주머니대로부터 이어진 인연의 복선을 깔고있는 길버트와의 경쟁과 대립, 스테이시 선생님과 나누는 사제 간의 아름다운 교류, 앨런부인과 주고 받는 친교와 영향 등 초록 지붕의 앤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관계의 디테일한 묘사는 내가 지나온 어린 시절의 잊고 있던 누군가를 오랜만에 떠올리게 하고, 어렴풋이 떠오른 그들로 인해 문득 가슴 한 켠이 싸해지고 주변이 훈훈해지는 듯 한 경험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빨간 머리 앤은 실수는 많지만 밝고 순수한 주인공 앤이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받으며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좌충우돌 앤이 조금씩 꿈을 이루고자 노력해 가는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나중에 우리 밤톨이가 태어나면 우리 아이도 이러한 동화책을 읽고 자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자극적인 게임이나 만화 등에 노출되기 쉬운데 빨간 머리 앤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친구를 책으로나마 경험하며 예쁜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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