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2 탁구동아리
광교호반마을 22단지 탁구동호회 주민들이 뭉쳤다. 1월 21일 일요일 아침, 모두들 느긋하게 주말을 준비하고 즐기는 시간에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달 전부터 오늘의 행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준비해 온 사람들. T22 탁구 동호회 회장과 총무, 그리고 마음 따뜻한 회원이 아침부터 음식 준비와 탁구대회 장소 준비에 바쁘게 움직인다. 1년에 한두번씩 탁구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각자의 실력을 발휘하고 친목을 도모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초등학생에서 60세 중장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회원들이 나이도 잊고, 성별도 잊고 허물없이 모여서 즐겁게 게임을 하면서 논다.
'몇부에요?'라는 말뜻도 이해하지 못하는 새싹부 장년과 수원시 마을 대표 선수인 5부 주민, 앳되지만 미래의 탁구 선수로 점쳐져 있는 동네 마스코트 초등학생까지 탁구 실력과는 상관없이 즐기고 논다. 그러나 막상 시합을 하면 여지없이 승부욕을 불태운다. 2.7g의 하얀 탁구공의 또닥이는 소리에 리듬을 맞추며 이마에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이 탁구대를 적셔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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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시합을 마치고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회식 자리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간단한 시상식과 함께 식사를 한다. 입주한지 10년이 된 주민들. 아이들이 커 오는 것을 보며 살아온 주민들은 온 동네 아이들이 모두 가족 같다. 아이들도 어른을 대하는데 스스럼이 없다. 그동안 함께 해 왔던 이야기, 미래의 사돈 맺기, 어려웠던 시기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펼쳐진 이야기꽃은 탁구장의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여기에도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다.
1등 시상 '박카스 1박스'
도시화가 되면서 우리의 대표적 주거지는 아파트가 되었다. 낮은 층수의 일반 주택보다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웃 간의 교류가 사라지고 언제부턴지 우리는 이웃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위층에 누가 사는지, 아래층에 누가 있는지 잘 모른다.
때로는 같은 동의 주민이 승강기에 함께 타기라도 하면 어색한 침묵이 내리는 순간까지 불편하다. 수원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단지 내에 있는 탁구장을 들렀다가 초등학교의 꼬마 여학생이 탁구 치는 모습을 보고 "저 친구보다는 잘하겠네요." 하며 가입을 하게 되었다. 이후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은 남이 아니었다. 오며가며 마주치면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인사를 하게 되었고 아이들도 승강기에서 마주치면 인사부터 먼저 한다. 단지 내 혼자 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주게 되고 집안 리모델링 공사로 소음이 발생할 경우 사전 양해를 구하고 이웃들도 생활 소음의 불편함을 감내한다. 그래서 단지 내에 들어서면 따뜻한 정이 흐르는 것 같다.
직접 음식요리하는 회장님
요사이 각 지자체에서는 동네를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주민들이 자발적인 커뮤니티와 공동체를 만들어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사라져가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마다 마을만들기 활동가 교육과 공모사업을 추진하여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도 마을지원팀이 행정 조직 속에 있으며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031-280-6323)가 있어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단지 내에 있는 작은 커뮤니티 모임에 참여하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우리 마을을 만드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수원시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이다. 마을 내에 있는 작은 동아리나 커뮤니티 모임에 참여하며 이웃과의 소통과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시의 아름다운 전통을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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