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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젖먹일 공간이 없어요
2011-03-07 12:52:01최종 업데이트 : 2011-03-07 12:52: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선미

화려했던 싱글을 졸업하고 결혼을 한 후, 나와 꼭 닮은 딸을 낳은지 백일 남짓. 겨우내 집안에만 꼭꼭 틀어박혀 있던 터라, 주말엔 남편과 함께 가까운곳으로 쇼핑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우리가 가기로 결정한 곳은 가까운 화성시에 있는 대형 쇼핑몰. 그 안에 있는 아파트는 옥상에서는 서해대교까지 보인다고 광고를 많이 했던 곳이었다.
아이와의 외출이, 그리고 오랜만의 외출이라 설레어 기저귀, 여분의 옷, 손수건 등등 빠진것이 없나 꼼꼼히 살핀 후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라 그런지 따뜻한 봄의 기운에 기분은 들떠있었다.
가방을 메고 아이를 안고 부지런히 쇼핑을 다닌지 2시간 가량 지났을까, 오랜만의 쇼핑에 다리도 아프고 아이에게 수유도 할겸 쉬려고 수유실을 찾는데 그 넓은 쇼핑몰에서는 도대체 찾을수가 없어 안내센터에 물어보러 갔다.
"여기 수유실이 어디있나요"하고 내가 묻자 안내센터의 직원은 당연하다는듯 " 옆건물 2층에 있습니다."하고 대답했다.
"이 건물에는 없나요?" "네, 이 건물에는 없고 옆 건물에만 있습니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한건물에 지하5층 지상4층까지 있는 쇼핑몰에 수유실이 없다니.. 게다가 옆 건물로 넘어가려면 3층으로 올라가 길고긴 다리를 건너야 했다.
집앞에 있는 대형마트에도 있는 수유실이 이런 큰 쇼핑몰에 하나밖에 없다니, 그래놓고 오라고 광고만 그럴싸하게 해놓은건가 싶어 화가 났다.

산부인과에서도 육아전문 책에서도 심지어 티비에서도 모유수유가 좋다고 두돌까지 먹이는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해놓고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 이 나라에도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 젖을 물렸지만, 평수를 정해 몇평에 한개씩이나 건물 2층에 하나씩은 수유실을 구비해야 한다는 법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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